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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작 Q
행복한 길 만드는, 차별화 종결품
㈜한수도로산업 도로 자재

포장재든 보수재든 혹은 시공법이든, ㈜한수도로산업에서 출시한 것은 다르다. 기능이 월등하거나 사용이 편리하거나 유지보수가 쉽다. 그것이 무엇이든 기존 제품과는 어딘가 달라도 다르다. 아예 차별화했거나, 기존 제품의 문제점 및 부족한 부분을 개선했을 때 비로소 제품으로 선보인다. 한수도로산업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업계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확대보기㈜한수도로산업 도로 자재

서울, 세종, 수원, 대전, 창원, 충주 등 몇몇 도심의 아파트 밀집지역에는 도로와 인접한 곳에 방음벽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다. 방음벽 대신 도로 포장재로 소음을 저감시켰기 때문이다. 도로 소음 저감의 일등공신은 ‘더조용한아스팔트’. ㈜한수도로산업(대표 양옥경)에서 출시한 이 자재는 2018년 출시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기존의 저소음 아스팔트와는 전혀 다른 방식인 비배수성, 비공극성으로 도로 소음을 잡은 것. 현재 더조용한아스팔트는 서울 내부순환로를 비롯해 전국 도로 곳곳에 시공돼 있다.
이보다 앞서 론칭한 도로보수재 ‘스피드로 포켓(Speed-ro Pocket)’ 또한 비휘발성에 주머니 형태로 시공이 편리해 크게 히트했다. 자체 개발해 특허까지 획득한 특수 바인더를 섞어 만든 스피드로 포켓은 50여 종의 제품과 경쟁해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긴급 보수재로는 유일하게 조달청 우수제품에 선정됐다. 현재 이 제품은 해외로도 수출된다.
한수도로산업은 1997년 자전거도로에 시공하는 컬러투수콘크리트를 출시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콘크리트를 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기술에만 관심을 갖던 국내 시장에, 박정호 이사는 물이 잘 빠지면서도 강도를 유지하는 콘크리트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후 아스팔트 도로로 영역을 확장하며 도로 파손이나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배수성 아스팔트 개질제, 교면포장용 방수성 아스팔트, 저소음 아스팔트, 고속도로용 하이 탄성 아스팔트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도로 자재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확대보기㈜한수도로산업 안전모와 더조용한아스팔트1 ㈜한수도로산업에서 출시하는 제품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2 더조용한아스팔트. 비공극성, 비배수성으로 기존 도로 소음 저감 패러다임을 바꾼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Q1 도로 소음 줄이는 데 연속 공극이 반드시 필요할까?

