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9.21
해외 마케팅 저에게 맡겨주세요
모닝스타퍼시픽 컨설팅 제이제이 그레이엄

 

파란 눈의 40대 커뮤니케이션학 박사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전문가로 나섰다. 다년간 언론홍보 분야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한 데 이어 방송, 영화, 홍보, 광고,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도 쌓았기 때문에 글로벌 마케터로서 그는 누구보다 자신감에 차 있다. 유명배우 부럽지 않은 외모와 인기까지 갖춘 그는 미국인 사위 제이제이 그레이엄이다.

실전에 뛰어든 교수 출신 홍보전문가
15년간 활동하던 대학 강단에서 제 발로 내려온 남자가 있다. 그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홍보전문가로 뛰겠단다. 청년도 아니고 40대의 중년이니, 설령 가족이 아닐지라도 그를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적잖게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펼쳐질 일이 마냥 기대된다는 표정이다.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로 지난 10여 년간 미국 남유타대학교 강단에 섰고, 6년간 성균관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PR과 프레젠테이션 등을 강의한 제이제이 그레이엄(JJ Graham, 모닝스타퍼시픽 컨설팅)이 그 주인공이다.
“이론은 할 만큼 했어요. 이제는 실전에서 직접 부딪히고 싶어요. 강의를 하면서 학문적 이론을 열심히 쌓았고, 틈틈이 시간을 내서 다양한 미디어 경험을 직접 해봤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레이엄은 워싱턴 주 시애틀 출신의 미국인. 그가 대학 강단을 박차고 나와 비즈니스의 세계로 들어선 데에는 나름대로 타당성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글로벌마케팅 시대인 만큼 중소기업들도 해외 진출은 필수다. 현실적으로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를 직원으로 고용하기는 어려우므로 그레이엄과 같은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특히 앞으로 세계 경제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중소기업 전문 글로벌 홍보 분야는 새로운 틈새시장”이라고 그레이엄은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이미 발 빠른 중소기업 전문 홍보대행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꾀하는 중이고, 정부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외국인인 데다 교수 출신인 그가 과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마케팅 시장 개척에서 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앞선다. 그래서일까. 혹시 대외적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으니 사업에 자신감이 앞서는 건 아닐까 하는 선입견마저 들기도 한다.
그레이엄은 요즘 웬만한 국내 탤런트 못지않게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KBS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월계수 양복점과 파트너십을 맺는 세계적인 이탈리아 남성복 업체 코날리의 수석 디자이너 ‘지아니’로 출연 중이다. 이 때문에 길거리에 나서면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는 팬들이 부지기수다. 그는 고개를 흔든다. 단지 드라마 한 편으로 좀 알려졌다고 해서 실전 홍보분야에 뛰어든 것은 결코 아니란다. 다년간 몰두해온 커뮤니케이션 분야 지식이 무르익은 데다 한국의 경제나 기업 관련 정보에 밝고, 그간 다방면에서 축적해놓은 밑거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사랑 따라 찾아온 한국은 ‘제2의 고향’
“한국을 알기 시작한 지 꽤 오래됐어요. 그간 여러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면 제가 먼저 말하죠. 저는 ‘미국인의 피, 한국인의 가슴’을 지닌 사람이라고요.”
좋아하는 음식이나 생활의 애로점, 문화적 차이 같은 질문을 해오면 식상하게 느껴질 만큼 현실 생활에서는 보통의 서울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레이엄. 한국은 자신에게 제2의 고향이란다. 물론 아내인 강현진 씨가 한국인이니 듣기 좋은 소리로 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지난 15년간 그가 펼쳐온 활동을 보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것은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미국 보이시 주립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석사학위를 마치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동북아지역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한국, 중국, 일본을 놓고 고민을 하다가 부산의 학원 영어강사 자리를 얻게 됐다. 부산 해운대에서 살면서 한국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에 끌렸지만, 1년 후 커뮤니케이션학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국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의 아내인 강현진 씨를 만난 것. 당시 강현진 씨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석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글로벌 홍보에 대한 공통 관심사 덕분에 같이 연구를 하면서 가까워졌고, 2년 후엔 부부가 됐다. 그리고 그레이엄이 2011년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다시 한국에 왔다.
이때 그레이엄은 한국 사위로서 각오를 단단히 했다. 본명은 ‘제즈리얼 그레이엄’이지만, 성에 ‘강(Kang)’을 추가하여 강-그레이엄(Kang-Graham)으로 개명까지 하고 한국 땅에서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6년 동안 그레이엄은 학교 강의 평가에서 90%가 넘는 만족도를 자랑할 만큼 인기 교수로 자리 잡기도 했지만, 학교 밖의 활동에서도 내국인 못지않게 바쁘게 뛰어다녔다. 연기자 겸 모델로 데뷔하여 영화 「뷰티 인사이드」와 「로봇, 소리」에서 연기를 펼쳤고, 각종 CF, 홍보 영상, 바이럴 영상에도 출연했다. 한국의 해외 홍보에도 관심이 많아 10여 년간 민간외교단체인 반크의 영문-한국어 홍보물을 감수해왔고, 제주도와 서울시의 홍보 영상에도 출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경북도의 ‘세계인과 함께하는 독도탐방 행사’에 참여해 독도의 해외 홍보 전략을 강연하며 직접 독도에도 다녀왔다. 독도와 서울의 명예시민 타이틀도 갖게 됐으니, 그의 말처럼 한국은 이제 그에게 확실한 제2의 고향이 된 셈이다.
“저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입니다. 학교에서 하는 강의만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이론보다 오히려 실전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외부 강의도 하고, 홍보 모델도 되어보고, 다양한 대외활동을 해왔어요. 아주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학교의 테두리를 넘어 한국 사회에 더 깊이 뛰어들어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그는 올 초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특히 비즈니스 세계로 뛰어들기까지는 또 다른 활동을 통한 동기부여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제주, 서울, 독도 등 공익홍보 활동 외에도 그는 현대엔지니어링 송파 테라 타워2 TV 광고, LG 디스플레이 글로벌 홍보영상 등에 출연하며 기업의 홍보세계로 한 발 더 내딛었고, 글로벌 취업 실용서인 『Cheer Up 글로벌 취업』 도 펴내면서 출판 분야까지 다채로운 실무를 경험했다. 영화, 드라마 홍보 강연에 이어 기업 광고와 해외 취업 전문서 출판, 스피치 코칭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커뮤니케이션 관련 활동에 있어서는 안 해본 게 없다.

