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공간, 공감
복잡한 홍대 앞, 쉼표 같은 공간
무신사 테라스

스트리트 패션 온라인 편집숍의 대표 브랜드인 ㈜무신사가 작년 9월에 2호선 홍대입구역에 ‘무신사 테라스’를 오픈했다. 2018년 동대문에 소규모 패션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고 1년 만에 또다시 새로운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게다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간이라니. 모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요즘, 온라인 대표 브랜드 무신사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무엇을 보여줄까? 호기심을 가지고 무신사 테라스로 향했다.

확대보기무신사 테라스 파크

무신사 최초의 오프라인 공간

2019년 9월에 홍대입구역 AK&홍대 17층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공간이 생겼다. 바로 ㈜무신사(대표 조만호)의 무신사 테라스다. 더욱이 무신사 최초의 오프라인 공간이라니 궁금증이 생겼다. 스트리트 패션으로 온라인 편집숍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무신사가 만든 최초의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게다가 1층도 2층도 아닌 17층이라니. 이 과감한 선택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우선 무신사 테라스를 찾아가는 여정부터 색달랐다. 홍대입구역 4번 출구와 5번 출구로 나와서 AK&홍대로 들어가면 되겠지, 했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무신사 테라스 담당자들은 무신사 테라스가 있는 17층까지 가장 쉽게 가는 방법으로 홍대입구역 5번 출구 또는 7번 출구를 기준으로 호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를 찾는 게 빠르다고 귀띔한다. 호텔 입구에 있는 안내를 따라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바로 17층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쇼핑몰에서 한참을 헤맬 수 있으니 조심하자.
확대보기바닥에 표시된 공간 배치도 공간 배치도가 바닥에 표시되어 있다. 가벽이 세워진 형태로 왼쪽부터 라운지, 키친, 숍 순이다. 무사히 도착했다면 이제 무신사 테라스를 즐겨보자. 무신사 테라스는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무신사와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든 패션과 문화 상품을 만들어 무신사 테라스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한 ‘숍’,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키친’, 무신사의 여러 입점 브랜드 또는 무신사 테라스에서 기획한 자체 기획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와 휴식의 공간이 되는 ‘라운지’, 그리고 옥상 정원이 있는 ‘파크’까지. 마치 그림을 그리듯 원형의 가벽을 세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공간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 테라스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최초’라는 말에 꽂혔다. 왜 최초일까? 오프라인 매장으로 첫 번째라고 하면 되지 않았을까? 게다가 이미 무신사 스튜디오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오픈한 적이 있는데 말이다. 무신사 테라스를 운영하는 무신사 테라스팀 오기현 대리는 무신사 테라스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매장’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최초’라는 단어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일반 방문객을 위한 공간은 아닙니다. 목적을 가지고 만든 공유 오피스죠. 그런 점에서 무신사 테라스는 무신사가 고객을 만나는 최초의 공간입니다. 간혹 무신사 테라스를 매장으로 알고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다면 아마 실망하실 수 있을 거예요. 무신사 스토어만큼 많은 상품을 보실 수 없으니까요. 이곳은 무신사를 알고 오거나 또는 모르는 분들이라도 편하게 오셔서 이곳 분위기를 느끼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무신사 테라스
운영시간 11:00~19:00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88 AK&홍대 17층
연락처 070-4006-4573
홈페이지 www.musinsaterrace.com

확대보기무신사 테라스 라운지 전경무신사 테라스 라운지 전경. 이 넓은 공간에 빈백만 덩그러니 있다니. 플래그십스토어가 17층에 있는 것만큼이나 새롭다. 키친에서 음료 한 잔 사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멍 때리기에 딱 좋은 장소!

왜 전망 좋은 카페가 되었나?

