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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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에서 공유로, 그리고 상생으로
㈜이지렌탈

한번 생산된 제품을 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제 방식을 일컫는 공유경제. 제품을 소유하지 않고 함께 쓴다는 의미에서 렌털도 공유경제의 한 축이다. 컴퓨터를 비롯한 IT제품과 사무용 가구 등 행사에 쓰이는 모든 제품을 빌려주는 ㈜이지렌탈은 자동차, 정수기 등 흔히 알고 있는 렌털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수행한다. 이지렌탈은 최근 초대형 공기청정기를 개발, 제조업에 도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지렌탈 단체사진

단기 렌털 업계 최강자로 우뚝
유니큐 슈퍼메가 2년간의 연구개발로 완성한 유니큐 슈퍼메가. 100평에서 1,000평까지 한 대로 케어가 가능한 국내 최초의 제품이다. IT코리아의 발원지를 꼽으라고 하면 주저 없이 용산전자상가를 떠올릴 것이다. 1987년 7월에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2000년대 초반까지 아시아 최대의 IT 메카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지렌탈(대표 박관병)은 용산전자상가가 한창 활기를 띠던 그곳에서 1989년 컴퓨터유통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PC 업계의 호황 속에서 10여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중, IMF라는 복병을 만난 박무병 회장은 새로운 사업을 모색해야만 했다. 때마침 대위로 군복무를 마친 박관병 대표가 1999년 회사에 들어오면서 새롭게 렌털사업 부서를 만들었다. 당시 관련 업계가 침체되면서 컴퓨터 구매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인지 렌털 서비스를 시작하니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이에 2000년 6월 이지렌탈로 법인을 변경, 종합 렌털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초기에는 컴퓨터, 노트북, 복사기를 비롯한 정보기기와 사무기기를 중심으로 렌털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가구와 음향·영상장비는 물론이고 행사용 가구 및 가전제품, 심지어 휴지통까지 취급 품목만도 3,000여 종이 넘는다. 렌털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은 매출 130억 원 규모의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렌털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박 대표의 직관이 한몫했다. 1세대 렌털이라 불리는 정수기 렌털 시장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박 대표는 2000년대에 소유의 시대는 가고, 공유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해 2006년 3조 원에서 2016년 25조9,000억 원으로, 2020년에는 40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이 있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지렌탈은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발 빠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서울은 당일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충분한 장비와 유지보수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단기 렌털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성장 비결 1 B2B, B2G 시장 공략
박 대표는 렌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개인 렌털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기업(B2B)과 공공기관(B2G)을 공략했다. 초기에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했다. 자금력으로 밀고 들어오는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쌓아야 했다. 최대한 빠른 설치와 회수, 꼼꼼한 장비 관리 등 철저한 서비스로 대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 보수적인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신뢰를 쌓아나갔다. 특히 중앙선관위와의 만남은 이지렌탈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후보 선거캠프에 IT기기 총괄 지원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2007년 대통령선거 개표, 제6회 동시지방선거, 제20대 국회의원선거, 2017년에는 제19대 대통령선거 등에 사전투표 명부단말기 등 사무기기 공식 지정사로 참여했다. 그러는 동안 회사의 규모도 점점 커져 렌털 매출이 1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또 지난 2018년에 개최된 제7회 동시지방선거에는 노트북 1만3,500대를 비롯한 사전투표 명부단말기 외에 모든 집기를 제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을 비롯해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와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등 대규모 행사의 사무가구 공식 지정사로 참여했다. 현재 롯데, 두산, KT 등 대기업의 각종 행사에 IT기기 외 모든 행사용품을 제공하고 있는 이지렌탈은 8,000여 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500여 개의 고객과 함께하고 있다.

