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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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기반 스마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조인트리

‘최악이다’, ‘위기다’… 경제를 두고 부정적인 말들이 오가지만, 그 안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있다. 더 어렵다는 지역경제 속에서 잘 키운 스타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기도 한다. 광주광역시 ‘대표 명품강소기업’인 ㈜조인트리가 그중 하나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지난해 광주광역시 ‘지역 스타기업’ 선정과 함께 ‘참! 좋은 중소기업상’을 수상한 조인트리가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가치는 무엇일까?

㈜조인트리 단체사진

공공 SI 사업을 뛰어넘다
2000년은 IMF 이후 경제 위기와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며 새로운 천년을 맞던 해였다. 이 시기 대한민국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산업생태계에 큰 변화를 경험했다. 인터넷은 정보통신기술 기반 사업을 급속도로 성장시키기 시작했다. ㈜조인트리(대표 김흥중)는 바로 그때, 벤처발 투자 열풍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쏟아지던 2000년에 설립됐다. 당시 ㈜인포데이타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통신기술의 발전과 인터넷 사용자 급증에 따라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정보시스템의 설계, 개발, 운용, 보수, 관리 등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운영(SM) 사업을 수행하면서 뛰어난 IT 기술과 솔루션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우정사업정보센터 등 공공 SI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조인트리는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지능형 솔루션, 원격 연수관리 시스템, 신개념 경매 시스템 및 경매 낙찰자 선정방법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를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현대중공업, SK브로드밴드 등 대기업에 맞춤형 통합 시스템으로 공급해왔다. 특히 체계적인 온라인 시험 방식을 도입해 장소와 지역에 제한 없이 자격검정을 치를 수 있는 자격검정 평가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R&D 투자로 2016~2018년에 연평균 66.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조인트리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계의 화두로 부상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기존 SI/SM 사업 및 온라인 기반 교육사업(에듀테크)의 안정적인 확장과 더불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플랫폼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2018년에 사명을 인포데이타에서 조인트리(JOINTREE)로 변경한 것도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김흥중 대표는 “18년간 축적한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새로운 테마에 융합해 4차 산업혁명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준비도 이미 시작됐다. 먼저 핵심 코어 기술인 빅데이터 알고리즘에 관한 특허를 2건이나 획득했다. 이는 데이터베이스화된 공유 메모리를 이용해 공학적 분석용 프로그램들 간의 동기화된 연계 방법 및 시스템에 관한 것으로, IoT 기반 스마트 플랫폼 구현의 핵심 기술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공공 SI/SM 사업에서도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SI 보안 솔루션, 에듀테크 등 신규 사업에도 새롭게 진입해 공공 ICT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조인트리에서 개발중인 스마트 플랫폼들㈜조인트리에서 현재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스마트 플랫폼들

성장 비결 1_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효과
2000년대 들어 교육,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산업들을 인터넷이 집어삼키자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이 수도 없이 생겨났다. 사이버 세상에 적합한 콘텐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개발된 소프트웨어의 수요처는 대부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이 공공 SI 사업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조인트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주요 거래처가 전라북도와 광주광역시인 것은 당연했다. 지역 중소기업이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전문적인 영역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길러나갔다. 이 회사는 인사, 재무, 회계, 실용 교육 등 구축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개발했는데, 그중에서도 IT 교육분야 쪽으로 특화시켰다.
그런데 기회는 예상치 못한 데서 찾아왔다. 2005년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 이에 따라 2006년부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농어촌공사, 우정사업정보센터, 한전KPS 등 16개의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광주·전남에 터를 잡았다. 특히 이 지역으로 옮겨온 공공기관 중에는 IT 관련 기관들이 많아 조인트리로서는 기회가 더 많아진 셈이다.
실제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계기로 조인트리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광주광역시 IT/SW 스타 벤처기업, 광주광역시 유망 중소·중견기업(자립형) 업체로 선정되는 등 지역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지금은 광주·전남지역을 넘어 수도권과 충청도 등 전국 곳곳의 지자체와 민간 기업으로 거래처를 확대시키며 품질 및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흥중 대표와 솔루션 점검중인 직원들1_ 조인트리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새로운 테마에 융합해 4차 산업혁명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김흥중 대표
2_ 온라인 기반 교육 솔루션을 점검하고 있는 직원들

