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9.24
미래를 변화시킬 도전! 중소기업에서 하세요
㈜뉴로메카 올레그 민코

 

한국만큼 일하기 좋고 살기 좋은 나라도 없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산업용 협동로봇 전문업체 ㈜뉴로메카에서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엔지니어 올레그 민코다. 타고난 엔지니어로서 상당한 경력을 지닌 그는 한국어 능력만 된다면 귀화하고 싶을 정도라고. 한국예찬론에 빠져 있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인상적이다. 미래를 변화시킬 아이템을 희망으로 만들어가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이란다.

중소기업 예찬론자인 29년 경력의 엔지니어
“경력이 있으니까 대기업 취업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하지만 중소기업이 좋아요. 특히 한국의 중소기업은 직장으로서 매력적인 곳이죠.”
우크라이나에서 온 올레그 민코(Oleg Minko, 53세)는 산업용 협동로봇 ‘인디(Indy)’를 탄생시키면서 주목받고 있는 ㈜뉴로메카(대표 박종훈)의 임베디드 개발팀에서 책임연구개발자로 근무 중이다.
‘협동로봇’은 기존의 산업현장에서 독립적으로 일하는 로봇들과는 달리 사람의 옆에서 동료처럼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쉽게 말해 작업 중 충돌이 일어나면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성이 보장된 제품으로, 뉴로메카는 지난해 말 ‘스마트&커넥티드 콘셉트’를 가지고 저가형 협동로봇을 탄생시켰다. 올레그가 맡은 업무는 로봇의 모터를 구동시키는 하드웨어 개발이다. 전기와 관련된 하드웨어 장치개발 분야에서는 남다른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다. 구 러시아 시절에 우크라이나에서 핵공학 석사를 마친 후, 29년째 연구개발 인력으로 직장생활을 해왔다. 그가 한국의 중소기업이 좋다고 하는 데는 자신만의 직장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안정적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일부분입니다. 작은 회사는 달라요. 내가 가진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다양한 산업분야가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환경에서는 기업이 절실하게 원하는 분야의 개발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경력과 기량을 맘껏 펼쳐 보일 수 있거든요.”
자칭 ‘타고난 엔지니어’라고 말하는 그는 중소기업은 50대에도 도전을 할 수 있고 뭔가를 이루어낼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인 일터라고 말한다. 게다가 회사의 핵심 연구인력 중 한 사람으로서 기술변화를 통해 산업현장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도전을 강조하는 올레그는 회사에서도 책임감이 매우 강한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다. 6시 퇴근이지만 보통 저녁 8시에서 9시는 돼야 회사를 나서는 편이다. 사내 미팅룸 냉장고에 늘 그의 아내가 싸준 저녁식사 대용 과일과 샌드위치 도시락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로메카의 직원 수는 총 22명. 이 중 대다수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인재 파워를 자랑한다. 외국인 인력만도 6명으로, 올레그를 비롯해 베트남 출신 4명, 중국 출신 1명이 함께 일한다. 이들 중에서도 경력과 나이가 제일 많은 시니어 인재가 올레그다. 이런 그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벤처빌딩 실험동에서 밤늦게까지 야근을 자청하며 일에 열정을 불사르는 이유가 궁금하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한국이 좋고, 한국에서 일하는 지금이 매우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이란다.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 일하기 좋은 나라!
올레그가 일하는 곳은 뉴로메카의 본사(강남구 언주로 소재)가 아니라 성동구 성수대로 성수IT종합센터 4층에 자리한 이 회사의 R&D실험동이다. 지난해 9월에 입사한 올레그는 이곳에서 도보로 7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아내와 함께 산다. 집이 가까운 만큼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점심도 집에 가서 먹고 온다. 이쯤되자, 그에게 서울 생활은 우크라이나의 고향에서처럼 편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2년 전, 한국에서 9년 동안 일했었죠. 원자력발전소 안전시스템 관련 회사에서 연료봉 컨트롤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3년 전에 독일 퀼른 인근의 회사로 이직했다가, 1년 반 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그래서인지 한국은 어딜 가든 낯설지 않아요.”
올레그는 뉴로메카의 구인공고를 본 한국의 지인이 정보를 알려줘서 지원한 경우다. 회사측은 장시간의 화상회의 면접을 거치면서 한국 재직 시의 그의 연구경력을 체크하는 등, 신중하게 합격을 결정했다고 한다. 비자를 신청하면서 올레그의 석사 졸업이 구 소련 시절이어서 학위 인정을 두고 해프닝도 있었다. 중년의 한 임원은 올레그가 입사하면서 평균연령이 처음으로 올랐다며, 또래 친구가 생긴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밝힌다.
올레그는 올해로 한국 생활이 11년째인 셈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경제 상황이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전문인력들이 일할 만한 산업현장이 부족한 만큼, 우수 인재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는 실정이다. 특히 가까운 독일에서 일자리를 많이 찾는 편이지만, 그는 고향과 가까운 독일을 마다하고 멀리 떨어진 한국을 선택했다.
