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08.26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24시간 놀고 24시간 일해는 즐거운 직업
백인백색 직업 속으로 _ 여행문화기획가 박현진

“직업이 먹고 사는 수단뿐 아니라 자신만의 역할을 찾고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이라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갖는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의 길이다” 서울시가 펴낸 ‘일, 청년을 만나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창간사이다. 박 시장의 말을 되새겨 보면, 행복한 일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직장이란 아마도 일하면서 놀고, 노는 듯 일하는 그야말로 일상을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직업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을 곧 여행이자, 문화체험으로 만드는 일을 하며 정작 자신도 놀면서 일한다는 이 사람의 직업은 어떨까. ‘여행문화기획자’라는 직업을 창안(?)한 박현진씨가 들려주는 24시간 일하지만 24시간 노는 비결을 들어보았다.
글 박은주 전문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입문- 여행사 웹디자이너의 이유 있는 변신
여행문화기획자. 누구나 다 아는 단어들의 조합이지만 막상 이 직업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까지 생소한 직업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박현진씨는 말한다.
“여행문화기획자라고 하면 오해도 많이 받아요. ‘여행 작가를 지망하느냐 부터, 여행지 추천 좀 해줘라, 항공권 어디 가서 싸게 살 수 있느냐’ 등등. 그런데 사실 이런 일은 정작 제 일에 해당이 안 되거든요. 제가 하는 일은 여행칼럼을 기고하기도 하고, 여행콘텐츠를 만들기도 하는 거죠. 다시 말해, 콘텐츠는 아이디어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으니, 이것을 단순히 여행관련 직장이나 직업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이해를 돕자면, 제가 지금 만들어 가고 있는 작업이 곧 여행문화기획자의 직업이자 일이 되는 셈이죠. 하하”
말하자면, 그녀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알리기 위해 창안한 용어가 바로 여행문화기획자라는 것. 이처럼 기존에 없던 직업을 그녀가 시작하게 된 데는 첫 직장으로 입사해 8년 동안 일한 여행사 직장생활 덕분이라고 말한다.
“첫 직업은 웹디자이너였어요, 웹 에이전시를 거쳐 왠지 자유로울 것 같다는 이유로 여행사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웹디자이너로 일하긴 했지만 여행사다보니까 직원들을 출장 보내주기도 하고 휴가도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배려해줬죠. 저 역시 휴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그렇게 여행을 하고나면 반드시 결과물이 남게 되었어요. 사진 찍고, 글 쓰고, 디자인하는 등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이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행 콘텐츠를 만드는 일과 그 콘텐츠를 담기 위한 웹사이트나 플랫폼 기획을 하게 됐고, 이런 콘텐츠를 실행하는 일까지 시도하게 된 겁니다.”

이해- 엉뚱한 기획이 여행상품이 되어 출시
박현진씨의 첫 직장은 여행업계의 돌풍을 몰고 왔던 여행박사였단다.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 등 여행사의 관행을 바꿔놓았던 튀는 회사가 곧 여행박사였고, 이런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그녀의 엉뚱한 기획안도 발휘될 수 있었단다.
“아마 다른 여행사였다면 버려지거나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기획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여행박사에서는 엉뚱한 기획도 참신하다며 실행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문화였어요. 다행스러웠던 건 당시 저의 이런 엉뚱한 기획을 여행박사의 신창연 사장님이 적극 지지해 주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회사명함도 제가 직접 여행문화기획자 박현진이라고 찍어 활동하기 시작했죠.”
실제로 그녀는 여행박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스스로 기획한 여행상품으로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중박은 쳤단다. 이를테면 ‘소심한 영혼을 위한 클럽투어’, ‘도망도 못 치게 제주도에서 글만 쓰기’, ‘한 달 동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여행하기’ 등. 톡톡 튀는 독특한 상품을 내놓았고 이 상품들은 출시 후 마니아층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내가 하면 재미있겠다 싶어 내놓은 상품들이 꽤 반응이 좋으니까 아, 이게 내 적성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여행상품을 소진하는 게 아닌 여러 콘셉트와 수요를 기획해 론칭해 보자는 생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신나게 회사를 다닐 수도 있었죠.”

