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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싸인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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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에서 -4.9%까지, 코로나로 요동친 경제 전망

보통 10~11월이면 다음해의 경제 전망이 나온다. 국가나 기관, 기업에서 내년 계획을 수립하려면 경제 환경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 시기에 각 기관의 전망 발표가 집중된다.
올해에도 IMF, OECD 등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10월을 전후해 세계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각국이 모두 극심한 혼란을 겪었기에 국제기구들도 계속 전망을 수정해야 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이라는 보고서를 매년 4월과 10월에 발간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수정 전망도 내놓는다. 올해에는 1월과 6월에 수정 전망을 발표했는데, 팬데믹이 급격히 진행되던 4월과 6월 보고서에서는 전망 수치가 급격하게 요동치기도 했다.
올해 1월 코로나19 확산이 예견되지 않았을 때 IMF가 전망한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3%였다. 2019년 10월에 발표했던 3.4% 성장 전망에서 인도 등 일부 신흥국들의 실적 저조를 반영해 0.1%p 하향한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2020년 성장률이 2019년 성장률(2.9%)보다 높을 것으로 예견했다. 2019년에 부진했던 세계교역이 다소 개선되고 미·중 무역협상도 진전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됨에 따라 IMF는 각국의 봉쇄정책이 단행되던 4월초에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로 낮췄다. 1월 전망에서 무려 6.3%p나 낮춘 결과였다. 예상치 못했던 팬데믹 확산으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란 예상이 덧붙여졌다. 특히 이 시기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전망 안에도 불안감이 잔뜩 담겨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이 더 진전된 6월, IMF는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4월보다 1.9%p 더 낮춘 -4.9%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가장 먼저 겪은 중국과 우리나라는 팬데믹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봉쇄 영향으로 2분기 경제지표들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WTO에 의하면 2분기 세계 상품 교역량은 전년동기 대비 18.5%나 감소할 정도였다. 하반기 회복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더해지면서 전망은 계속 비관적으로 바뀌어갔다.
다행히 2분기 이후 세계경제는 회복세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1분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2분기에 각각 경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코로나19가 장기전이라는 점이 인식되면서 각국이 봉쇄조치를 거두고 조금씩 경제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 수출도 4월과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5.6%, 23.8%나 하락했지만, 9월에는 플러스로 전환됐다. 경기에 민감해 얼어붙었던 자동차, 일반기계 수출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IMF는 10월 세계경제 전망에서 2020년 경제 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6월 전망보다 0.5%p 높은 수치다. 6월에 -8%에 불과할 것이라 보았던 선진국 성장률을 -5.8%로 높인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신흥국에선 코로나19로 분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진국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전망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짙어진 불확실성, 내년 경제는?

IMF는 2021년 성장률을 5.2%로 내다보았다. OECD 역시 2021년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치상으로 낮지는 않지만, 그 전해에 4% 이상 하락한 뒤 5% 상승하는 것이라 기존의 하락분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다. 2021년에 5.2% 성장한다 하더라도 생산량으로는 2019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완전한 회복을 이룰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전망이 언제든 또 바뀔 수 있다. 올해 계속 전망을 수정하게끔 괴롭혔던 코로나19가 2021년에 어느 정도의 위력을 펼칠 것인지 확실히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IMF와 OECD는 모두 코로나19가 2021년 중반 이후에는 점차 진정된다는 것을 전망의 기본 조건으로 보았다. 만약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어 2021년 말 이후에나 진정된다면,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백신 개발이 앞당겨지고 치료약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코로나19가 2021년 초반에 진정된다면 성장률은 이보다 더 높아진다.
때문에 두 기관은 모두 기본 전망 외에 낙관 시나리오와 비관 시나리오에 따른 전망 수치를 함께 제시했다. IMF의 경우 낙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2021년 성장률은 5.6%까지 높아지지만, 비관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성장률은 2.3%로 낮아질 것으로 보았다. OECD도 낙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성장률이 7%까지 오르겠지만, 비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2~3%에 불과할 것으로 보았다.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갇혀 있는 셈이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약품이 전 세계의 필요 인구에 보급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전망을 더 어렵게 한다. 약품 개발 시기를 점치는 것도 불확실하지만, 개발 뒤에 생산량을 확보하고 이를 보급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 2021년에도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우리 곁에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세계경제를 전망하는 국제기구들은 그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세계경제가 모두 함께 동시에 중단되었던 2020년 2분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다시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회복세를 점쳤을 뿐이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미국, 프랑스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잠재된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다. 지금은 소규모 봉쇄로 대응하지만, 대규모 봉쇄로 확대될 경우 경기 회복세는 다시 움츠러들 수 있다. 아주 작은 병원체 하나 때문에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계속 커져가고 있는 셈이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윤지 연구위원은 《한겨레신문》에서 발행하는 경제주간지에서 산업부·경제부 기자를 지냈고,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대기업 종속성과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거시경제, 중소기업 정책, 문화콘텐츠 산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yzkim@koreaexim.go.kr

조회수 : 169기사작성일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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