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1.27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IMF가 바라본 2020년 세계 경제

환율 및 경제성장률 그래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뚜렷
보통 한 해의 10월경을 전후해 경제 전망들이 쏟아진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내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선 경제 환경을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 자료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활용도가 높을 때 자료를 발간하는 게 효율적이라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망 발표를 하게 된다.
OECD, 세계은행 등 많은 국제기구에서 경제 전망을 내놓지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은 IMF 전망이다. IMF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이란 보고서를 매년 4월과 10월에 발간한다. 세계 경제의 단기적 경기 변동과 중장기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주요 경제 이슈들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담겨 있어 경제 성장 전망의 기초자료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IMF는 4월과 10월에 정기 보고서를 발표하지만 때때로 수정 전망도 내놓는다. 2019년에는 1월과 7월에 두 번이나 수정 전망을 추가로 내놓았다. 전망의 전제로 가정했던 조건들이 더 나빠지면서 전망 수치를 계속 하향해야 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10월에 발표한 전망에는 2020년 세계 경제에 대한 IMF의 고민과 시각이 담겨 있다.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는 2018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급격한 둔화를 거친 후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평가다. 2019년 경제성장률은 3.0%로, 금융위기를 거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2019년 성장률 악화의 주범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면서 금리인하나 법인세 인하 등과 같은 정책 효과가 빛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기업 투자 지연의 악영향은 중국을 고리로 연결하는 동아시아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독일, 일본 등 제조업 수출국들의 수출과 산업생산이 크게 감소한 것이 그 영향인 것이다.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들

무역분쟁, 자동차 부진, 중국 소비감소 3중고
특히 2019년 교역량 증가율은 1.1%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교역은 최근 꾸준히 증가폭을 줄여오기는 했지만 2019년에 더 크게 감소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앞서 언급한 무역분쟁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 교역량이 크게 줄었다. 세계 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다. 소비재 교역량에 비해 기업들의 투자에 필요한 자본재, 중간재 교역량이 월등하게 많다. 따라서 기업들의 투자가 줄면 교역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지난 달에 다뤘던 세계 자동차 생산 및 판매 감소다. 자동차 교역은 내구재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세계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면서 교역에도 치명타를 안겼다.
마지막으로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인한 수입 하락이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교역량 증가를 이끈 것은 중국의 수입 수요 증가였다. 그런데 자동차를 비롯해 스마트폰 등 테크놀로지 기기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세계 교역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안타깝게도 2019년을 관통한 조건들이 2020년에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IMF의 견해다. 그럼에도 2020년 경제성장률을 2019년보다 조금 높은 3.4%로 전망한 것은 최근 경기 악화를 겪은 신흥국들이 2020년에는 회복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모두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유럽은 올해(1.2%)보다 내년(1.4%)이 조금 낫겠지만, 미국은 내년(2.1%)에 올해(2.4%)보다 떨어질 전망이라 선진국 전체로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미·중 무역전쟁
반면에 신흥국들은 올해 3.9%의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2020년에는 4.6%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신흥국들의 성장률이 저조했던 것은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인도 등이 각자의 정치적 이슈, 제도 변화 등으로 평년보다 매우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0년에는 이런 이슈들이 해소되면서 평년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 신흥국 성장률도 높아진다는 것이 IMF의 전망 근거다.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률의 성패를 신흥국에 짐 지우는 것은 매우 불안한 일이다. 신흥국 경기는 선진국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고, 중국과 미국이 무역분쟁을 지속하는 한 불안정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시장이 악화될 경우 위기가 더 빠르게 발생할 수 있어 성장세 둔화 가능성은 매우 크다. 매우 불안한 조건에 내년 경제의 흥망을 걸 수밖에 없었던 IMF의 고뇌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
IMF가 제시한 경기 하방 리스크를 생각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보호무역의 흐름이 강해지면서 기존 글로벌 밸류 체인도 흔들리고 있다. 이에 의존하던 교역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정학적 긴장도 간간이 터진다. 미국 금리가 낮아지면 신흥국 자본이 빠르게 움직여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졌다.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미·중 무역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로 모아진다. 누군가의 선택을 변수로 놓고 전망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IMF건 누구건 2020년 경제 전망이 쉽지 않은 이유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2019-12-05]조회수 :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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