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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올해는 강한 달러의 해
2017년 경제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경제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워낙에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기도 하거니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기간에 밝힌 공약이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내용이 많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물려 진행되고 있어 그 파급이 어떻게 펼쳐질지 많은 예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여러 파급효과가 있겠지만,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달러 강세 부분이다. 지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2017년 금리를 두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발표했고, 때마침 이탈리아의 부실은행에 대한 자본 확충이 차질을 빚으면서 달러화 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금리가 높아진 곳으로 자본이 흘러가게 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예상된 부분이었다. 여기에 이탈리아 부실은행 문제가 부각되면서 ‘역시 안전한 자산은 달러’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진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정부 출범 뒤 예고한 바와 같이 강력한 보호무역조치가 단행되면 미국 내 무역수지는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 아래 달러 강세는 더 가속화되었다.

자본유출 우려에 신흥국 초비상
‘달러 강세’가 나타나게 되면 몇 가지 사건들이 공식처럼 뒤따르곤 한다. 첫 번째로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의 자본 유출이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신흥국 등에 투자되었던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도 역시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 위기 이후 자본의 유입 규모가 컸던 아시아 신흥국 등에서 자본 유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예전의 비슷한 상황과 비교할 때 유출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금융 위기 이후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화자금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 위기 때 움직였던 자본들 가운데 우리나라에 흘러들어온 자금이 그리 많지 않아 빠져나갈 자금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금융 위기 이후 자금 유입 규모가 컸던 인도, 태국, 대만 및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지에선 많은 자금이 흘러나가면서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또한 달러 강세로 미국 이외 나라들의 통화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미국과 거래하는 나라들의 수출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달러 강세가 되면 자국 통화는 약세가 되기 때문에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우리나라 역시 1달러에 1,100원대였던 환율이 1,200원대 내외로 올라섰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상승한 것이다.
환율이 올라가게 되면 미국에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수출 증가 효과를 누리게 된다. 똑같은 제품을 생산해 동일한 양을 수출해도 자국 통화 표시 수출액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추정치에 대한 편차는 있지만,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10% 떨어질 경우 유로존의 수출은 약 0.8% 개선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 역시 달러화 강세로 수출 개선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우리 수출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된 바 있다. 유가 상승과 함께 선진국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수출 단가 및 물량도 조금씩 늘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달러 강세까지 이어질 경우 환율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ICT, 자동차, 석유화학산업 등에서 수출 개선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보다는 수출 개선 환경이 더 조성되는 셈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환율 상승에 의한 우리나라 수출액 개선 효과는 과거에 비해 조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 역시 원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제품과 주로 경쟁하는 제품이 일본산 및 중국산 제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환율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엔화와 위안화도 동시에 약세가 되면 가격 경쟁력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원화 표시로 환산된 수출액이 오르기 때문에 수출기업의 채산성과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다행이다.

계속되는 달러 랠리에 대응책 부심
한편에서는 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수출이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에 이롭지 않기 때문에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런데 과거 달러 강세기 미국의 경제 지표들을 살펴보면 이 예측대로 되는 것만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달러가 강세라는 것은 다른 자산에 비해 달러 자산이 믿을 만하고 투자할 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달러 강세기에 가장 안전한 투자처는 달러 자산인 미국 채권이나 미국 주식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달러 강세기에 미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주가도 크게 올랐다.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미국 수출이 불리해지기 때문에 수출 하락으로 기업 실적이 떨어질 것 같지만, 이 역시 과거 미국 경제 지표에서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였다면 이런 영향이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되는 탓에 이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경제 지표들은 서로 얽히고 얽혀 여러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어느 한 방향으로만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지표 영향을 따라 단순하게 예측을 하다보면 다른 지표의 영향 때문에 그 효과가 상쇄되거나 혹은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2017년 달러 강세의 여파가 우리 경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지 간단하게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다 오히려 환율조작국 등으로 지정되게 되면 갑자기 원화 가치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정책 변화를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는 해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조회수 : 1,991기사작성일 :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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