다양한 기능성 도로 자재를 속속 선보이면서 ‘한수도로산업 제품은 기존 제품들과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평가가 시나브로 따라붙었다. 대표적인 것이 더조용한아스팔트다. 더조용한아스팔트는 도로 소음 저감 효과가 9㏈ 이상(최대 12.6㏈)이며, 지속성까지 높은 저소음 도로 포장재로 인정받았다.
도로 소음은 자동차 주행 중 타이어가 접지면으로부터 충격을 받아 트레드 패턴에 공간이 발생할 때 용적 변화에 의해 공기가 진동하면서 발생하는 에어펌핑음, 그리고 노면과 타이어가 부딪치면서 오는 마찰음이 대부분이다. 기존의 저소음 도로 포장재는 대부분 공극을 만들어 소음을 저감시켰다. 아스콘은 다양한 크기의 골재를 아스팔트와 섞어 만드는데, 골재 크기에 따라 생기는 조직 간의 틈을 공극이라고 한다. 기존 저소음 아스팔트는 표면에서 바닥까지 연속 공극을 형성했다. 한수도로산업에서 기존에 출시한 ‘에스팔트(S-palt)’도 일반 아스팔트의 3% 공극률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속 공극이 있어 빗물이 포장 표면에 고이지 않고 기층면으로 배수됐다. 이로써 차량을 더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게 해주고, 소음을 줄였다.
반면, 더조용한아스팔트를 개발할 당시에 박정호 이사는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반드시 연속 공극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연속 공극은 소음을 줄이고 배수가 가능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먼지 등으로 인해 공극이 막혀 제 기능을 잃고 유지보수가 쉽지 않으며, 비용 또한 적지 않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렇다면 연속 공극을 없애면 이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아예 다른 접근방법으로 발상을 전환한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박 이사는 연속 공극을 없앤 비공극성, 비배수성 메커니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미세 섬유를 포함한 CSM 개질제와 최대 골재 5㎜를 사용해 표면에 미세 공극을 만들고, 포장 두께를 2㎝ 내외로 시공해 소음을 줄이며 소성 변형 및 균열 저항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실제로 더조용한아스팔트는 소음 저감은 물론, 시공시간을 단축하고 원재료 및 에너지 절감까지 가능한 친환경 아스팔트 포장재로 인정받았다. 공극 막힘이 없으므로 유지보수 또한 간편하다.
더조용한아스팔트를 출시할 당시 업계에서는 소음 저감 효과를 두고 옥신각신한것도 사실이다. 박 이사는 실제 도로에 시공해 검증받는 것으로 정면 돌파했다. 대전 유성구 도로에 시험 포장해 실제로 소음 저감 효과를 확인시킨 것이다. 이후 더조용한아스팔트는 서울, 세종, 수원, 대전, 창원, 충주 등 전국 곳곳의 도로에 포장됐다. 또 주택밀집지역이나 인접지역 혹은 넓은 도로에 맞닿아 있는 지역에서 방음벽 대체용으로 각광받았다. 조망권을 침해하고 세월이 흐르면 그 자체가 흉물이 될 수 있는 방음벽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확대보기스피드로 포켓 박스포장과 소포장, 실링테이프형 보수재1 스피드로 포켓은 긴급 보수재로는 유일하게 조달청 우수제품에 선정됐다.
2 스피드로 포켓은 소포장된 여러 부직포 포켓이 20㎏ 박스에 포장돼 있다.
3 실링테이프형 보수재인 도로반창고. 도로 크랙 보수나 신축이음부 등에 간편하고 빠르게 시공할 수 있다.

Q2 어떻게 하면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까?

한수도로산업 제품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변 여건에 따라 도로의 특정 기능을 부각하거나 기존 제품이 가진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쟁기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한다. 제품을 특허로 보호한다고 해도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유사제품을 내놓으면 막을 도리가 없었던 것. 그때부터 기술개발과 제품혁신이야말로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도로는 얼마나 더 안전하게,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는지, 혹은 얼마나 튼튼하게 오래 견딜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이것만 대전제로 깔아두고 주변 환경에 따라, 혹은 용도에 알맞게 특정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기존 문제점을 개선하면 시장은 얼마든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피드로 포켓’이 틈새시장을 연 대표 제품이다. 비휘발성 바인더를 사용해 만든 상온 아스팔트를 부직포 재질의 주머니(포켓)에 포장한 것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다짐작업이 필요 없는 환경친화형 상온 아스팔트 긴급 보수재다. 이 제품은 도로가 파손되어 냄비처럼 구멍이 파인 포트홀 등을 보수할 때 사용한다.
도로의 90% 이상이 콘트리트 혹은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는 우리나라 도로 상황에서 잦은 보수작업은 흔한 일로, 특히 포트홀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긴급히 보수해야 한다. 기존에는 포트홀에 상온 아스팔트를 삽으로 퍼다 넣고 다져주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휘발성 용제를 사용한 상온 아스팔트가 2~3개월 정도 지나면 굳어버려 보관기간이 짧은 데다, 다짐작업을 해야 하므로 겨울철이나 비가 올 때는 작업이 용이하지 않다는 데 있었다. 반면, 스피드로 포켓은 고분자 개질제, 프로세스 오일 접착력 증강제 등을 최적으로 배합해 만든 비휘발성 제품인데다, 열을 가할 필요 없이 1㎏ 혹은 2㎏으로 소포장된 부직포 주머니 그대로 넣으면 보수작업이 끝난다. 환경과 날씨, 온도에 상관없이 시공할 수 있고, 덩어리 형태라 접착성이 높으며, 휘발성 유기용제가 없어 친환경적이다. 이 제품은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됐으며, 필리핀을 비롯해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 등 세계 곳곳으로 수출 중이다.
이밖에도 한수도로산업은 기능성이 떨어진 열화부위, 스폴링, 포트홀, 신축이음파손부 등을 특별한 장비 없이 간편하고 빠르게 보수할 수 있는 올인원 보수재 ‘EP-CON’, 도로 크랙 보수나 신축이음부 등에 간편하고 빠르게 시공하는 실링테이프형 보수재 ‘도로반창고’ 등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확대보기올인원 보수재 EP-CON, 개질제 RMC와 CSM1 EP-CON은 기능성이 떨어진 열화부위나 신축이음파손부 등을 특별한 장비 없이 간편하고 빠르게 보수할 수 있는 올인원 보수재다.
2 한수도로산업에서 출시한 개질제. RMC(왼쪽)와 CSM(오른쪽)

