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12.11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경상수지마저…

그래프

7년 만에 경상수지 마이너스 기록
지난 4월 경상수지가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심각했던 2012년 4월 이후 계속 흑자를 기록해왔다. 약 7년간 흑자를 기록해온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을 하면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많은 위기감이 제시되었다. 이 위기감의 실체를 확인해보기 위해서는 경상수지에 대해 조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경상수지란 자본수지와 함께 국제수지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다. 국제수지는 한 나라가 일정 기간 동안 상품과 자본을 외국과 거래하면서 오고 간 돈, 즉 달러의 흐름을 집계한 표로, 매달 한국은행에서 발표한다. 자본수지는 정부나 민간이 해외로부터 차입을 하거나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 등을 매입할 때, 기업들이 해외에 직접투자나 외상 수출입에 따른 채권,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기록한 것이다.
경상수지는 재화나 서비스를 팔고 산 결과 들어오고 나가는 돈을 기록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아서 경상수지가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경상수지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나눠 보면,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입에 의해 집계되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있고, 한국인이 외국에서 돈을 벌거나 외국인이 한국에서 돈을 버는 것을 집계한 소득수지가 있다. 이밖에 국제구호활동, 원조금 등을 통해 집계되는 이전수지까지 포함한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상품수지다. 우리나라는 재화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에 속하기 때문에 특히 상품수지 비중이 높다. 수출을 통해 번 돈에서 수입을 통해 나간 돈을 뺀 금액이 상품수지로 기록되는데, 우리나라 상품수지는 2012월 4월 이후 줄곧 흑자를 유지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상품수지 흑자와 서비스수지 적자 상태를 기록하면서 전체 경상수지 총합은 흑자를 유지해오곤 했다. 이 때문에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의미를 대부분 수출 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품수지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개념으로 무역수지가 있다. 무역수지는 수출품이 선적된 배가 통관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돼 거의 실시간 집계가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매월 수출액을 발표할 때 무역수지가 함께 공표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전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는 안정세
반면, 상품수지는 소유권이 이전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집계 시점이 조금 늦춰진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수출품이 선박이다. 선박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면, 인도(통관)하는 날을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집계된다. 하지만 상품수지는 수출된 나라로 선박의 소유권이 이전되는 시점에야 집계된다. 따라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하는 무역수지와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상품수지는 같은 달에도 조금 차이를 보이게 된다. 특히 상품수지는 가공무역이나 중계무역 등 무통관 수출도 포함되기 때문에 무역수지보다 조금 더 높게 집계되곤 한다.
서비스수지는 가공서비스, 여행, 운송, 건설,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기타사업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기타사업 서비스는 연구개발 서비스, 경영컨설팅 서비스나 건축·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다. 그런데 외국에서 우리나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면 적자가 된다. 우리 기업들은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이 분야는 계속 적자를 기록해오고 있다.
다행스런 것은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면서 여행수지는 줄곧 적자를 기록해왔다. 특히 사드 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은 월 15억~20억 달러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월 6억~7억 달러 적자 수준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비행기와 화물선

상품수지 부진이 원인, 하반기 반등 기대
소득수지는 급료나 임금, 배당과 이자소득으로 구성된다. 4월의 경우 많은 주식회사의 배당지급이 생기는 달이라 소득수지 적자 폭이 크게 나타나곤 한다. 해외 주주들에게 배당을 많이 지급하게 되면 소득수지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별 소득수지를 확인해보면 해마다 배당지급이 발생하는 3월과 4월에 적자를 나타낸 뒤, 다른 달에는 대부분 흑자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도 배당지급으로 56.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올 4월에는 43.3억 달러 적자였다.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5월에는 소득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결국 많이 언급이 되었듯, 4월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상품수지 흑자 폭의 감소라 할 수 있다. 수출이 좋았던 지난해 10월까지 상품수지 흑자는 평균 월 100억 달러 내외를 유지했는데, 올 4월 상품수지 흑자는 56.7억 달러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이 조금 꺾이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월 50억~80억 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수출 부진은 반도체 단가가 전년동기에 비해 50% 이상 떨어진 데에서 주로 기인한다. 반도체산업은 사이클에 따라 단가가 크게 올랐다 떨어지곤 하는 것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지난해 수출이 좋았던 것도 반도체 단가 폭등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이런 사이클 때문에 반도체 수요 기업들도 반도체 단가가 떨어지면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최대한 투자를 지연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구매를 미뤘던 기업들이 투자를 재개하면서 반도체 수출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를 계속 미룰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도 이에 따라 흑자 폭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2019-07-01]조회수 : 145
  • 목록으로
  • 프린트

유용한 정보가 되었습니까? [평균0점/0명 ]

500자 제한 의견달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인증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수 있습니다.
우)52851 경상남도 진주시 동진로430 (충무공동) | 잡지구독문의 T.055-751-9128 F.055-751-9129
Copyright ⓒ KOSM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