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나도 코리아 워커
“미래 실리콘밸리 코리아! 내 꿈도 커져만 간다”
㈜이스트몹 Alexander Gershon

 

미국의 20대 젊은이가 한국에 들어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한국 생활은 해외홍보와 사업개발이 주 업무인 회사 일은 물론이고 음식, 갤러리 탐방, 등산 등 한국 문화 100배 즐기기 그 자체다. 올해는 광주를 비롯한 각 지방으로 여행을 할 작정이란다. 파일전송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이스트몹의 알렉스다.

스타트업의 미국 젊은이 한국 문화를 즐기다
“시간 날 때마다 독서와 미술 관람을 즐기고 등산도 좋아하죠. 얼마 전엔 인왕산에 갔다 왔어요.
버스나 전철만 타면 쉽게 등산을 할 수 있으니 참 좋아요.”
스타트업인 ㈜이스트몹의 해외사업 개발과 언론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스물여섯 살의 미국 청년 알렉산더 거손(Alexander Gershon, 이하 알렉스). 요즘 그는 소설가 김영하의 작품을 세 권째 읽고 있으며, 시간만 나면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미술작품을 감상한다. 주말 역시 등산이나 운동을 하면서 바쁘게 보낸다. 특히 등산은 한국 생활에서 그를 가장 강하게 유혹하는 취미활동. 서울 시내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산을 찾아갈 수 있는 데다, 운동도 되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산에서 내려온 그 다음이다.
“한국 사람들, 등산 후에 술과 음식을 즐기잖아요. 아주 즐겁죠. 저는 막소사를 마시죠. 한국 음식도 맛있고요. 특히 매콤한 음식을 좋아해요.”
그가 말하는 ‘막소사’란 막걸리, 소주, 사이다를 칵테일한 술로, 자칭 ‘알렉스표 와인’이란다. 소주 두 병 정도는 비울 수 있으니 주량이 제법 세다. 게다가 매운 한식에 빠진 그는 불닭, 떡볶이, 부대찌개를 즐겨 먹고, 반찬은 역시 김치를 선호한다. 퇴근 후 지인이나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시에는 치맥도 꽤 즐겨 먹는다. 그야말로 한국 문화에 흠뻑 빠져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그의 한국어 소통 능력은 전화통화에 어려움이 없는 수준. 외국인이 남의 나라의 일상적인 문화와 언어에 이만큼 젖어들었다면 국내에 들어온 지 서너 해는 족히 흘렀으리라는 짐작이 간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알렉스의 한국 생활은 고작 8개월째로, 지난해 8월 이스트몹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알렉스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지금이 아주 즐겁고 만족스럽고, 이것은 몇 년 전부터 품었던 꿈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란다. 한국의 평범한 젊은 직장인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알렉스의 서울생활이 어떻게 현실화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 연고라도 있었던 것일까? 외국인이 쉽게 일을 찾을 수 있는 제조업체나 학원업계도 아닌 IT벤처회사, 그것도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타트업에 어떻게 취업한 것일까?

 