적응 -행복한 직업 위해 선택한 독립
하지만 박현진씨는 이처럼 지원이 든든했던 회사생활을 입사 8년만에 퇴직하기로 결심했다. 무엇보다 퇴사 결심을 굳힌 데는 조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보였기 때문이란다.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에서 여행문화기획자라는 정체성을 실현하기에는 제약도 컸다고 말한다.
“사실 미래의 일은 직장에서의 팀워크보다는 소셜네트워크에서의 협업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제 견해예요. 그러니 제가 하는 일이 꼭 직장이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는 판단이 들면서 퇴사를 생각했죠. 사실 직장은 아주 현실적이거든요. 월급, 실적이 직장의 현실이고요, 그런데 저의 제안은 뜬구름 잡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직장에 미안해지더군요. 결국 나의 기획이나 일을 협업할 수 있는 사람들을 외부에서 만나 네트워킹을 만들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 퇴사를 하고 개인적으로 기획을 하는 거라 생각했지요..”
그렇게 퇴사 후, 박현진씨가 기획한 일이 바로 고마실(GoMasil)이다. 고마실은 순우리말 ‘마실(마을)’과 영어인 ‘Go’를 합성한 말. 이른바, 문화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여행플랫폼이다. 획일화된 여행이 아닌, 살아있는 현지 문화와 여행을 담아내고, 그 여행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가치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만든 여행서비스가 고마실이다.
“여행사에서 있으면서 여행을 하면서 매번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현지를 잘 아는 친구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생각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구상하게 되었고 로컬가이드와 현지의 문화를 가까이서 경험하고 싶은 사람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바로 고마실을 창안하게 된 이유였어요.”
고마실은 전 세계 곳곳에 현지를 잘 아는 일반인들이 자기만의 여행을 기획해서 자기 이름의 투어를 소개하고 여행지는 상황과 여건에 맞게 그 투어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때문에 국, 내외 현지에 있는 일반인들로에게 가이드 기회를 알선하며, 여행객들에게는 적정한 가이드 비용과 획일화된 여행체험이 아닌 개성 넘치는 여행을 제공한다.

발전- 일상이 여행이 되는 삶으로 안내하는 기획
사실, 고마실은 여행문화기획자로서의 삶을 지향하는 박현진씨에게는 시작에 불과한 사업이었다. 최근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여행문화기획에 적용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고마실은 다른 동료에게 넘기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는 작업에 나선 이유도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다. 최근 기획한 ‘옥상떼라피’도 그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맘 맞는 동갑내기 여자 친구들하고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어요. '비너스 로드'라는 건데요. 나이 들수록 차 한 잔 마실 친구가 줄어들고 사회에서 동갑 친구를 만나기도 어려워지죠. 그래서 일상에서 소통을 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모임에서 함께 ‘옥상떼라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봤어요. 편안함을 줄 수 있는 B급 느낌이 나도록 ’테라피‘보다는 ’떼라피‘라는 용어를 선택했는데, 사무실 한쪽 옥상을 여행공간으로 바꿔주고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일종의 여행문화체험이었죠.”
‘옥상떼라피’는 참가자들이 직접 스티로폼 박스에 야채를 키우고, 평상 있고, 온기가 남아있는 바닥에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치면서 어릴 적 양옥집 옥상에서 놀던 체험을 구현한 추억놀이이자 도심속 여행 프로젝트다. 덕분에 강남 신사동 한복판의 도시라는 장소에서 한 밤중 모임으로 일상 탈출의 묘미를 맛보게 되었고 참가자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다고 전한다. 그녀가 줄곧 지향하는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작업인 셈이다.
이외에도 여행문화기획자라는 이름을 내걸고 그녀가 하는 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퍼스널 브랜드 전문방송 40라운드 팟캐스트(http://www.podbbang.com/ch/6309)의 PD와 소셜방송 책에서 길을 찾는 북TV365(http://www.ustream.tv/channel/북tv365)의 진행자도 그녀가 여행문화기획자라는 이름을 내걸고 진행하고 있는 작업이다.

