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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세계로

취향저격 화장품용기 세계시장을 담다
수출로 세계로 ㈜유니팩코리아

화장품용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유니팩코리아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2010년 1억 5,000만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8억 원으로 껑충 뛰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4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매출 예상 규모는 75억 원 남짓. 유니팩코리아의 진가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매출의 95%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둔다. 국내에 갇히지 않고 바다를 건넌 유니팩코리아의 화장품용기가 세계시장을 담을 기세다.

확대보기아이섀도 다이얼팔레트. ㈜유니팩코리아를 업계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확대보기유니팩코리아의 자체 브랜드

국내 화장품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화장품용기 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했다. 반대로 화장품용기는 국내 화장품산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기도 하다. 화장품 제형이 달라지고 소비자 요구 또한 다양화되면서 용기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된 것. 유니크한 디자인이 화장품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화장품용기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화장품용기 전문 제조업체 ㈜유니팩코리아(대표 정병운, 이하 유니팩)는 업계에서 한참 늦은 후발주자다. 연우, 태성산업, 장업시스템, 삼화플라스틱 등 쟁쟁한 제조업체들이 이미 국내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해 있다. 유니팩은 그 틈을 비집어 들어가기보다 처음부터 해외로 나섰다. 무기는 기존과 전혀 다른 차별화된 제품. 유니팩 제품에는 ‘새롭다, 독특하다, 다양하다’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그동안 유니팩이 선보인 제품 면면이 기존 시장에 없던 것이기 때문이다. 다이얼 형식으로 돌려 사용하는 아이섀도 다이얼팔레트, 스펀지를 추가한 컨실러 펜, 국제 규격에 맞춘 공기 차단력을 자랑하는 에어타이트콤팩트까지… 때로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때로는 혁신적인 기능으로 승부한다. 핵심은 독창적인데 실용성까지 갖춰, 그야말로 소비자들의 취향저격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현재 유니팩은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세계 13개국으로 뻗어나가며 수출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확대보기에어타이트콤팩트. 엄격한 국제 규격에 맞춘 공기 차단력을 자랑한다.

확대보기수출 효자품목인 컨실러 펜. 용기에 스펀지를 부착한 것이 주효했다.

거꾸로 전략 하나
수출 네트워크? 사소한 약속 지키는 것이 큰 수출로
유니팩은 2008년 화장품용기를 소싱하는 업체로 출발, 이듬해 법인으로 전환하며 제조업체로 변신했다. 오랫동안 화장품용기 제조업체에서 일했던 정병운 대표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며 제품 디자인부터 금형, 생산까지 일사천리로 체계를 갖춰나갔다. 그의 경험이 가장 빛을 발한 분야는 역시 해외 수출 네트워크. 정 대표는 자신의 기존 수출 네트워크를 활용해 첫 수출에 성공했다. 바이어는 해외 업무 때 인연을 맺었던 미국 메사(MESA)그룹, 제품은 샘플용 미니에어리스 용기였다. 규모가 크진 않았으나 수출의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였다. 이 일을 계기로 정 대표는 ‘수출의 시작이 결국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그동안 해외 업무를 진행하며 네트워크를 견고히 다진 것이 자사 수출의 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와는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만큼 벽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벽을 극복하며 관계를 맺고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그걸 가능케 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신뢰입니다. 신뢰의 출발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해요. 가령, 바이어가 지나가듯 말하는 것을 흘려듣지 않고 캐치해 이행하거나 약속을 지키면 그것이 신뢰로 이어지는 거죠. 수출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이 기본 명제를 놓치면 안 돼요.”
물론 바이어와의 관계 맺기에 정 대표만의 노하우는 따로 있다. 예전 직장에서 일할 때, 메사그룹이 납기일을 무척 밭게 잡고 신제품 샘플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이때 정 대표는 군소리 없이 납기를 정확하게 맞췄다. 어떻게든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사출현장을 직접 뛰어다녔고, 밤새 제품을 직접 조립해 보냈던 것. 불량 하나 없이 납기까지 정확히 맞춘 것에 바이어는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정 대표는 한참 뒤에 바이어를 만난 자리에서 지나가는 에피소드처럼 그때 일을 얘기했다.
“무리한 요구라고 당장 화를 내거나 거절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고, 나중에 그걸 지나가는 말처럼 슬며시 꺼내는 거죠. 사소한 약속이라도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한 것을 바이어는 반드시 기억합니다. 그런 일들이 한 번, 두 번 쌓여 신뢰라는 큰 관계를 형성하는 거죠. 수출은 이런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약속을 지키는 회사로 입소문이 나면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돼요. 그것 또한 큰 자산이죠.”

