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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업 365
레드오션에 입성한 블루오션
㈜아주화장품

한국의 대표적인 레드오션 시장 세 가지를 들라면 커피, 치킨, 화장품 업계가 떠오른다. 경쟁이 치열해서 성공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레드오션. 하지만 그 속에 숨은 진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에스테틱 브랜드 ‘뷰리엘’을 시작으로 최근 색조 브랜드 벡시를 론칭한 ㈜아주화장품이 레드오션 속의 숨은 진주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도전으로 코스메틱 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며 하루하루 성장해나가는 이 회사의 성장 비결을 들여다본다.

확대보기㈜아주화장품 직원들

설립 11년 만에 100억 원을 넘보다
확대보기㈜아주화장품의 자체 색조 브랜드 ‘벡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9년 론칭한 ㈜아주화장품의 자체 색조 브랜드 ‘벡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화장품 도매상가의 한 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출발한 ㈜아주화장품(대표 황인석)은 2008년 설립해 올해로 11년 차다. 황인석 대표는 국내 IT 대기업에서 37세의 나이로 차장과 팀장 직함을 달 정도로 자칭 ‘일을 잘하는’ 직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혈연, 지연, 학연 없이는 자리를 지키기 힘든 대기업의 수직적 구조에 왠지 모를 배신감이 들던 차에 창업에 관심이 생겼다. 창업을 하려면 아이템이 좋아야 하는데, 그가 일해온 IT 관련 업계의 창업생태계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게 화장품이었다. 하면 할수록 변수도 많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당시에는 타 업종보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점이 매력적이었다.
초기에는 유통업으로 출발했지만, 여드름 개선 효능이 있는 오소리 오일 추출 연구를 시작으로 아토피 개선 한방 추출물, 동충하초 한방 추출물 등 천연 화장품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황 대표는 설립 2년 만인 2010년에 에스테틱 브랜드 ‘뷰리엘(BUREL)’ 론칭을 시작으로 2015년에 임상을 통해 입증한 딜레이헤어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어서 2016년에는 쿠션 블로셔 및 선스틱을 개발했다. 또 2018년에는 미백과 주름 개선에 탁월한 쿨링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개발했고, 올해는 색조 브랜드 ‘벡시(BXXXY)’를 새롭게 론칭해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홈쇼핑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황 대표가 선보이는 제품마다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변화되는 화장품 시장에 발맞춰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제형 연구 및 효능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피부가 아름다운 피부’를 모토로 하는 아주화장품은 한국의 인삼과 녹차, 이란의 석류, 캐나다의 빙하수, 러시아의 차가버섯 등 세계 곳곳의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된 천연 유래 식물 원료를 찾아 쉼 없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 때문일까? 아주화장품은 최근 5년 새 급성장을 이뤘다. 2017년 고성장기업으로 선정된 이 회사는 2018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 퓨처스클럽에 가입했고, 한류문화공헌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우수기업인상과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업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매출도 2015년 19억 원에서 2018년 60억 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올해는 매출 100억 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성장 비결 1 제조업에 도전, 그리고 수출의 시작
황 대표는 회사 설립 2년 차에 자체 브랜드가 없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2009년 OEM/ODM 화장품 제조 등록, 2010년부터 기능성 병원 전문 화장품과 스파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에스테틱 브랜드 뷰리엘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국내외 화장품박람회에 부지런히 참가하며 브랜드를 알렸다. 제조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 비비크림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듬해에는 베트남으로 스킨케어 라인 수출을 시작했다.
“병원·의원 등에 공급되는 에스테틱 전문 화장품의 OEM 제조를 시작하고 제품의 종류도 늘어나니 생산 공장에 대해 궁금해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지더군요. 고객들에게 내보일 만한 번듯한 공장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황 대표는 제조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법인 전환을 하고 2013년 인천 남동공단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이후 제조판매업자 허가 인증을 비롯해 최신설비 도입 및 다품종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는 한편,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ISO9001, ISO14001 인증, 벤처기업 인증 등 신뢰성 구축을 서둘렀다.
회사의 시설을 확충하고 각종 인증을 취득하니 아주화장품을 찾는 국내외 바이어들이 점점 더 늘어났다. 2014년에는 수출역량강화사업자에 선정되고 수출 국가가 9개국으로 늘어나자 생산 공간과 시설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이에 2015년에 지금의 인천 남동구 고잔동으로 확장 이전을 단행했다. 그해 수출 국가는 12개국으로 늘었고, 현재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터키, 미국까지 22개국에 수출하는 회사가 됐다.
황 대표는 수출을 위해 회사를 설립한 해부터 꾸준히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했다.
“한두 번 전시회에 참가한 것으로는 성과가 없더라고요. 시장의 트렌드만 보고 돌아오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런데 해외 전시회에 3년 정도 꾸준히 나가니 우리 회사를 눈여겨보는 바이어가 생기더군요. 각국에서 회사를 한번 방문하고 싶다며 직접 연락을 하는 바이어들이 하나둘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매년 6~7회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러시아 등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에 참가한다는 황 대표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해외 전시회에 다녀오면 바이어와의 상담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한 달 내에 일일이 확인하고 피드백을 한다. 이후 관심을 갖는 회사는 반드시 방문한다.
“직접 찾아가면 바이어가 은근히 감동을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조금 더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죠.”
황 대표는 바이어를 찾아 나설 땐 가급적 대표가 직접 가는 것이 빠른 의사결정 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고 귀띔했다.

