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2.28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변화하는 중소기업 수출

수출 부진에도 존재감 뽐낸 중소기업
중소기업 수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2019년 우리나라 총수출은 반도체 수출 부진,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투자 지연 등으로 전년에 비해 약 10% 감소했다. 그런데 중소기업 수출의 경우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전년대비 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견기업의 경우에도 5.4% 감소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합계 수출은 약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대기업 수출이 12.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수출 감소 폭이 양호하다.
덕분에 총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2018년에는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 수출이 17.4%, 중견기업이 16.7%를 차지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비율이 34.1%였다. 2019년 3분기까지 집계로는 중소기업 18.8%, 중견기업 17.6%를 기록해 36.5%로 올라갔다. 2016년(37.6%) 이후 총수출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까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 품목에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을 자본재와 소비재, 원자재로만 분류했을 때 대기업 수출은 자본재 수출 85.5%, 소비재 수출이 10% 정도 차지한다. 반면, 중소기업은 자본재 수출이 73.4%로 줄고 소비재 수출이 17.7%로 증가한다.
따라서 수출 증감 요인이 어느 부분에 있는가에 따라 그 영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 수출의 경우 몇 개의 주력산업에 의존하는 비율이 꽤 크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반도체, 선박,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등 주력 10개 수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그런데 중소기업 수출의 경우 주력 10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32.6%밖에 되지 않는다. 중소기업 수출은 대기업 수출에 비해 다품종, 다변화되어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화물선

반도체 타격에도 중소기업 수출은 선방
때문에 특정 품목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체 수출의 변동 폭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올해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이 올해 내내 25% 이상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을 침체에 빠뜨렸다. 반도체 수출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대기업 수출도 함께 크게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밖에 되지 않는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라는 단일 요인이 중소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작을 수밖에 없다. 반도체뿐 아니라 특정 품목이 중소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 2~5% 정도로 고르게 분산돼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특정 요인에 의해 총수출이 크게 출렁일 때에도 중소기업 수출은 변동성이 그다지 크지 않게 된다.
요컨대 중소기업 수출은 수출 변동 요인에 따라 크게 늘지도, 크게 줄지도 않는 특성 때문에 총수출을 지지하는 방어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점 때문에 대외 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수출의 취약한 대외 의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수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 각자의 몫은 작지만, 특정 조건이 악화되어도 다른 품목이 영향 품목의 몫을 대체하면서 전체 몫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 지구

품목 다변화, 고부가 전략이 통했다
중소기업 수출은 주력 품목에서도 최근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소기업 수출은 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제품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섬유와 편직물, 밸브와 베어링 같은 기계요소, 휴대폰 부품과 같은 무선통신기기 등의 품목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그런데 최근 한류의 확산, 국내 생산기지 이전, 중국의 저가 제품 추격 등 수출 환경이 변화하면서 중소기업 주력 수출 품목도 변화했다. 한류가 크게 위세를 떨치면서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알려진 화장품, 농수산 식품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화장품 수출의 경우 2015년에 중소기업 수출 품목 가운데 2.3%를 차지하면서 7위로 처음 등장했는데, 2017년에는 3.5%로 3위, 2019년에는 4.3%로 2위 품목에 올랐다.
반면, 중국 저가 제품들이 추격해오면서 기계요소, 섬유와 편직물 등의 수출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휴대폰 생산기지가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하향세다. 반면 광학식 측정기와 내연기관 특성 시험기 같은 계측제어분석기,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의료용 전자기기 같은 첨단산업용 전자기기의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값싸고 진입이 쉬운 품목들의 수출은 줄어드는 반면에 보다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품목의 비중이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이 플라스틱 제품이다. 2019년 기준으로 플라스틱 제품은 전체 중소기업 수출에서 5%를 넘어서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데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접착제, 필름, 상자와 같은 기존 수출 품목이 아니다. 수출 증가의 공신은 배터리 분리막용 플라스틱 소재로, 국내외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기술 환경이 변화하면서 신규로 수출이 창출된 분야인 것이다.
중소기업 수출도 예전과 같은 저가, 저기술 제품보다는 고가, 고기술 품목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저가제품 시장에서는 중국의 추격을 당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류 확산에 힘입어 다양한 소비재 수출 증가도 두드러진다. 기술 환경과 시장 환경이 지난 10년간 크게 변화했고, 중소기업 수출도 이에 제대로 대응한 품목들만 살아남고 있는 추세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2020-01-10]조회수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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