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9.21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 창출할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언제부터인가 본래의 회사명에 ‘사회적기업’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단 작은 회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2007년 하반기부터 생겨난 사회적기업들은 국민들의 관심과 붐을 타고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현재 총 1,475개로 늘어났다. 이들에게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잘 만들어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 선봉장이 바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다.

사회적 기업 키우고 이끄는 곳
‘아름다운가게’는 지난해 12월에 140호 매장인 역삼점을 개점했다. 2002년 참여연대 대안사업팀에서 출발한 이래 의류를 비롯한 생활용품의 재활용이라는 참신한 아이템과 판매수익을 통한 자선활동이라는 공익성을 인정받은 아름다운가게는 어른들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한 케이스다. 올해로 창업한 지 4년 된 ‘베어베터(BEAR.BETTER.)’는 현재 전 직원 140여 명 중 80%가 지적 장애나 자폐증을 갖고 있는 중증 발달장애인이지만, 2014년 매출 25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쿠키, 명함, 화환 등의 제품 서비스와 판매는 B2B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지난해 말 자체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7%로부터 ‘매우 만족’ 혹은 ‘만족’이라는 대답을 얻었다. 이 두 회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시작됐다. 노동부는 당시 아름다운가게, 위캔, 컴윈, 다산환경, 동천모자 등 36곳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했다. 이후 사회적기업은 지속적으로 생겨났고, 이에 따라 2011년 1월 17일 사회적기업의 육성 및 진흥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개원한 곳이 바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다. 고용노동부 산하공공기관으로서 2014년부터는 ‘협동조합기본법 제116조’에 근거하여 협동조합 자립기반 구축에 관한 업무를 기획재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기업가 발굴, 판로지원, 공감대 확산에 주력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은 총 1,475개소(2015년 11월 기준). 사회적 목적 유형별로는 70.5%에 달하는 1,040개소가 일자리창출형에 해당되며, 분야별로는 문화예술(12.4%), 청소(9.8%), 교육(7.9%), 환경(7.6%), 사회복지(6.6%)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럽, 미국 등의 사회적기업은 이미 1970년대부터 등장했으며, 영국도 무려 5만 5,000여 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 중이다. 노벨평화상으로 유명한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요구르트 회사인 ‘그라민-다농 컴퍼니’와 영국의 유명한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만든 ‘피프틴’ 레스토랑이 대표적이다. 이에 비하면 역사나 기업정착 면에서 우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만큼,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제3대 오광성 원장을 수장으로, 성남시 수정구에 자리한 사옥에서 4본부 9팀의 조직에 7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한다. 지역조직인 16개의 권역별 통합지원기관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진흥원이 추진하는 핵심사업은 네 가지로, 청년 사회적기업가 발굴, 사회적기업 제품·서비스의 판로지원, 사회적기업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 은퇴전문가 활용을 통한 사회적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착한 기업은 소극적이다? No!
2015년 사회적기업에 대한 연상 이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착한 기업’,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등 기존에 형성된 전형적인 이미지의 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진흥원은 올해 사회적기업의 이미지를 ‘사회문제의 혁신적 해결의 선도자’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쇄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에 발간한 『사회적기업 우수 사례집』을 통해 베어베터와 같은 우수한 사례들을 널리 알리는 한편, 2015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통합지원기관들을 방문하여 우수 홍보 사례를 발굴하고 다른 지역에도 전파하는 중이다. 오는 4월에 육성사업 페스티벌을 열고 7월에는 매년 열리는 사회적기업 주간행사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주간행사는 지역 케이블 방송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 홍보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 세미나, 국제포럼, 박람회 등을 펼치면서 축제의 장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또 9월에는 홍보 아이디어 공모사업을 전개하고, 11월엔 청소년 아이디어, 창업 아이디어, 솔루션, 글로벌 등 4개 부문 소셜벤처경연대회를 열 예정이다.

 

지속성장 가능한 생태계 조성이 관건
최근 3년 동안 사회적기업은 해마다 260여 개가 생겨났다. 출발도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자립을 통한 안정과 성장을 이어가기까지는 더욱 어렵다. 자립도 강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흥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정책은 직접적인 정부지원 비중을 줄이고 핵심역량의 기반위에 지속성장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공공기관 우선구매 확대를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공구매, 우선구매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는 정부부처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의 제품·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권고하는 제도다. 최근 들어 사회적기업 육성법, 협동조합기본법뿐만 아니라 지자체 조례에도 우선구매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에 따라 공공구매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경제계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를 들면 S그룹은 행복나래주식회사라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여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H그룹은 차세대 사회적기업가가 될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H-on Dream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경제조직도 스스로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경영혁신 등 내실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깨가 무거워진 진흥원의 오광성 원장은 “지금까지 원칙을 중시하며 솔선수범하는 경영과 직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영, 그리고 중점 전략과제 중심의 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CEO 직무를 수행해왔다”며, “재직했던 기업과 민생경제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적용하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지속성장의 기반 조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인터뷰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오광성 원장
“기업인 여러분!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 가져주세요”

진흥원이 설립된 지 이제 6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제3대 원장으로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우리 진흥원은 지난 5년간 사회적 경제의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던 한국에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속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사회, 경제계, 시민사회와의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해나가고자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착한 기업’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균형을 추구하는 혁신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회적기업은 그간의 양적 확대에 비해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경영혁신 역량, 자원동원 능력 등에서 개선할 여지가 많으며, 협동조합은 아직 초기 단계로서 안정화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정부는 정책적으로 인건비 등 직접적인 지원재정의 비중은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컨설팅과 판로지원 등 간접지원은 보다 강화해나갈 예정입니다.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 역량에 기반하여 성장해나갈 수 있는 최적의 사회적 경제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최근 베이비부머 은퇴와 함께 각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갖춘 능력있는 은퇴자들이 수없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을 사회적기업의 구성원이나 리더로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100세 시대에 은퇴자가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은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은퇴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진흥원은 2016년 중점 전략사업으로 ‘사회적기업 전문위원’을 모집하여 인력 풀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은퇴전문가들이 사회공헌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양질의 일자리를 가지면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기업들의 참여가 요구되면서 기업들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생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초기에는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자원연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 SK, 현대자동차, GS홈쇼핑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보다 많은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2016-04-01]조회수 : 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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