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8.09
V? U? W? 어떤 모양으로 회복할까

꼬리 내리는 V자형 회복 전망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당초에는 4월 이후면 점차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는 낙관적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5월까지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와 사망자들이 이어지면서 회복 시기가 더 늦춰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도 계속 수정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0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2.3%에서 0.2%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에 -0.2%로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0.5% 반등해 연간 0.2%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 2월 연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0.2% 역성장할 것으로 수정했다. 상반기에 -0.5%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0.1% 성장해 연간으로는 마이너스가 되는 것으로 본 것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2020년 성장률을 0.1%로 제시했다. 모두 상반기에 부진했던 경기가 하반기에 회복되면서 0% 내외의 성장을 할 것이란 예측들이다.
현재 많은 경제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하반기에는 어떤 식으로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런데 회복이 나타나는 형태에는 조금씩 이견이 있다. 경제 충격 뒤 회복 방식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형태는 V자, U자, L자형 경로다. 최근에는 이에 덧붙여 W자와 나이키형(스우시형) 회복도 많이 점쳐지고 있다.
V자형 회복은 일반적으로 실물경제에 일시 충격이 가해졌을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회복 경로다. 일시적으로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충격이 흡수돼 결국 원래 성장 경로로 돌아온다. 당초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무렵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란 견해도 많았다. 과거에 전염병으로 경제 충격이 나타났을 때 대부분 V자형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유럽의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V자형 회복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많이 줄어들었다.
U자형 회복은 V자형과 비슷하지만 이보다는 반등 속도가 느린 형태다. V자형에 비해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되고 생산량 감소도 더욱 크다. 만약 이번 위기에 U자형으로 반등한다면 2021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이 나타난다. U자형보다 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넓은 U자형 회복도 있다. 경기 반등에 3~5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U자형보다 골의 깊이도 더 깊고 회복까지의 기간도 더 길다.

경제 그래프

U도 어렵다, 나이키형에 무게
L자형은 V자형이나 U자형보다 더 끔찍한 형태다. 충격으로 성장률이 가파르게 떨어진 뒤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형태다. 보통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시에 위기상황에 빠지면서 노동시장, 자본시장, 생산성 등 경제 전 분야의 펀더멘털이 훼손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닥터둠’이라고도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지난 3월 미국 경제에 대해 L자형보다 더 파격적인 I자형 경기 급전직하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경제가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형태의 불황, 즉 ‘대대공황(Greater Depression)’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최근에는 나이키형 회복에 대한 전망이 많다. 나이키 로고인 스우시(swoosh) 마크와 비슷한 모습의 회복으로, 충격으로 빠르게 하강한 뒤 완만하게 회복되는 형태를 말한다. 나이키형 회복이 나타날 경우 반등은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해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이와 비슷한 형태였다는 점에서 최근 무게가 많이 실리고 있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쉽지 않다는 인식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많이 논의되는 형태가 W자형 회복이다. W자형은 V자형과 비슷하게 회복되다가 미처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번 더 충격으로 하강한 뒤 회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 하강은 첫 번째 하강보다 골이 깊지는 않다.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경제가 회복을 보일 듯하다가 코로나19 2차 유행 등으로 한 번 더 충격을 경험할 수 있음을 반영한 형태다. 이럴 경우 연내 반등한 뒤 2021년 한 번 더 침체가 올 수 있다고 본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은 나이키형 회복을 보였지만 유럽은 충격을 몇 번 더 경험하며 W자형 회복을 보였다는 점에서 많이 언급된다.
많이 거론되지는 않지만 Z자형 회복도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가 침체되자 각국 정부는 재정 지출 등을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한 충격으로 경제가 하강한 뒤 이전보다도 더 가파른 성장을 보이다가 다시 정상 속도로 복귀되는 모습을 지칭한 형태다.

안개 속 춤추는 경기 전망
현재 경제전문가들은 넓은 U자형이나 W자형에 대한 의견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V자형과 같은 급격한 회복은 어렵다는 공감대가 깊었는데, 최근에는 다시 V자형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V자형 회복이 나타났다고 평가한다. 최근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자금 공급을 늘려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실물 경제보다 주식시장 회복이 더 빠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더 빨리 반응한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루하루 뉴스에 따라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시각이 급변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전망이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2020-07-06]조회수 : 142
  • 목록으로
  • 프린트

유용한 정보가 되었습니까? [평균0점/0명 ]

500자 제한 의견달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인증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수 있습니다.
우)52851 경상남도 진주시 동진로430 (충무공동) | 잡지구독문의 T.055-751-9128 F.055-751-9129
Copyright ⓒ KOSM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