성장 비결 2 대형 공기청정기 개발로 제조에 도전
렌털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지만, 동종 업계는 자본만 있으면 들어올 수 있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박 대표는 늘 제품개발에 목말라 있었다. 과거 10여 년 전 환기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대기업에서 시스템화된 제품을 발표하면서 중도에 사업을 접었던 적도 있다고.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 번 제품개발을 해보자는 연구개발팀의 제안에 박 대표도 동의했고, 아이템을 고민하다 2년 전부터 대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이 날로 커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도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주로 50평(약 165㎡)형 이하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주류였다. 이에 이지렌탈은 100평(약 330㎡) 이상부터 1,000평(약 3,300㎡)까지도 케어가 가능한 대형 공기청정기 개발에 착수했고, 마침내 지난해 말에 제품개발을 마치고 올해 초 ‘유니큐(Uni-Q) 슈퍼메가’를 시장에 선보였다.
유니큐 슈퍼메가는 교육시설, 문화시설, 대형 건물 로비나 사무실, 도서관이나 체육관, 어린이집, 지하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까지 대규모 공간에서 초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초대용량 공기청정기이다. 이 공기청정기는 3개 필터와 이온 클러스터 기술을 결합한 모듈까지 총 4단계로 미세먼지를 걸러준다. 1단계 필터는 큰 미세먼지 입자와 부유물질을 정화하고, 2단계는 화학약품 냄새를 걸러준다. 3단계는 HEPA 필터를 적용해 PM 0.3~0.5에 해당하는 꽃가루 등 미세 입자를 필터링한다. 4단계 이온 클러스터 모듈은 필터로 거르지 못한 세균과 곰팡이, 각종 바이러스까지 살균, 제거할 수 있다. 기술력이 돋보이는 4단계 이온클러스터 모듈 기술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발행한 시험성적서에서 99.9% 항균효과와 안전성도 입증받았다.
무엇보다 시장의 반응이 호평 일색이다.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최대 면적의 공기청정기가 출시되고 성능이 입증되자마자 다수의 공급 사례를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엑스, 목동KT,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서울 디지털산업 1단지 등에서 도입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얼마 전에는 야구장에까지 설치됐다. 수원 KT WIZ 파크에 800평(약 2,644㎡)대 초대용량 유니큐 슈퍼메가를 관중석과 출입구 등 8곳에 초미세먼지 측정기와 함께 설치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며 공기청정기 운용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유니큐 슈퍼메가는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특허청 우수발명품 우선구매 상품으로 선정됐고, 올 3월에 조달청 벤처나라에도 등록했다.

IT기기 일체 렌털 수주기업 교육 및 세미나에 사용하는 IT기기 일체를 렌털 수주하는 실적을 거뒀다.

솔루션 점검중인 직원들온라인 기반 교육 솔루션을 점검하고 있는 직원들

성장 비결 3 상생 비즈니스로 한계 돌파
이지렌탈은 올해 유니큐 슈퍼메가의 판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자체 판매 및 렌털 서비스뿐 아니라 대형사와의 총판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삼성에스원에서 유니큐 제품에 관심을 내비쳤다. 에스원의 서비스망을 이용해 판로를 확대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 박 대표는 렌털이 아닌 총판권을 줬는데, 계약한 지 일주일 만에 엄청난 판매량을 올렸다. 또 지난 5월에는 종합 렌털기업 롯데렌탈과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렌탈 측은 백화점, 마트, 롯데시네마 등에 공격적으로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대기업과 강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나가기로 뜻을 함께했다. 당초 출시 첫해인 올해 50억 원 정도 매출을 예상했는데, 지금의 추세라면 100억 원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렌탈이 대기업과의 상생으로 동반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것처럼, 박 대표는 앞으로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발굴해 렌털을 대행해주며 대기업의 물량 공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중소기업 간 상생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부터 VR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글로브포인트와 서비스 협약을 체결해 여러 학교의 방과후 코딩 수업에 렌털 서포트를 해줬고, 클라우드 업체인 ㈜틸론과도 서비스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앞으로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에 더 많이 투자하고, 그 중소기업에서 개발된 제품을 이지렌탈이 구매하여 렌털을 통해 함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박 대표가 말하는 상생은 비즈니스로 끝나지 않고, 정보에서 소외된 계층과도 함께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중 하나가 ‘사랑의 PC 나눔’이다. 새 기기로 교체하면서 버려지는 PC를 수리해 복지시설과 다문화가정, 장애인시설 등에 기증하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 케이블 회사와 협약해 인터넷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이지렌탈의 이러한 노력은 ‘자본’과 ‘기술’이라는 중소기업의 한계를 진정한 상생이라는 가치를 통해 뛰어넘을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관병 대표렌털로 시작해 대형 공기청정기 제조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지렌탈의 박관병 대표

최 기자의 Key Point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
㈜이지렌탈의 경영철학은 ‘행복경영’이다. 행복의 주체는 직원이다. 주52시간 근무도 일찌감치 도입했고, 영업 이익의 10%는 직원에게 환원한다. 직원의 생일을 챙기는 것은 물론 어버이날에는 직원 부모님 통장으로 용돈을 보내주며, 전 직원이 스케일링을 근무시간 중에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이색 복지제도가 눈에 띈다. 직원들의 표정이 유독 밝은 이유가 여기 있었다.
경영철학을 적은 현수막 “우리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합니다!”

최진희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2019-07-01]조회수 :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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