인턴 마치고 1년 후 직원으로 다시 돌아오다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알렉스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한 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했다. 그 후엔 존스홉킨스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게 된다. 전공은 아시아금융 시장이었고, 바로 이것이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한 고리였다.
“대학원 시절 한국의 경제는 물론이고,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급변하는 정보화시대를 주도하는 한국의 IT시장에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스트몹도 3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미국에 거주하는 대학원생이 한국의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졌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2년에 생겨난 벤처 이스트몹은 자신의 파일을 공유하고자 하는 상대와 빠르고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Send Anywhere’라는 앱을 개발한 회사. 이름 그대로 유저가 어디서든지 컴퓨터를 활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용량제한이나 파일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무료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접속 시에 부여받은 여섯 자리 숫자만 상대와 공유하면 된다. 일본의 라쿠텐벤처스로 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스트몹의 서비스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에서 월 150만 명의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다.
일찌감치 이 파일전송 서비스를 알고 있던 알렉스는 이스트몹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직접 이 회사에 들어가 인턴십을 경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드디어 2014년 인턴채용 공고를 접한 그는 한국에 들어와 2개월 동안 인턴 생활을 했다. 국제경제학과 아시아금융시장을 공부한 그로서는 제대로 된 현장실습을 위해 남다른 적극성을 발휘했다. 전공에 대한 열정은 단지 인턴십에서 그치지 않았다. 인턴을 마치고 돌아갈 때 그는 오윤식 대표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해외홍보나 사업개발을 위해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면 저를 불러달라고 했어요.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고요. 한국의 IT기술과 스타트업 붐에 매료된 거죠. 처음엔 너무 빨리빨리 돌아가는 한국 사람들의 생활이 낯설기도 했지만, 뭔가 모르게 끌리는 힘이 있었어요.”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주어지게 마련이다. 지난해 여름, 이스트몹은 알렉스에게 연락을 했다. 함께 일하고 싶으니 직원으로 다시 와달라고. 알렉스는 고민할 것도 없이 곧장 인천행 비행기를 탔다.
기업이 해외 인력을 손짓할 때는 그만큼 능력을 지닌 인재라는 얘기다. 회사에서 유일한 외국인 직원인 알렉스 덕분에 오 대표는 외국인 직원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까지 씻어낼 수 있었다. 오 대표는 창업 이전 직장의 한 미국인 동료가 다혈질인 데다 한국 문화에 적응을 못해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엔 도중하차하는 안타까운 일을 지켜본 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직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알렉스는 인턴 생활에서 오 대표의 이런 염려를 말끔히 없애준 것이다.
“알렉스의 인턴 과정을 제가 일일이 지켜봤습니다. 전공분야가 우리가 추구하는 비즈니스에 잘 맞았고, 무엇보다도 성실하고 열정적인 점이 눈에 띄었어요. 또 직원들과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IT벤처 글로벌시장 첨병으로 나서다
알렉스의 주 업무는 이스트몹의 파일전송 서비스 사용자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해외 비즈니스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사에 이스트몹의 뉴스를 메일로 전송하고, 이스트몹의 서비스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발굴해 회사와 제품을 소개한다. 인턴십을 통해 회사와 서비스, 그리고 비전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유했기에 어려울 게 없단다. 더욱이 국제경제를 공부했으니 글로벌 비즈니스의 첨병으로 나서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회사는 조직이다. 개인의 근무 만족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 내에서의 역량과 성과, 그리고 원활한 소통이다. 지난 8개월간 그와 함께 일한 오 대표와 직원들의 알렉스에 대한 평점은 ‘Good’이다. 직원들 중에서 제일 일찍 출근하는가 하면,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데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모난 언행을 보여 다른 직원들과 부딪히는 일이 단 한번도 없었다. 음식도 문화도 불편해하는 것이 없으니 직원들 모두 알렉스를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한다. 이를테면 그의 한국어 실력이 제법이긴 하지만 토론할 때나 정보 공유를 할 때 재빨리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직원들은 영어나 한글로 그 내용을 다시 작성해서 보여주는 식으로 이해를 돕는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도 관심이 많고 IT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 빠른 알렉스는 여러모로 야무진 젊은이다. 그는 한국이 벤처의 꿈을 키우는 글로벌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힌다. 때문에 이스트몹에서 경력을 쌓은 후 언젠가는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란다.

 알렉스의 돌직구
“헐! 제가 또 선물을 해야 된다구요?”
알렉스 한국에는 무슨 날, 무슨 날이 왜 그렇게 많아요? 100일 기념일, 1년 기념일, 3년 기념일, 생일, 밸런타인데이, 삼삼데이. 정말 많아서 복잡해요. 좀 신기하기도 하고요.
오 대표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군요. 아! 알렉스, 요즘 썸 탄다고 했죠.
알렉스 뭐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 달 전부터 만나는 여자친구 있어요. 그런데 기념일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오 대표 여자친구 자주 만나요? 데이트하느라 휴일이 바쁘겠네요.
알렉스 네, 자주 보죠. 옷을 아주 잘 입어요. 감기 걸려도 절대 전날하고 똑같은 옷 안 입어요. 패셔니스타죠. 요즘 우리 등산도 가고 운동도 같이 하고, 미술관도 가고 정말 재미있어요.
오 대표 좋겠네요. 지난번 밸런타인데이에 선물도 받았겠네요? 뭐 받았어요?
알렉스 사장님, 그게 무슨 말인가요? 내가 선물 줬는데. 미국에서는 그렇게 하는데.
오 대표 그래요? 한국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거든요. 그런데 알렉스가 줬다고요?
알렉스 네. 뭐 상관없어요. 미국에서는 그랬으니까.
오 대표 알렉스! 그러면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알렉스가 선물 받나요? 한국에서는 그날이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릿이나 꽃 같은 것을 선물하는 날인데.
알렉스 헐! 제가 또 선물을 해야 된다구요? 미국에서는 화이트데이 같은 것 없어요. 그런데 이건… 아, 정말 머리 아프네요. 무슨 데이가 자꾸자꾸 있는 거죠? 헐!
오 대표 하하하. 어쩌겠어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죠. 알렉스, 또 돈 좀 써야겠네요(알렉스의 얼굴은 대략난감 그 자체라는 표정이었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얼굴 표정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했다).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2,532기사작성일 : 2016-04-01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3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