중소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돕는 만능 탤런트
그레이엄은 중소기업의 해외 홍보 및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일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동안 강의만이 아니라 모델, 강사,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직접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 중소기업들에게 사외 글로벌 홍보전문 인재가 되어주고 싶어요. 시장조사를 비롯해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활동은 물론이고, 직접 제가 중소기업 제품 홍보대사나 모델이 될 수도 있잖아요. 홍보전략 자문과 프레젠테이션은 물론이고 광고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광고 및 홍보와 관련하여 기업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저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그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아내인 강현진 씨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끌고 있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문회사 ‘모닝스타퍼시픽 컨설팅’에 소속되어 러닝메이트로 활동할 수도 있다.
그는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정보통신, 의료관광, 패션 분야 홍보에 관심이 많다. 기업과 제품을 소개하더라도 이미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지식이 충분한 데다 남다른 외모까지 갖추었다. 토스트마스터즈 국제 스피치 클럽에서 활동하며 연사로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미국인이지만 유러피안 스타일의 외모여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업과 제품의 광고, 홍보 모델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레이엄. 홍보전문가로서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파란 눈의 중년 신사는 지금 의욕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도 홍보력 부족으로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서는 해외 전시, 박람회 등에 참여해 상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중소기업들을 대변하여 해외 바이어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우수 상품들을 홍보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일을 제가 맡겠습니다.”
준비된 홍보전문가로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그레이엄은 한국인들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 중 하나가 ‘코리아워커’였다고 한다. 앞으로 미국 시장과 한국의 중소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에 주력하겠다는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김성헌 객원사진기자​

[2017-03-06]조회수 :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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