확대보기유니팩코리아는 내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화장품용기에 내용물을 담고 브랜드까지 찍어 납품하는 턴키 서비스를 시작했다.

거꾸로 전략 둘
반짝 아이디어? 참신성에 실용성까지 더했다
기존의 해외 네트워크가 아무리 탄탄해도 제품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수출 가능성은 제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니팩 수출의 일등공신은 역시 제품력이다. 특히 공기 차단력을 국제 규격으로 끌어올린 에어타이트콤팩트는 수출을 본격 궤도에 올린 효자제품이다.
유니팩이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 역시 아이섀도가 다 들어간 올인원 키트인 다이얼팔레트 덕분이었다. 시장에 없던 새로운 제품으로, 기존의 섀도 케이스가 사용하다 보면 내용물이 뒤섞이기 십상인 데 반해, 다이얼팔레트는 이런 단점을 최소화하고 돌려서 사용하는 이색 재미까지 더했다. 이후 출시한 컨실러 펜도 마찬가지. 현재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레블론에 납품하고 있는 이 제품은 용기 끝에 스펀지를 부착한 것이 주효했다. 이 밖에 뚜겅을 열고 닫을 때마다 애플리케이터 공간이 자동으로 함께 열고 닫히는 콤팩트 용기, 내부 밑바닥 가운데를 옴폭하게 만들어 내용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드로퍼 등이 있다. 이처럼 유니팩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실용성과 기능까지 더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 대표는 “아이디어는 결국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나온다”면서 “전시회나 비즈니스 투어에서 바이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핵심 요소를 파악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니팩은 신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눈에 띄는 것이 LED콤팩트다. 보통은 콤팩트를 사용할 때 퍼프 자체에 수분이 생겨 박테리아가 생기기 십상이다. 기존의 콤팩트 용기 대부분이 통풍이 가능한 틈을 두는 것이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유니팩은 LED로 퍼프를 말리는 동시에 멸균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USB 선으로 충전이 가능하고, 콤팩트 거울 부분에 라이트가 있어 어두운 곳에서 화장을 수정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콤팩트 바깥부분에도 라이트가 있어 회사 로고를 표현하면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낸다는 것이 바이어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다. 이밖에 리필 립스틱 용기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제품은 넣고 빼기가 불편하고, 리필 립스틱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본 제품을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는 문제가 있어 화장품 제조업체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 대표는 한번에 쉽게 넣고 뺄 수 있으며 본 용기에 결합해야만 립스틱 내용물이 나오도록 설계해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 이 제품은 이미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거꾸로 전략 셋
용기 제조만? 턴키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라
확대보기 정병운 대표 최근 유니팩은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 화장품용기만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용기에 내용물을 담아 브랜드까지 찍어 납품하는 이른바 턴키서비스(turn-key service)를 시작한 것이다. 현재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용기 제조업체와 내용물 제조업체가 구분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과감하고 실험적인 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대표는 세계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미 몇 년 전부터 턴키서비스를 원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화장품용기마다 제조업체가 다르고 내용물마다 제조업체가 달라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벤더를 두고 관리하는 게 현재까지의 관행이나 그것마저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3~4년 전부터 이런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턴키서비스를 준비했다. 올해 초에는 내부 조직을 용기 전문 팀과 턴키서비스 전문 팀으로 분리하고 브랜치 법인도 설립했다. 국내 대형 화장품용기 제조업체가 머뭇거리는 사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유니팩은 이미 아이섀도 다이얼팔레트와 젤 아이라이너로 턴키서비스 납품을 시작했다. 아직 턴키서비스에 대한 레퍼런스가 없어 맨 땅에 헤딩하는 식이라는 어려움이 있으나, 정 대표는 앞으로 턴키서비스가 자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빠른 시장 변화를 캐치하는 안목과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 그를 뒷받침하는 제품력으로 무장한 유니팩. 혁신적인 화장품용기가 필요할 때 유니팩을 찾는 손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놓치면 안 될 꿀팁!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 지원

확대보기매출의 9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유니팩코리아는 영어 홈페이지를 구축해 수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 소개부터 생산설비, 다양한 제품 소개까지 영문으로 볼 수 있다. 외국어 홈페이지는 해외 바이어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첫 관문이나 다름없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온라인수출지원사업의 하나로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구글, 야후 등 글로벌 포털사이트 검색 엔진 상위 노출을 고려한 설계 및 디자인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 홈페이지를 제작해 중소기업의 수출 인프라 구축을 돕는다.
문의 1588-6234

이은정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1,453
등록일 :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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