성장 비결 2_ 공부 또 공부
김 대표는 현대정보기술㈜에서 19년간 근무를 했고, 전자정부 구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은 이력의 소유자다. 김 대표가 조인트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6년 이 회사에 부사장으로 합류하면서부터다. 공대 출신인 김 대표는 입사 후 기술적인 부분과 영업 부분을 총괄했다. 그러던 중, 2017년 전임 대표이사가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면서 그는 7월 초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다행인 것은 현대정보기술에 근무하던 2012년 당시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다닐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기업 경영에 뜻이 있었던 것이 아니지만,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나니 ‘이렇게 되려고 MBA를 졸업까지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대표는 이왕 대표이사가 된 마당에 좀 더 의미 있는 미래를 설계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조인트리는 꾸준한 R&D를 통해 기술력에 있어서만큼은 품질을 인정받는 기업입니다.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SI 사업 형태를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김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업 다각화와 인재 영입이었다. 문제는 인재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것. 이에 김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2018년에 서울사무소를 오픈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종특별자치시에 세종사무소도 오픈했다. 인재 영입의 어려움이 다소나마 해소되고, 사업의 적극적인 확장으로 회사의 자산 규모가 껑충 뛰었다. 인력이 2017년 40여 명에서 2018년 120여 명으로 늘었고, 매출 역시 120억 원에서 25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진취적인 마인드는 “19년간 몸담았던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정신에서 받은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 대표. 그는 2018년 11월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혁신성장포럼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김 대표는 ‘경영’을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경영대학원에서 배웠던 인사, 재무, 회계, 조직관리 등에 관한 지식들을 꺼내어 다시 확인하고, 인문학 서적과 강의를 찾아본다. 그리고 월요일 주간회의 때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인문학 강의를 틀어준다.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월요 인문학 강의를 한 번도 쉰 적이 없다”며, “사장의 잔소리보다 짧은 강의가 직원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 직원들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강조한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야말로 회사 성장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

조인트리의 4차산업 기반 플랫폼 사업조인트리의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 기반의 플랫폼

성장 비결 3_ 4차 산업혁명 이끄는 플랫폼 기술
지금까지 공공 SI/SM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조인트리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먹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스마트 플랫폼 사업이다. 현재 이 회사가 구체화한 스마트 플랫폼 사업으로는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안전, 스마트홈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고객과 만날 기술은 스마트홈과 관련된 ‘IoT 기반 가전 스마트 플랫폼’이다. 일례로 에어컨에 생활 패턴이나 바이오리듬에 따른 감성조명을 적용하고, 사용자의 신체 호흡과 움직임에 따라 에어컨이 작동되는 감성 에어컨이 대표적이다. 이 감성제어 에어컨은 모바일과 연동해 의료 보조 기능까지 수행한다. 가령, 수면 중에 사용자의 무호흡 상태가 감지되면 즉시 위험을 알리는 기능 등이 그것이다. 에어컨뿐 아니라 공기청정기와 김치냉장고 등에 IoT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해 가전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종사무소에서 주도적으로 개발 중인 스마트안전 관련 기술, 즉 화재·재난 안전 플랫폼도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 조인트리는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 도착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시스템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소방관에게 PC와 모바일상에서 건물 내외부의 3D 지도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화재 상황과 온도, 비상구 경로 등을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3D영상처리기술, 영상전송기술, 교육 시뮬레이터, 디바이스 등 모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VR과 AR 기반의 실감형 화재안전교육 시스템 개발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체 개발한 ERP/MES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조인트리는 빠르면 연내에, 길게는 5년 내에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스마트 플랫폼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솔루션이 아직은 매출의 18% 미만에 그치고 있지만, 플랫폼 산업으로 확장해 2025년에는 30%로 끌어올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고 한다. 조인트리가 SI 사업을 넘어 통신, 보안, 교육, 스마트플랫폼 전문기업으로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날까지 그의 날갯짓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최 기자의 Key Point

‘앎’에 대한 열망
김흥중 대표가 틈틈이 보는 책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경알못(경영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뒤늦게 ‘경영인싸(경영 인사이더)’가 된 김흥중 대표는 책읽기에 푹 빠졌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보는 책만 수십 권. 경영에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받기도 하지만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고, 배워야 산다고 했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는다. 요즘 김 대표의 최애 서적은 시집이다. 짧은 언어에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까? 특별한 이유는 없단다. 그냥 이상하게 시집이 좋다고.

최진희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2019-06-04]조회수 :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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