Q3 토목 자재는 왜 시민 홍보를 하지 않는 걸까?
확대보기박정호 이사 박정호 이사는 도로의 최종 소비자는 시민이라고 강조한다. 한수도로산업 도로 자재를 널리 알리게 된 데에는 박 이사의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이 단단히 한몫했다. 도로 자재는 흔히 토목 자재로 분류돼 조달청을 통해 납품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국토교통부나 지방자치단체, 건설사 등으로 판매하는 B2B 제품이므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홍보마케팅을 펴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이 같은 관행을 깨고 박 이사는 2년 전부터 더조용한아스팔트를 홍보하기 위해 TV 광고를 시작했다.
“도로 자재의 최종 소비자는 시민이고 국민입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나 건설사 등이 되겠지만, 거기에 머무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를 운행하는 도로에 어떤 자재를 시공할 것인지, 어떤 품질의 자재를 시공할 것인지 시민들 스스로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제조기업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이사의 이 같은 신념과 진심이 전해졌는지, 실제 시민 요청에 의해 건설사에서 더조용한아스팔트를 시공한 적도 있었다. 아파트 인접 도로 소음 문제로 방음벽을 설치하려다 방음벽 대신 더조용한아스팔트를 선택한 것. 이뿐만이 아니다. 박 이사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한수도로산업은 최근 신제품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중이다. 그중 하나가 ‘PCC공법’이다. 고속도로 콘크리트는 내구연한이 지나면 덧씌우는 방식으로 유지보수를 진행하는데, 기존에는 30~40㎝의 도로를 10㎝ 정도만 깎아내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재포장하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이 방식으로는 반사균열을 방지하기가 쉽지 않고 폐기물도 발생한다는 것. 한수도로산업에서 새로 개발한 PCC공법은 콘크리트 전체를 깨뜨려 그것을 바닥으로 삼아 그 위에 고탄성 방수 아스팔트와 일반 아스팔트를 8㎝ 두께로 포장하는 방식이다. 깨뜨린 콘크리트를 그대로 사용하므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반사균열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박 이사는 오는 9월 즈음에 첫 시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 기본시설로서 포장된 도로는 이미 인프라로 거의 구축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틈새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은 얼마든지 존재하겠지만, 도로에 대한 개념은 조금씩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국민 건강과 친환경 관점에서, 레저 시설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이사는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개념이 도로 포장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자신했다.
한수도로산업의 비전은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길’을 만드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도로에 대한 모든 것에서 최고가 되길 꿈꾼다. 남다른 기술과 아이디어로 틈새를 파고들며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 이사는 “앞으로 개발할 제품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밟고 걷는 이 길이 한수도로산업이 꿈꾸는 그 길일지도.

㈜한수도로산업 박정호 이사의 히트작 메이킹 노하우

발상을 전환하라
도로 소음을 연속 공극을 통해 줄이던 방식 대신 연속 공극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으로 소음을 줄인 더조용한아스팔트는 소음 저감 방식에 대한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며 크게 히트했다. 기존 제품의 성능을 높이거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처럼 특별한 제품은 발상을 전환하는 데서 탄생한다.

주변 환경에 따른 특정 기능에 집중하라
모든 도로 자재가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할 필요는 없다. 가령 주택밀집지역에 인접한 넓은 도로에서는 소음 저하 기능이 더 중요하다. 이처럼 주변 환경을 고려하고 용도에 따라 필요한 특정 기능을 강화하면 얼마든지 틈새시장을 열 수 있다.

최종 소비자는 시민이다
도로 자재는 주로 지방자치단체나 국토교통부, 건설사 등을 통해 도로에 시공되지만, 최종 소비자는 결국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B2B 시장이긴 해도 일반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 그것이 의외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은정 기자 사진 김성헌 기자

조회수 : 3,359기사작성일 :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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