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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감
오프라인에서 펀딩해볼까요?
공간 와디즈

다양한 가치와 생각이 세상에 나오고, 누군가는 메이커로 제품을 만들고 누군가는 서포터로 펀딩을 한다. 그런데 만약 눈여겨보던 메이커의 아이템을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면? 궁금한 것은 바로 물어보고, 서포터로 의견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가볍게 들러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도 있다. 그것도 시간이 고스란히 축적되어 있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성수에서. 여기 ‘공간 와디즈’에서.

확대보기공간 와디즈 실내 전경

확대보기공간 와디즈 회의실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로 가다

언제부턴가 성수동은 더 그럴싸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름, ‘성수’로 불린다. 한때는 대한민국 구두산업의 중심이기도 했던 이곳은 이제 MZ세대가 손꼽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지난해 4월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 종합플랫폼 와디즈는 첫 오프라인 공간인 ‘공간 와디즈’를 이곳 성수에 오픈했다. 와디즈 온라인플랫폼 방문자 중 MZ세대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니, 오프라인 공간으로 성수를 택한 이유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성수에서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빚어내는 Old & New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양한 스타트업과 공유오피스가 모여서 한국의 메이커 운동을 이끄는 본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수를 한국의 브루클린이란 애칭으로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간 와디즈를 안내하는 리플릿에도 “개성 있는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브루클린 사람들에게 힌트를 얻었고, 그들의 창의성과 활력을 구현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 터전을 꾸렸다”고 소개한다. 크라우드펀딩을 대중적인 문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고, 온라인만으로 불완전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기획하게 되었다는 것이 와디즈 대외협력·홍보담당 손지은 프로의 설명이다.
“이곳 성수에는 오래된 공장과 새 상점들이 섞여 있어요. 낡은 건물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죠. 시간이 고스란히 축적되어 있으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 와디즈와 닮았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 골목길에 공간 와디즈를 열게 되었습니다.”
공간 와디즈는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오래된 연립주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다. 30년 전쯤 서울의 여느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아이보리색 타일을 지금도 그대로 간직하고 그 시절, 그 모습의 추억을 부르는 오래된 3층 건물이다. 본래 1층은 종이박스를 만들던 제지공장이었고, 2층은 통신사 콜센터가 있던 오래된 건물로, 와디즈는 이곳을 장기임대로 계약하고 건물 전체를 리노베이션했다. 공간 와디즈 디자인 기획을 총괄한 이윤경 이사는 “공간을 기획하고 구성할 때 성수동다움을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외관 리모델링을 최소화하고,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어떤 부분을 남기고 어떤 부분을 바꿀지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말한다.

확대보기1F 스페이스 펀딩 제품1F 스페이스에서는 제품 옆에 놓인 QR코드를 통해 바로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확대보기밸런스온의 에어셀 신소재 방석과 베개 제품와디즈 크라우드펀딩으로 대박을 낸 밸런스온의 에어셀 신소재 방석과 베개 제품

확대보기2F 플레이스 전경2F 플레이스는 ‘변화를 꿈꾸는 이들로 가득 찬 공간’이란 취지에 맞춰 3개의 구역으로 구획되어 있다.


메이커와 서포터의 경계를 허물다

버릴 것과 바꿀 것에 대한 고민이 컸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은 ‘오프닝’이다. 정문 앞의 오래된 경비실 건물에 붙여진 이름이 오프닝. 이곳은 본래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입구에서부터 누구나 진입장벽 없이 드나들 수 있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친근한 공간으로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 존속이 결정됐다. 덕분에 통유리로 리노베이션한 오프닝은 메이커와 서포터의 메시지가 적혀 있는 민트색 공과 와디즈의 캐릭터, 진국이의 얼굴이 그려진 흰 공을 채우면서 방문객들이 인증샷을 가장 많이 남기는 명소가 되었다. 손 프로도 “메이커와 서포터가 함께 지지할 때 그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오게 되는 크라우드펀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오프닝”이라고 설명했다.
정문 앞 오프닝을 지나면 시원한 마당이 펼쳐지고, 본격적으로 공간 와디즈를 탐방할 수 있는 실내공간이다. 온라인플랫폼 와디즈에서는 한 달에 800~900개의 새로운 펀딩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그중 약 15~20%의 제품이 공간 와디즈의 전시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데, IF Space(이하 스페이스)는 이런 메이커들의 도전을 든든하게 지지하고자 만들어진 공간으로, 2주 단위로 새로운 제품들이 이 공간을 채운다. 전시기간은 메이커의 신청과 선택에 따라 진행되고, 테크가전, 패션·잡화, 푸드, 뷰티, 반려동물 등의 카테고리에 맞게 배치된다. 서포터들 입장에서는 메이커의 제품이 자신의 일상에 어떻게 위치하게 될지 가늠해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태블릿PC에 담긴 영상으로 제품과 메이커에 관한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제품 옆에 놓인 QR코드를 통해 바로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펀딩을 경험할 수 있다.
2F Place(이하 플레이스) 역시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공간 와디즈의 설계와 공간기획, 디자인, 전략기획까지 도움을 준 메니페스토의 안지용 대표는 플레이스를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으로 규정했다.
안 대표의 설명을 참고하면 플레이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사뭇 달라진다. 구역이 나뉜 공간에서 한창 회의 중인 사람, 정성껏 커피를 내리는 사람, 진열대 앞에 적힌 글을 유심히 읽는 사람이 그저 자기 일에 열중하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과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플레이스는 변화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3색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펀딩에 성공한 제품을 확인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메이커스토어, 메이커와 와디즈인들의 업무 공간이자 미팅 공간으로 활용되는 워크스테이션, 발달장애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카페, 히즈빈즈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확대보기2F 메이커스토어2F 메이커스토어에는 평소 샹들리에처럼 공중에 떠 있다가 피팅룸이 필요할 때 버튼을 눌러 공간을 만드는 가변형 피팅룸이 설치되어 있다.

