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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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선진국으로 가는 길 앞당긴다
㈜코웰

출발부터 가시밭길이 예견된 길이라면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인지상정이다. 뻔한 가시밭길을 일말의 책임감으로 떠안을 수 있었던 그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20%의 가능성을 가지고 회사를 맡아 당당히 소재 국산화를 이룬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 및 플랜트 부품 개발에 앞장서며 2018년 수출유망중소기업, 글로벌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성장 다크호스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코웰의 성창원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코웰 직원 단체사진

닫을 때 닫더라도 회사를 책임진다는 각오
한 회사의 리더가 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자발적으로 회사를 창업한 경영자도 그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에 봉착할 텐데, 자의가 아닌 상황에서 회사를 맡게 됐다면 그 어려움은 훨씬 더 클 것이다. ㈜코웰의 성창원 대표가 바로 그런 경우다.
성 대표는 코웰의 전신인 고월특수강㈜에 1992년 관리부장으로 입사했다. 고월특수강은 1982년에 설립된 스테인리스강 전문기업으로, 특수강 관련 기술이 전무했던 국내 산업계에서 스테인리스 와이어 등 고급 소재를 개발해 설립 4년 만에 수출 100만 달러 달성, 1994년 수출 400만 달러, 1999년에는 수출 8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위기가 찾아온 것은 1998년 IMF사태 즈음해서부터다. 사실 생산제품을 80% 이상 유럽에 수출하고 있던 터라 IMF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주거래 은행이 줄줄이 무너지는 상황은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그 무렵 EU가 결성되면서 자체 무역구제제도(TDI : Trade Defense Instrument)를 운영하게 됐고, 많은 물량을 유럽에 수출하던 고월특수강은 주요 바이어들이 관세 덤핑을 피하기 위해 다른 거래처를 찾는 상황이 오면서 수출 길이 막히게 됐다.
수출이 매출의 80%나 차지했던 고월특수강은 수출 길이 막혀버리자 회사를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시에는 부도가 나는 회사들이 워낙 많아서 폐업을 해도 세무조사를 하지 않아 손해가 없었다. 하지만 성 대표는 회사를 믿고 보증을 서준 보증인들이 눈에 밟혔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거에는 사업을 하려면 보증인이 있어야 했다. 성 대표는 당시 관리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기에 회사를 접으면 그들에게 어떤 피해가 갈지 잘 알고 있었다. 월급쟁이인 그가 관여할 일은 아니었지만 무책임하게 회사가 문을 닫는 상황을 지켜보고 싶지는 않았다. 이때부터 성 대표는 2년여 동안 보증인들을 직접 찾아가 주식을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부탁해 그 부담을 떠안았고, 마침내 2001년 60%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서 고월특수강의 대표가 됐다.
“사실 그때만 해도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회생할 가능성이 20% 정도밖에 안 됐으니까요. 그저 아직 살아 있는 기업의 문을 닫느니 어떻게라도 끌고 나가보자는 심산이었죠. 당시에는 제가 젊었고, 아직 뭐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성장 비결 1 고부가가치 소재의 국산화
스테인리스 와이어, 니켈 합금강 와이어, 자동차 부품 가변밸브 ㈜코웰의 대표 제품군인 스테인리스 와이어, 니켈 합금강 와이어, 자동차 부품 중 가변밸브 2002년 1월에 대표로 정식 취임한 성 대표는 회사를 닫을 때 닫더라도 불씨는 한번 살려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린 게 무엇일까?
“회사가 한참 잘나가던 1980~1990년대는 스테인리스 소재가 상당히 고급 소재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니 평범한 소재가 됐죠.”
성 대표는 대량생산 시설이 있다면 수익성이 있겠지만 그럴 여력이 못 되니 부가가치 있는 고급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과 유럽 등의 제강사들은 이미 일반 스테인리스보다 8배나 가격이 높은 니켈 알로이(Nickel Alloy)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성 대표는 원소재를 수입해 니켈 알로이 등 니켈 합금강 소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마침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해양플랜트 산업이 활성화되어 국내에도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수출이 유럽에 집중되어 타격이 컸던 만큼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필요했다.
니켈 알로이 소재 개발이 막바지에 도달했을 무렵 성 대표는 용접봉 전문회사인 일본의 닛폰웰을 무작정 찾아가 니켈 알로이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니폰웰 측에서는 생산시설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성 대표는 “나를 믿고 계약한다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닛폰웰은 그 자신감을 믿고 2002년 한 해 동안 컨테이너 두 개 분량의 계약을 체결해주었다.
이후 다양한 크기와 강종의 니켈 합금강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니켈 알로이 와이어가 조금씩 거래되기 시작했다. 또한 제품 표면에 정보가 각인되어 용접 작업성을 높인 다양한 규격과 강도의 용접봉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코웰은 ㈜제이에치엔테크, 동양철망산업, 금용기계㈜, ㈜케이에스피 등 국내 금속가공 전문회사에 와이어 및 용접봉을 공급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 니켈 합금강 와이어, 가변밸브와 스프링1_ 코웰의 소재사업본부에서는 연간 3,600t의 스테인리스 & 니켈 합금강 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2·3_ 소재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 자동차 부품까지 개발하게 된 코웰의 대표 자동차 부품. 소음기 박스 내에 들어가는 가변밸브와 스프링