기대- 24시간 일하고 24시간 노는 즐거운 직업 만들기
재미있는 점은 네이버에 여행문화기획자라는 키워드를 치면 유일하게 박현진이라는 이름이 자동 검색되어서 나온다는 것. 덕분에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은 그녀에게 직업에 대한 문의를 심심치 않게 해온단다. 황당한 질문도 많지만 그만큼 여행문화기획자라는 직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도 많고 그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이 직업을 통해 그녀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바람은 그리 어렵거나 거창하지는 않다.
“제가 바라는 직업은 일과 놀이와 생활이 그냥 같아지는 거예요. 24시간 노는 게 24시간 일이 되는 거죠. 지금까지 살면서는 그게 여행일 때 가장 행복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여행이 일이 되고, 일하면서 여행하고, 그런 삶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아직은 돈벌이 측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여행문화기획자로서 벌여갈 사업의 가능성이나 기회는 만들기 나름이란다. 이를 위한 실행계획으로 그녀의 차기 프로젝트는 ‘목소리에 자신 없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스피치 여행’이란다.
“우리가 살면서 소리를 얼마나 질러봤을까요. 몇 평짜리 공간 말고, 탁 트인 벌판에서 소리도 좀 질러보고, 몸도 좀 써보고요. 그러면 자기표현의 제약이 줄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 제안으로 온 프로젝트도 있어요. 병원 의사였는데 환우회를 운영하는데 10년차 완치환자들과 스페인 산티아고를 가는 게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요.”
여행문화기획자는 여행콘셉트를 기반으로 기획만 된다면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박현진씨. 아닌 게 아니라 여행문화기획자라는 그녀의 직업은 호기심을 그저 호기심에 가두지 않고 상상하며, 상상을 실행하는 강한 추진력 덕분에 더욱 빛을 발하는 듯 보였다.

여행문화기획자의 중요한 자질은 무엇?

호기심
두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자질은 무엇보다 호기심이란다. 박현진씨는 씽크씨드(생각의 씨앗)가 나오면 거기에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프로토타입(전체적인 구상안)을 만들어 본단다. 이와 더불어 콘셉트도 연구해보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단다. 이처럼 호기심에서 출발한 기획은 일이라기보다는 놀이처럼 즐기는 그녀의 성격 덕분에 여행문화기획자라는 직업을 창안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기획력(실행의지)
사실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하고 있다고 박현진씨는 말한다. 때문에 결국 사업화되느냐 마느냐는 결국 실행력에 있단다. 여행문화기획 작업은 특히 혼자서는 할 수 없단다. 같이 동참해서 뻗어갈 사람, 조직, 즉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박현진씨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협업을 활용하고 있다. 즉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가 그녀의 기획을 돕는 자산이 된다는 뜻.

네트워크(친화력)
여행문화 기획자라면 당장 여행이 가장 중요하지 않냐고 묻는단다. 하지만 박현진씨는 당장 여행보다는 저자토크쇼 소셜 방송 기획, 제작, 대학생들과 지식 강연쇼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진짜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브랜드가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것. 이 모든 일이 여행문화기획자로 같이 할 잠재 파트너 들을 섭외하고 기획하기 위한 투자라는 것.
[2013-09-17]조회수 : 1,361
  • 목록으로
  • 프린트

유용한 정보가 되었습니까? [평균3.7점/3명 ]

500자 제한 의견달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인증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수 있습니다.
우)52851 경상남도 진주시 동진로430 (충무공동) | 잡지구독문의 T.055-751-9128 F.055-751-9129
Copyright ⓒ KOSM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