확대보기펀딩 진행 중인 제품화장실에 놓인 욕실용품들은 펀딩이 진행 중인 제품으로, QR코드까지 제공되어 스토리를 확인하고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공간 와디즈 사용설명서 6
① 펀딩 중인 아이템 체험하고 펀딩하기
② 플레이스에서 펀딩에 성공한 아이템 구매하기
③ 히즈빈즈 카페에서 디저트 즐기기
④ 다양한 이벤트 참여하기
⑤ 루프탑에서 하늘 보며 힐링하기
⑥ 스퀘어에서 열리는 프로그램 참여


새로운 영감과, 가능성의 꿈을 담다

공간 와디즈 대부분은 새로운 메이커의 제품으로 채우기 위해 비워두는 가변형 공간이다. 하지만 공간의 특성상 비워둘 수 없는 공간에는 새로운 영감과 가능성의 꿈을 불어넣어, 또 하나의 세상에 있기도 하지만 없기도 한 공간으로 연출하고 있다. 화장실과 피팅룸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2F 메이커스토어에는 평소 샹들리에처럼 공중에 떠 있다가 피팅룸이 필요할 때는 버튼을 눌러 공간을 만드는 가변형 피팅룸이 있다. 화장실도 공간 와디즈에서는 메이커를 위한 참신한 기획전시 공간이 된다. 화장실에 놓인 욕실용품들은 현재 펀딩이 진행 중인 제품으로, QR코드까지 제공되어 제품의 스토리를 확인하고 펀딩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공간 와디즈에서는 메이커와 서포터, 창업자와 예비창업자, 그들이 교류하는 자리에서 상황과 관점이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재미있고 독창적인 전시와 경험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B1 Square(이하 스퀘어)와 3F Rooftop(이하 루프탑)은 메이커와 서포터가 어디에도 없던 기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퀘어에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서 시작하지 못하는 메이커와 서포터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모임이 열리기도 하고, 때로는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긴밀하고 상세한 창업 강좌와 투자 설명회가 열린다. 메이커든 서포터든 모두가 펀딩이라는 낯선 상황에서 와디즈가 안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모임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만남을 주선하는 곳이란 뜻을 담아, 이름도 스퀘어(광장)가 되었다.
3F 루프탑은 새로운 영감과 가능성을 꿈꾸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파라솔 아래서 나무를 바라보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 수도 있다. 아담한 무대에서 메이커의 공연이 열리거나, 투자를 기다리는 영화가 상영되기도 한다. 지난 5월 마호가니 기타 시연회를 진행했던 메이커, 크래프트코리아의 연주회는 855명의 서포터로부터 누적 4억4,000만 원의 펀딩을 이끌어냈다. 크래프트코리아 박준석 대표는 “공간 와디즈에서 받은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의 스펙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공간 와디즈에서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제품을 체험하면서 ‘나도 이런 것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 같은 바람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 같다. 이곳에선 해먹과 그늘막 텐트를 체험하는 공간이 마당이 되기도 하고, 마호가니 기타가 놓인 소파가 작은 무대가 되며, 프라이팬의 코팅력을 시연하기 위해 메이커가 파전을 굽는 날은 잔칫날이 되니 말이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을 넘어, 공간은 단지 거들 뿐 그곳의 진짜 주인은 메이커와 서포터임을 공간 와디즈는 확실히 확인시켜주고 있다.

확대보기공간 와디즈

공간 와디즈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 1길 7-1
오픈시간 AM 10시~PM 8시(월요일 휴점)
홈페이지 spacewadiz.com
인스타그램 gonggan.wadiz

박은주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1,371기사작성일 :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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