확대보기색조 브랜드 벡시색조 브랜드 벡시는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홈쇼핑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성장 비결 2 정부지원사업에 눈뜨다
확대보기황인석 대표 황인석 대표는 업계에서 글로벌 Top 10 진입이 목표라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황 대표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알게 되면서부터 회사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2013년 법인 전환하면서 기술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남동공단에 작은 공장을 임대하여 생산라인을 갖출 수 있었다. 이때부터 정부의 중소기업지원사업과 정책자금에 눈을 뜨게 됐다. 제조를 시작하면서 수출이 점점 늘어나자 황 대표는 수출역량강화사업을 신청했는데, 아쉽게도 떨어졌다.
“당시 떨어졌다고 아쉬워만 했다면 아주화장품이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황 대표는 담당 기관에 왜 떨어졌는지, 그리고 지원을 받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렇듯 끈질긴 상담에 담당자는 친절하게 대응해줬다. 담당자들의 조언에 따라 벤처우수기업 선정 및 ISO 등 신뢰성 인증을 통해 이듬해인 2014년 수출역량강화사업자로 선정되어 2,000만 원을 지원받으며 홍콩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하면서 수출의 발판을 다졌다. 이후 3년 연속 수출역량강화사업자로 선정된 아주화장품은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수출이 대폭 확대됐고, 인도네시아 컬러코스메틱과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18년부터 미국 수출을 준비,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서 수출 100만 달러 달성이 확실시된다.
이제는 정부의 지원사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위해 자체적으로 자사 브랜드의 태국 상표권 및 중국 상표권 등록, 품목별 원산지인증수출자 인증 등 국제지적재산권 획득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성장 비결 3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
아주화장품은 2015년에 지금의 사옥으로 확장 이전한 후 사옥을 두 차례 리모델링했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정확한 납품, 서류작업 등도 중요하지만, 찾아온 고객에게 첫인상이 될 사내 환경을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해외 바이어를 기준으로 공장을 개선했더니 까다롭기로 유명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홈쇼핑 기준보다 더 높은 S등급이 나오더군요.”
황 대표는 시간과 비용, 직원 교육까지 깐깐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준비돼 있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회사는 지난 2018년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서 올해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 생산라인에 ERP시스템을 구축하며 스마트공장 1단계를 완료했다. 1년에 샘플링만 1,200여 개를 하는데, 그동안 연구개발 중복과 비효율적인 데이터 집계 방식이 걸림돌이었다. ERP시스템 구축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고 관리되면서 재고비용 절감과 클레임 건수 감소, 업무시간 단축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금은 2단계에 진입한 상태로, 내년에 2단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며 네임밸류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서 향후 2년 내로 공장 확장과 CGMP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Top 10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최상의 원료를 도입하고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웃으면서 함께할 수 있는 직원이 있기에 아주화장품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확대보기원스톱 제품생산 시스템빠르게 변화하는 코스메틱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원스톱 제품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 기자의 Key Point

和而不同
공자 왈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고 했다. 화이부동,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무리 짓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황인석 대표는 이 말을 좋아한다. 직원들에게 남들과 잘 어울리되 개성은 지키라고 강조하고 싶단다. 회사도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사, 고객사와 오래도록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개성과 자부심은 지키겠노라고 한다.

최진희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1,469기사작성일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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