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8.09
미뤄둔 숙제, 중국 쏠림 어쩌나

 

사드 문제로 불거진 대중 의존도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의 경제제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중국은 우리와 인접했을 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 경제에서 여러 방면에 걸쳐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수출분야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 수출액 4,954억 달러 가운데 중국 수출액은 25.1%인 1,244억 달러다. 우리나라 수출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고, 2위인 미국(13.4%)과의 격차도 크다. 과거에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일본과 미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늘려왔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면서 우리나라의 중간재, 자본재를 수입해 세계로 수출하는 상품이 늘어났고,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재화별 비율은 중간재 73.9%, 자본재 20%, 소비재 5.6%, 1차 산품 0.4%로, 중간재와 자본재 비율이 94%에 육박한다.
이런 이유로 반한(反韓) 감정이 높아질 경우 소비재 수출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전체 중국 수출액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을 하지 않게 되면 중국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도 최근 중간재, 자본재 자급화를 높이고 있는 경향이어서 이러한 예측이 얼마나 맞아떨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한류 콘텐츠 눈덩이 피해 초비상
일반적인 상품 수출에 비해 ‘한류’ 콘텐츠 수출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콘텐츠 수출액은 일반적인 상품들과는 달리 수출액을 따로 집계한다. 일반적인 상품은 수출하는 배에 선적하는 양을 기준으로, 즉 ‘통관 기준’ 수출액으로 집계를 한다. 그런데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과 같은 문화 콘텐츠 상품들은 배로 물건을 실어 수출을 하는 것보다는 라이선스 계약이나 디지털 전송 등을 통한 수출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따로 기업별로 조사를 실시한 뒤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수출액을 공표한다. 따라서 통관 기준 수출액에도 콘텐츠 수출액의 일부가 섞여 있긴 하지만 별도로 집계되는 수치 비율이 더 높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콘텐츠 수출액은 63.1억 달러다. 전체 수출액 대비 비율은 1%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지만, 연관해서 발생하는 소비재 수출액이 많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뤄진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전체 수출액은 계속 하락했지만 콘텐츠 수출액은 8% 넘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한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콘텐츠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6.2%인 16.5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2016년의 국가별 수출액 집계가 발표되지 않아 2015년 비율인 26.2%를 적용한 수치다. 콘텐츠 수출의 경우, 중국이 아직 수출 대상 1위국은 아니다. 1위 수출국은 일본으로,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의 31.2%를 차지한다. 일본의 경우 콘텐츠 구매 비율이 높고 단가가 높기 때문에 1위를 줄곧 유지해오고 있지만, 중국 수출 비중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과 같은 경우, 한류 수출에 대한 피해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제재 목적이 한국의 피해액을 늘리는 것보다는 ‘가시적’인 효과가 높은 분야에 대해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류 제재의 경우 한국 기업들의 매출을 제한하는 측면도 있지만, 자국에 문화적인 영향을 많이 주고 있는 분야를 제한한다는 점이 강하다. 따라서 이러한 제재는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 때문에 한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 콘텐츠가 ‘한류’라는 명칭에 너무 의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해오기도 했다. 한국의 콘텐츠 상품들이 너무 ‘한국’의 상징이 될 경우는 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제기될 때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과 같은 경우가 그런 측면이 드러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여행 업계도 시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을 통한 수입도 빼놓을 수 없다. 관광지마다 늘어나는 중국인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올까 궁금증이 생겼을 수 있다. 2016년 우리나라에는 총 1,724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는데, 이 가운데 46.8%인 807만 명이 중국인들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중국인이었던 셈이다. 2016년에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1인당 평균 991달러, 즉 110만 원 정도를 쓴 것으로 집계된다.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평균 1,000달러 이상을 쓰곤 했는데, 이전보다 명품 구입 비중이 줄어들면서 경비가 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총 관광수입 170.9억 달러 가운데 80억 달러, 약 9조 원 이상을 중국인을 통해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때문에 상품 수출, 콘텐츠 수출, 관광 수입, 이 세 가지만으로도 우리나라에서 거두는 중국 관련 매출은 1,341억 달러, 약 154조 원에 이른다. 지난해 IMF가 추정한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이 1조 4,044억 달러였으므로, 우리나라 GDP의 9.5% 내외를 중국을 통해 창출했다고 할 수 있다. GDP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중국에 투자한 기업들이 현지에서 거두는 매출까지 감안하면 중국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늘어나게 된다.
기업 매출에 있어서도 어느 한 품목에만 의존하는 비율이 높으면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곤 한다. 주력 매출 품목이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 품목에 영향이 생길 경우 대체재가 없으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에서 중국의 의존도가 이처럼 높은 것도 우려할 만한 점이 된다. 지금과 같이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더욱 그렇다. 부디 중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이 같은 우려가 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2017-03-30]조회수 :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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