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12.11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진짜 평균월급은 얼마?

평균임금 꾸밈이미지

발표기관별로 제각각인 평균임금
얼마 전,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이 287만 원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여성 임금노동자의 평균소득은 213만 원, 남성 임금노동자의 평균소득은 337만 원으로, 남녀의 임금 차가 크다는 내용도 이어졌다. 임금을 받는 직장인들이라면 내 월급이 대한민국 평균임금에 견줘 어느 수준에 있는지 궁금한 것이 당연하고, 이런 뉴스가 나오면 관심을 갖고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뒤이어 2018년 11월 기준 노동자 1인당 월평균임금총액이 310만 원이라는 뉴스도 나왔다. 2017년과 2018년이라는 시간 차가 있기는 하지만, 금액 차이가 꽤 크다. 1년 사이에 평균임금이 이렇게 크게 뛰었을 리는 없는데, 무슨 변화인 걸까?
이러한 차이는 두 통계가 각기 다른 기관에서 다른 목적으로 만든 자료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두 통계는 모두 우리나라 임금노동자의 평균임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두 통계가 다루는 대상 집단과 작성 방식 등이 달라 평균의 범위가 다르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형태의 저임금 일자리가 많아 이 부분을 얼마나 반영하는가에 따라 평균임금의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평균임금과 소득을 발표하는 통계는 크게 세 가지다.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일자리 행정통계’가 있고, 고용노동부에서 작성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도 있다. 이 세 가지 통계에서 발표하는 평균임금은 제각각이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평균임금이 256만 원인 반면, 일자리 행정통계에서는 평균임금이 287만 원,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는 평균임금이 310만 원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가장 포괄범위가 큰 조사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다. 이 조사는 국민의 취업, 실업 등과 같은 특성을 조사해 거시경제 분석과 인력자원의 개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된다. 이에 따른 고용 동향은 매달 발표되지만, 평균임금은 매해 8월에 발표하는 경제활동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만 담겨 있다.

빈부격차 꾸밈이미지

저임금 노동자, 사회보험 미가입자 포함 여부에 따라 격차
경제활동조사의 임금 데이터 수집 대상은 ‘취업자’와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등이다. 우리나라 통계에서 ‘취업자’는 일주일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이고,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실제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지만 추가 취업을 희망하거나 가능한 사람이다. 단, 군인과 사회복무요원, 의무경찰 등은 제외된다.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하는 15세 이상 인구를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어 경제활동조사의 임금노동자 범위는 매우 넓다. 사회보험에 가입했다거나 근로소득을 신고하는 등 제도적인 조건에 상관없이 어딘가에서 노동을 하고 임금을 받고 있다면 조사 대상이 된다. 한시적, 시간제 등 다양한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부분 포함되므로 다른 임금 통계보다도 평균임금이 가장 낮게 집계된다. 2018년 8월의 이 조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평균임금은 256만 원이고, 이 가운데 정규직 평균은 301만 원, 비정규직 평균은 164만 원이다.
반면, 일자리 행정통계는 연중 생산활동에 종사하면서 사회보험료, 소득세, 부가가치세 중 한 가지 이상 신고한 사람을 기본 조사 대상으로 한다. 다른 조사들이 추출된 표본가구 가운데 대상자에게 문답식으로 조사하는 것에 반해, 일자리 행정통계는 임금노동자들의 임금 관련 행정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외에 근로소득지급명세서, 사업자등록 자료,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30여 종의 행정 자료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다. 4대 보험에 가입한 1,500만 개의 일자리와 국세청이 가지고 있는 400만 개의 일자리가 모두 포괄된다.
하지만 사회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근로소득도 신고하지 않는 이들은 통계 작성에서 배제된다.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시간제 노동자들의 데이터는 대부분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이 통계를 통해 작성된 2017년 임금노동자의 월평균소득은 경제활동조사보다 조금 높은 287만 원이다.

통계 꾸밈이미지

가장 높은 통계도 310만 원, 행복감 느끼기엔 역부족
한편 고용노동부가 작성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일정한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업체에게 노동자 임금을 얼마나 주는지를 조사해 평균임금을 산출한다. 종사자 1인 이상의 표본사업체 1만3,000개를 대상으로 하지만 농림어업, 가사서비스업, 외국기관, 공무원재직기관 등은 제외된다. 또 외국인 노동자는 포함되지만 파견, 용역 종사자는 제외된다. 현재 그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평균임금과 소득을 산출하는 세 가지 조사 가운데 사업체 노동력 조사가 저임금 노동자를 가장 덜 포괄한다. 파견, 용역 종사자들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른 우리나라 2018년 11월 기준 월평균임금은 310만 원으로, 세 가지 통계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기업체에 묻는 조사라 정액급여, 초과급여, 고정상여 등 다양한 임금체계를 확인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통상임금 등을 산정할 때에도 이 통계의 임금 데이터가 주로 쓰이게 된다.
2018년 퍼듀대학과 버지니아대학의 심리학 연구팀이 《네이처》 1월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시작하는 연봉 수준은 약 6,700만~8,4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1억600만 원 정도에서 가장 높았지만, 이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감이 소득에 비례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세 가지 통계 가운데 평균임금이 가장 높은 사업체 노동력 조사의 우리나라 평균연봉은 4,000만 원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평균임금을 받는 정도로는 일상의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보다 많이 번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지는 않겠지만, 갈 길이 먼 것은 확실해 보인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2019-03-05]조회수 :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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