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9.21
“앱으로 날개 펴고 싶어요”
㈜레이니스트 앱디자이너 홍지영

 

예쁘게 화장하고 데이트도 즐겨야 하는 풋풋한 스물한 살이다. 스타트업의 멤버다. 앱디자인의 바다에 빠져 산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레이니스트의 앱디자이너 홍지영 씨의 근황이다. 실무에 대한 궁금증을 참다못해 휴학계를 던지고 취업을 한 그녀에게서는 IT강국 대한민국 청년의 신선한 도전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실무에 목말라 학교 밖으로 뛰쳐나온 대학생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다’는 말이 모든 2030세대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불투명한 미래에 겁먹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핀테크(FinTech) 스타트업 ㈜레이니스트의 디자이너 3인 중 한 사람인 홍지영 씨에게는 잘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그녀는 현재 직장인이지만 경희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2학년 휴학 중인 대학생이기도 하다.
“학교 공부도 물론 중요하죠. 저에게는 목마른 부분이 있었어요. 앱디자인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보니 현장 실무를 접하고 싶었어요. 고민 끝에 휴학을 하고 취업을 했습니다.”
나이답지 않게 참 진지하다는 느낌이 강한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야무지고 당당하다. 목소리와 얼굴표정에서 패기가 넘쳐나는 그에게서 도전과 야망을 한눈에 느끼게 된다. 웹디자인 작업도 가능하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최근 들어 자신의 관심사가 된 앱디자이너로 일한다. 재학 도중 취업한 만큼 부모님의 염려도 있었지만, 앱의 세계에 빠져 있던 그녀로서는 꼭 실력을 쌓고 싶었기에 지금의 학교 밖 생활이 마냥 신나고 만족스럽단다. 한마디로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쪽이다.
“중학교 때부터 그래픽디자인을 했어요. 컴퓨터를 활용한 디자인이라면 뭐든지 관심을 가질 만큼 좋아했어요. 그래픽 웹디자인을 거쳐 지금의 앱디자인까지 이뤄진 셈이죠.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건 행복한 일이잖아요. 물론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제가 원했던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일찌감치 중학교시절부터 IT와 디자인에 몰두해온 개성 강한 홍 씨는 디지털콘텐츠 전공을 위해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에서도 같은 전공을 택했다. 원하는 학과를 선택한 만큼 학교공부에서 얻은 것도 많았고 즐거웠단다. 하지만 욕심이 많은 걸까. 학교 커리큘럼이 영상 위주라는 것에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앱디자인 실력도 발휘하고 IT벤처 분위기도 익힐 겸 1년 전 스타트업 회사를 찾아 레이니스트에 입사했다. 현장에 나와보니 무엇보다도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학교공부에 실무 경험을 얹는 것은 전문가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실감했단다. 그가 또래의 여느 친구들처럼 예쁜 옷 입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기보다는 진바지에 셔츠 하나 걸친 편안한 옷차림으로 일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울 것 많고 소통 잘되는 스타트업 근무 만족도 ‘Good’
지난 2013년 김태훈 대표가 청년창업으로 출발한 핀테크 레이니스트는 ‘뱅크샐러드(www.banksalad.com)’를 통해 PC 버전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소비 패턴을 입력하면 알맞은 신용카드를 추천해준다. 이를테면 00제과점, 00편의점, 00할인점, 00외식체인점을 주로 이용하면서 월 50만 원을 사용하는 고객일 경우, 구체적인 소비분석을 통해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추천해주고 곧장 온라인에서 해당 금융사에 신청할 수 있도록 연결시킨다. 현재는 PC 버전 서비스를 하지만, 앞으로 앱 서비스로 확대된다. 이 회사가 현재 개발 중인 A은행의 서비스 앱디자인을 홍 씨가 맡고 있다.
경력도 많지 않고 나이도 어리지만 업무만큼은 비중 있는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무현장에 나온 지 이제 1년도 안 된 제가 이런 중책을 맡게 된 것은 더없이 좋은 기회죠. 앱디자이너의 능력은 모바일 앱이라는 제약된 조건하에서 사용자가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가치를 얻게 하는 것이죠.”
본래 웹디자인 능력은 뛰어났지만 앱디자인이 그리 쉽지는 않은 작업이었다. 입사 이후 줄곧 사내 선배디자이너인 서자영 씨와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실무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주력했단다. 실무를 익히면서 자기 능력을 키우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에게 애사심과 근무만족도를 높여주는 또 다른 비타민(?)이 있었다. 바로 레이니스트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다.
“직원 수가 10명이고, 연령층이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젊어요. 직함 없이 모두가 수평적 관계로 일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무척 빠르죠. 2주에 한 번씩 ‘스크럼포커’라고 하는 전체회의를 해요. 각자의 단기목표를 공유하면서 서로 평점을 부여하는데, 이때 최고점자와 최저점자가 심층미팅을 합니다. 업무는 물론이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요. 특히 실무경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선배들로부터 비즈니스 기획력과 마인드를 배우는 더없이 좋은 시간입니다.”
나이나 사회 경력에 비해 의외로 야무지고 커리어우먼의 노련함까지 드러나는 그는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발전이 같이 이루어진다는 가치를 회사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것도 매우 마음에 드는 점이라고 덧붙인다. 여기에 레이니스트가 그에게 신나는 일터가 되는 또 한 가지 매력이 있다. 바로 구글캠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 자리한 구글캠퍼스는 여러개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공간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비즈니스에 열정을 불태우는 청년들의 도전 현장이다. 홍 씨는 이곳에 있는 다른 스타트업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을 볼 때마다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단다. 한 달에 한 번씩 입주 스타트업 전 직원들이 함께하는 미팅을 통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소통과 벤처문화를 맘껏 즐길 수 있다고. 얼마나 좋은 걸까? 그는 달력이 바뀔 때마다 스타트업 미팅 날짜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란다.