“지금 저는 회사에서 만족스러운 대우를 받고 있어요. 굳이 한국 기업을 다시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한국이 좋아서죠. 모든 게 편리하고 사람들이 좋아요. 내가 아는 러시아 친구들도 한국이 좋다고 해요. 관광지만 해도 독일보다는 한국의 명소가 훨씬 편하고 정감 있게 느껴져요. 아무래도 저는 한국 스타일인가봐요.”
독일은 이민자가 많아서 외국인 인력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그에 비해 한국 생활은 편리한 점이 많다고 한다. 특히 서울은 교통이 편리해서 핸드폰만 지니고 있으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어디든지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자신에 비해 핸드폰 활용 능력이 뛰어난 아내 덕분에 휴일이면 함께 명소를 찾아다닌다고. 남대문 인근의 러시아 음식점들도 자주 찾아가는 편이고, 그곳에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온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즐긴다. 또 한 달에 한 번은 애오개역 근처에 있는 러시아정교회의 성니콜라스 성당을 찾아가 종교활동도 한다. 오래전에 영월지방의 역사 깊은 절을 찾아갔던 기억도 생생하고, 갈비와 삼겹살은 언제 먹어도 맛있단다.
스물다섯 살인 그의 외동아들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그러니 지금 한국에서 아내와 단둘이서 보내는 장년기 인생은 마냥 여유 있고 만족스러울 따름이란다. 다만, 소설책 읽기가 취미인데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아쉽다며, 그는 기자에게 영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귀화 못해 아쉽지만 후회 없이 연구할 터
뉴로메카는 이미 20여 대의 산업용 협동로봇 ‘인디’를 출시한 후 연구소, 학교, 기업 등에서 협동로봇의 도입과 응용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5월 중에 중량 5㎏의 본격적인 산업용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는 7㎏의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협동로봇의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열정과 포부에 차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열정도 뜨겁다. 올레그도 마찬가지다.
“매주 월요일 오전엔 압구정동 본사에 가서 전 직원이 함께하는 미팅 시간을 갖습니다. 로봇을 만드는 회사라서 20∼30대 젊은 직원들이 많아요. 모두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불편함이 전혀 없어요.”
올레그에 대한 임원진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대만족’이다. 안기탁 이사는 “연구하는 방법을 보고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학위를 마치고 회사에 가면 스타일을 바꿉니다. 소위 ‘학교와 회사는 너무 달라’라는 인식이 강한 데 반해, 올레그의 리포트는 늘 논문처럼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느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쌓이고 쌓여서 개인과 기업의 노하우이자 자산이 되죠.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은 더욱 그래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한 수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올레그는 개발업무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면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풀어나가고, 마인드가 워낙 젊어서 동료들과의 대화도 잘 통하기 때문에 문제되는 게 없다고 한다. 오는 8월쯤 현재 진행하는 개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9월엔 신제품 로봇에 장착될 예정이다.
회사가 원한다면 언제까지든 자신의 경력과 노하우를 풀어놓고 싶다는 올레그. 생활도 직장도 한국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그는 자신의 나이가 조금만 더 젊다면 한국 귀화도 고려했을 만큼 한국이라는 나라를 사랑한다. 다만 한국어 능력을 쌓는 게 쉽지 않아서 그는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일에 대한 열정과 힘은 젊은층 못지않기에 70세가 되어도 일하고 싶단다.
“한국만큼 다양한 산업분야가 발전하고 있는 나라도 찾기 어렵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나라들도 많거든요. 한국의 중소기업이야말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에 아주 좋은 일터입니다.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 있고, 그것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많아요.”
열정과 도전 그리고 변화를 말하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엔지니어 올레그. 그가 전하는 이 메시지는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한 번쯤은 새겨들어야 할 값진 인생의 조언이 아닐까 싶다.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김성헌 객원사진기자

[2017-05-30]조회수 : 1,269
  • 목록으로
  • 프린트

유용한 정보가 되었습니까? [평균5점/1명 ]

500자 제한 의견달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인증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수 있습니다.
우)52851 경상남도 진주시 동진로430 (충무공동) | 잡지구독문의 T.055-751-9128 F.055-751-9129
Copyright ⓒ KOSM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