무신사 테라스가 문을 연 지도 8개월이 되어간다. 그 사이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신사 테라스를 방문했는데, 요즘 코로나19로 그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전까지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이 꾸준히 방문했다고 한다.
무신사 테라스의 메인 컬러는 보라색으로, 전체적인 공간 분위기는 모던하다. 공간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이광호 작가와 남궁교, 오현진 실장이 함께하는 프로젝트 그룹 ‘엔오엘(NOL)’에서 기획, 진행했다. 특히 이곳의 의자는 이광호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우아한 보라색과 모던하고 차분한 공간은 무신사라는 브랜드를 아는 사람들에게 ‘무신사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낯설다.
“무신사 하면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남성복 중심의 20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성 고객도 많습니다. 무신사 테라스가 그런 편견을 깰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신사 테라스를 오히려 여성지향적인 공간으로 기획했다는 오 대리는 무신사에 대한 편견이 있었거나 무신사를 잘 몰랐던 사람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이 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회사 내 무신사 테라스 TF팀을 만들었으며, 기획부터 오픈까지 약 1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중에서도 무신사 테라스의 백미는 바로 옥상 정원인 파크의 ‘전망’이다. 탁트인 17층 전망에서 바라보는 서울 도심은 꽤 멋있다. 삼면에서 남산, 한강, 북한산을 볼 수 있고, 특히 해 질 녘이 가장 멋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무신사 테라스는 잘 모르고 전망 좋은 카페로만 기억하기도 한다. 이 정도면 사실 브랜딩에 실패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무신사의 생각은 다르다고 오 대리는 설명한다.
“전망 좋은 카페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전망 좋은 카페에 커피 마시러 왔다가 무신사를 만나고 가는 거죠. 한번은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이라고 소문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다고요(웃음).”
이곳을 찾는 이유가 무엇이든, 이곳에 와서 무신사를 알고 간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고 한다. 이런 무신사 테라스의 기획 의도가 통한 걸까? 그동안 기대하지 않았지만 무신사가 가장 만나고 싶었던 30대 여성들의 방문이 많았다고 하다. 이들이 지금 당장 무신사의 고객이 아니라 해도, 무신사 테라스를 통해 무신사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일단 첫발을 내딛은 것이기 때문이다.

확대보기무신사 테라스 파크해질녘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무신사 테라스 파크. 여러분의 인생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확대보기001 무신사 테라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앉아서 쉴 곳이 많다는 것이다. 전망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보자.
2 무신사 테라스의 깜짝 이벤트 ‘즉석사진기’. 한번에 네 컷이 찍히는 즉석사진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이용해보자.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무신사답게

무신사 테라스를 처음 본 순간, 이렇게 넓은 공간에 어쩜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꽤 넓은 크기의 라운지에는 여러 개의 빈백(beanbag)에 사람들이 그냥 앉아 있을 뿐이다. 실로 잉여스러운 광경이다.
사실 많은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는 고객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때론 피로감이 몰려올 때도 있다. 그런데 무신사 테라스는 위치 만큼이나 공간이 비어 있다. 결국 무엇인가를 채우기보다는 라운지에 빈백을 두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키친을 확장시킨 것이다. 물론 라운지의 용도가 이게 전부는 아니다. 무신사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이 바로 이곳 라운지다. 무신사의 중요한 고객은 두 종류로 나뉜다.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일반 고객, 그리고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하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이다. 그중에서도 무신사 테라스는 약 3,500개가 넘는 입점 브랜드를 위한 공간이다. 여러 패션브랜드가 이곳에서 패션쇼, 팝업 스토어,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행사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들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것은 결국 무신사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무신사의 가치는 결국 좋은 패션 브랜드가 얼마나 입점해 있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객들은 그 브랜드를 찾아 무신사 스토어로 올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입점 브랜드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되는 활동은 매거진과 무신사 테라스 SNS를 통해 소개됩니다. 입점 브랜드의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수준 높은 행사가 이곳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되겠죠. 그럼 또 그걸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신사와 여러 브랜드들이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여러 행사를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준비한 행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는 무신사 테라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곳에서 입점 브랜드를 비롯해 크고 작은 패션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지금은 그저 편하게 와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확대보기숍과 키친, 숍에서 판매되는 음반1 숍과 키친. 직선의 공간에 곡선의 오브제를 채워 시선은 차단하되, 섹션과 섹션을 연결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공간 곳곳에는 이광호 작가의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2 숍에는 의류 외에도 음반, 도서, 인테리어 소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하정희 기자 사진 김윤해 기자

조회수 : 4,106기사작성일 : 2020-04-03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3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