앱에 빠진 그의 희망사항은 ‘창업’
회사의 규모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홍 씨. “중소기업은 작은 조직이기에 장점도 많은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복잡한 절차도 없고,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서 젊은이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터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이런 그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어떨까?
일에 대한 열정도 열정이지만, 배우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무능력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디자인팀에서 함께 일하는 서 씨는 “지영 씨의 경우 웹디자인에 일찍 뛰어들어서인지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도 뛰어나죠. 10대 중반 때 이미 그래픽디자인을 했을 정도이니, 이를테면 준비된 앱디자이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려는 자세가 적극적이어서 오히려 경력자인 제가 자극을 받을 정도입니다”라고 말한다.
홍 씨는 “App is 해결사”라고 한다. 휴대폰 하나로 생활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스마트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 사회에서는 앱의 역할이 갈수록 다양하고 중요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앱을 활용하여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하고 그로 인해 행복해졌으면 하는 게 자신의 소망이란다. 청년다운 신선한 사고이자 희망의 메시지로 들린다. 그런가 하면, 그는 회사에 대한 비전과 기대로 도전하는 젊은 일꾼다운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낸다.
“우리 회사는 스타트업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더욱 흥미롭죠.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상상을 초월한 벤처의 성공을 몰고 올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하루하루가 새롭고 기대됩니다.”
실무 경력을 탄탄하게 쌓으면서 남은 학교공부도 병행할 작정이라는 홍 씨는 하고 싶은 일도 많은, 꿈 많은 젊은이다. 지금의 앱디자인도 즐겁지만 게임에 대한 관심도 의외로 많단다. 또 경력이 쌓이면 앱디자인포럼 같은 조직을 이끌어 업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단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의 꿈인 벤처 창업과 성공 그 다음에 병행하고 싶은 일이라고 못 박는다.

홍지영 씨가 말하는 앱디자이너가 되려면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라 앱은 변화를 기본으로 동적인 구성을 하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어떻게 디자인하는 게 효과적인지를 알 수 있다. 타깃고객의 연령에 따라 글씨 크기와 서체도 달라져야 한다. 그러니 생각을 깊이 있게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개발자와 긴밀한 소통을 하라 제품을 개발할 때 프로그램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수시로 가까이서 소통해야 한다. 이때 사고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은 필수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하나의 제품에 힘을 모아야 하므로 이견을 좁히면서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보고 많이 만들어라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 디자인에 시대적·사회적 특징과 변화를 잘 접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앱디자인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작품을 접하고 또 많이 만들어보는 게 가장 좋은 길이다.

인간 심리를 꿰뚫어라 시간 날 때마다 인간의 심리와 관련된 독서를 많이 하는 것도 매우 필요한 일이다. 고객의 마인드를 읽어내고 그것을 디자인에 반영하려면 연령에 따라 사람들의 심리적 특징이 어떻고 또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2015-07-01]조회수 :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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