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12.11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김치를 오감으로 만나다
풀무원 뮤지엄김치간

요즘은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될 정도로 김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13년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김치를 통한 공동체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2015년에는 미국 CNN에서 세계 11대 식품박물관으로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을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이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을 찾았다.

나라별 김치 전시

보는 박물관에서 체험하는 박물관으로
인사동에 위치한 풀무원 뮤지엄김치간(間)은 박물관치고는 그리 크지 않다. 위치적으로도 인사동 메인 골목에서 한 블록 안쪽에 들어가 있고, 심지어 1층도 아닌 4층부터 6층까지 박물관 공간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규모도 3개 층을 합쳐 전체 면적이 580.78㎡(176평)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이 박물관에 하루 평균 약 110명이 찾는다고 한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일까?
이 물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은 ‘김치’다. 아마도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곳이어서가 아닐까. 여기에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어 김치에 대해 잘 모르는 미취학 아동부터 청소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박물관 중 하나로 자리하게 되었다.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의 역사는 1986년부터 시작되었다. 2015년에 인사동에 재개관하기 전까지는 코엑스에서 김치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다. 처음엔 ‘명가김치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이 운영하던 것을 1987년 풀무원에서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김치박물관이라고 한다.
그동안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인사동으로 옮기고부터다. 이름도 김치박물관에서 뮤지엄김치간으로 바뀌고, 기존의 김치 관련 자료들을 보는 관람형 박물관에서 다양한 영상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김치와 김장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으로 변했다. 영문으로 표기할 때도 ‘Kimchi Museum’이 아닌 ‘Kimchi Field Museum’이라고 소개한다.
각 층별로 살펴보면, 먼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4층은 문화소통 공간으로 김치마당, 김치사랑방, 과학자의 방이 있다. 이곳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관람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여러 사람이 모여 김장을 하듯 5~6명의 사람들이 디지털게임 형식으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가상으로 김장을 체험할 수 있는 김장 플레이테이블은 이곳의 인기 콘텐츠다.
5층은 숨 쉬는 김치를 만날 수 있는 김치로드, 영상실, 카페디히, 김치움이 있다. 특히 김치움은 우리나라 김치와 다른 나라의 절임채소를 비교해볼 수 있는 곳으로, 각각 16종류의 김치와 절임채소를 볼 수 있어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박물관 관계자에 의하면 ‘와우~!’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으로, 대표적인 포토존이라고 한다.
마지막 층인 6층은 김장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과 김장마루, 김치공방, 김치맛보는방으로 나눠져 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역시 김치를 직접 담는 김장마루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하루에 3회 예약제로 클래스가 운영되는 중이다. 이외에도 상설 프로그램인 ‘하루김치’ 클래스는 당일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니, 체험을 하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하거나 입장 전 매표소에서 확인하면 된다. 단, 워낙 인기가 많아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니 미리 전화를 해보는 게 좋다.

김치의 역사관람을 시작하는 4층은 김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김장 플레이테이블지역별 김장독과 디지털게임이 가능한 김장 플레이테이블

김치에 집중하되, 비주얼은 친숙하고 세련되게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을 관통하는 콘셉트는 익숙한 김치를 세련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크지 않은 규모의 공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최대한 관람객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시를 담당하는 나경인 파트장은 “기획단계에서부터 김치라는 익숙한 테마를 친숙하게 보여주되 세련되게 연출하자고 생각했다”며, 김치 관련 자료나 유물을 나열하기보다 꼭 필요한 것들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한다. 박물관 벽면의 텍스트도 간략하게 표현했다. 여백의 미는 전시 본연에 더 집중하도록 하는 효과를 주었다. 한편 박물관을 제대로 관람하기 위해서는 혼자 관람하기보다 도슨트 예약을 통해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는 게 가장 좋다고 귀띔한다.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을 관람하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시각적 효과 외에 청각적 요소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4층에서 5층으로 이어지는 ‘김치로드’라는 계단에 오르자 어디선가 ‘퐁’, ‘퐁’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마치 술이 발효되는 소리와 비슷한 이 소리는 김치 숙성과정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라고 한다. 그렇게 많은 김치를 먹었건만 김치 발효 소리는 처음이어서 생소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5층의 영상실에서는 5개 지역의 김치에 대해 각각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관람할 수 있어 지역에 따라 김치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볼 수 있다.
김치가 우리 식탁에 늘 올라오는 흔한 반찬 중 하나로 생각했고, 그래서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을 둘러보며 내가 모르는 게 참 많았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지역별로, 재료나 보관법에 따라 김치의 종류가 200가지가 넘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괜히 몰라봐서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나 파트장에 의하면 공간적 한계 때문에 다 보여줄 수 없었던 김치에 대한 모든 것, 그동안 들려주지 못한 감춰진 이야기를 앞으로 좀 더 펼칠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6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에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8개의 세계의 음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각국에서 찍은 김치 관련 사진 전시와 김치 담기 체험1_ 5층 카페디히 옆 전시공간에는 각국에서 찍은 김치 관련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2_ 김치 담기 체험은 하루에 3회 진행되며, 예약제로 운영된다. 직접 담은 김치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풀무원 뮤지엄김치간(間)
운영시간 10:00 ~ 18:00(마지막 입장 오후 5시 30분, 화요일~일요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5-4, 뮤지엄김치간 4, 5, 6층
문의 02-6002-6456
입장료 19세 이상 5,000원 /  8~18세 3,000원 / 7세 이하 2,000원
홈페이지 www.kimchikan.com

풀무원이 드러나지 않게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을 둘러보며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분명 풀무원 홍보실에서 직접 운영한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어디에서도 풀무원 로고를 발견할 수 없었던 것. 기껏해야 김치맛보는방에서 여러 김치를 맛본 후, 4층 뮤지엄가게에서 풀무원 김치를 기념으로 구입하는 정도가 다였다.
나 파트장은 “기업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문을 열며, “무분별한 기업 홍보가 오히려 기업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칫 김치와 김장문화라는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와 바른 먹거리, 전통음식문화의 바른 계승과 발전이라는 원래의 순수한 의도가 훼손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매년 이익보다는 손실이 더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의 역사를 33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김치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이와 청소년, 외국인들이 김치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곳은 소비자들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풀무원에서는 뮤지엄김치간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체험을 하면서 미래 소비자가 될 요즘 아이들의 입맛은 물론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들은 상품개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늘 관람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풀무원 뮤지엄김치간은 연간 프로젝트로 관람객 설문조사를 통해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SNS와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박물관과 달리 소비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여념이 없다는 풀무원 뮤지엄김치간. 오랜 시간 이곳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이 아닌,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를 세대와 세대에게 또는 외국인들에게 전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가스트로노미카 표지 ‘샤넬병 안의 김치’와  ‘김치움’ 인포그래픽1_ 미국의 음식 관련 잡지 《가스트로노미카(Gastrono-mica》 표지에 실린 ‘샤넬병 안의 김치’
2_ 가장 인기가 많은 ‘김치움’ 벽면에 있는 김치 인포그래픽

하정희 객원기자 사진 김성헌 객원사진기자

[2019-07-01]조회수 :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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