성장 비결 2 소재 개발이 자동차 부품 개발로
코웰의 주요 고객사는 금속가공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그중에서도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많았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최고급 차량을 제외하면 엔진 출력이 작아서 소음기 박스가 필요 없었다. 하지만 자동차의 성능이 좋아져 엔진 출력이 높아지다 보니 소음기 박스가 필요하게 됐다. 소음기 박스 안에는 배기가스 압력과 유량 변화에 따라 개폐가 작동하는 가변밸브가 필수다. 가변밸브는 천천히 달릴 때와 빨리 달릴 때의 완급을 조절하는 핵심 부품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변형이 생기지 않는 가변밸브용 스프링이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당시 일본에는 이미 소음기 박스 안에 가변밸브를 개발해 장착하고 있었고, 이를 현대자동차가 벤치마킹해 수입해서 사용했다. 국내에서도 세종공업㈜이 개발하고 있었지만, 기계적 특성을 맞추지 못해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소재의 강도와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성 대표는 이번에도 세종공업을 찾아가서 “가변밸브용 스프링을 우리가 만들 테니 세종공업의 연구소에서 테스트를 하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세종공업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코웰은 피막처리, 건조, 인발, 열처리 과정을 거쳐 완벽하게 기계적 성질에 맞춘 자체 생산 스프링용 와이어에 스프링 성형과 표면처리를 한 가변밸브용 스프링을 3개월 만에 개발해냈다. 테스트 한 번 만에 성공하자, 세종공업에서는 일본에서 제품을 가져온 것이 아니냐며 의심까지 했다. 2007년 테스트에 성공한 개별 밸브용 스프링을 200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코웰은 2009년부터 기아 SL 차종의 자동차 가변밸브까지 개발하기 시작해 소재 전문회사에서 부품까지 제조하는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현재는 가변밸브는 물론이고 밸브용 스프링, 윤활 및 소음 저감을 위한 와이어 메시 제품을 개발해 세종공업, 우신공업㈜, 디젠스㈜, 칼소닉칸세이코리아㈜ 등 머플러 전문 회사와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완성차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 자동차 부품만으로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코웰은 앞으로 수출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환경 기준 강화와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은 코웰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고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변밸브가 필수 부품이기 때문이다. 꾸준히 연구개발한 결과, 최근 글로벌 기업인 에버스패커(Eberspacher)에 가변밸브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시장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성장 비결 3 소재, 자동차 부품에서 플랜트 산업으로 영역 확장
성창원 대표 20여 년을 소재 국산화에 힘써온 성창원 대표 코웰은 2010년부터 원자력 플랜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자력 플랜트는 기술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시장에 속한다. 때문에 부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부터 이력을 다 남겨야 한다. 소재 입고에서부터 공정이 한 단계 한 단계 넘어갈 때마다 검사에 검사를 거치므로, 기술력이 없으면 넘볼 수 없는 시장이다. 코웰은 자체 개발한 용접봉을 시작으로 배관파이프, 용접 엘보(elbow), 용접 티(tee) 등 배관에 들어가는 부품과 래터럴(lateral) 등 배관 반조립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코웰은 현재 양산시 산막공단에 소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제1공장과 제2공장이 있고, 경남 김해에 플랜트 부품을 생산하는 제3공장을 두고 있다. 원자력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필수인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 ASME(미국기계학회 품질인증) 인증을 획득한 배관 자재를 신고리원자력발전소, 신한울원자력발전소 및 UAE BNPP(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 건설사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원자력발전 외에도 해상 및 육상 플랜트로 사업을 다변화시킬 계획이다.
회사가 문을 닫을 때까지만 끌고 나가겠다는 일념으로 대표를 맡은 지도 어느덧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성 대표. 그는 코웰을 2018년 말 기준 284억 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성 대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한다.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소재산업의 경우, 선박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적합한 클래딩(육성) 용접봉 수요 증가에 대비한 자체 브랜드(53MD, DSA760)를 개발해 양산화에 성공하는 한편, 독일 MAN D&T 테스트에 합격해 국내외 선박엔진 부품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비혈관 스텐트용 형상기억합금과 같은 의료용 소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 차종에 적용되는 배기열 회수장치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 설립 이래 부품소재 국산화에 전념해온 성 대표는 “일본발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금이야말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부품소재 국산화에 힘을 보태야 하는 적시”라고 강조한다. 현재 매출의 20%인 수출 비중을 3년 내에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는 성 대표. 그는 소재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앞당기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 기자의 Key Point

온고지신(溫故知新), 그리고 신기술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다. 과거 금속 소재의 흐름을 통해 현재 고부가가치 금속 소재 국산화를 이룬 ㈜코웰을 말해주는 사자성어는 온고지신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 회사는 늘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도전, 1년에 2개 이상의 특허 및 기술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이것이 급변하는 부품소재 시장에 대비하는 코웰의 자세다.

최진희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2019-09-02]조회수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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