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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한바퀴
세계적인 생명과학단지 허브를 향하여
오송생명과학단지

국가가 육성하는 바이오메디컬산업의 중심지로 미국의 실리콘밸리, 프랑스의 르네 아탈란테, 핀란드의 메디폴리스, 영국의 노르위치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있다. 세계 최초의 정부주도형 바이오 집적단지로 조성된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산·학·연·관이 연계되면서 생명과학분야에 특화된 국가산업단지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가 주목하는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해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도 최근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확대보기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탐방 코스

제1코스 질병관리본부
제2코스 오송역
제3코스 순남시래기 오송점
제4코스 ㈜메타바이오메드

제1코스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선 질병관리본부를 만나다
지난 3월 초. 기자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과학단지로 향하는 길에 귀에 쏙 꽂히는 뉴스를 들었다. 코로나19의 확진자는 늘어가고 있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적절하다고 보는 여론이 61.8%에 이른다는 소식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사태 해결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질병관리본부가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0년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입주했다. 1994년 정부 주도의 ‘보건의료과학기술 혁신방안’ 수립에 따라 1997년 국가산업단지로, 바이오보건의료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오송생명과학단지 입주도 예견됐다. 2003년부터 오송생명과학단지 준공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 국민보건안전과 밀접한 6대 국책기관의 이전 신축공사가 진행됐다. 또 2008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까지 입주해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을 이루게 됐다.
이외에도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바이오메디컬 시설과 신약, 첨단의료기기 개발과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R&D 허브인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입주해 있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바이오, 화장품,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도 입주해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를 국내 바이오산업의 심장부라고 하는 이유도 이처럼 산·학·연·관이 언제든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바이오산업 최첨단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확대보기오송생명과학단지오송생명과학단지는 생명과학 분야의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인·허가 제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국가가 주도하는 바이오, 생명공학 클러스터로 조성됐다.

제2코스 생명과학 분야 60개 기업 모였다
생명과학 분야의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인·허가 제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국가가 주도하면서 이에 걸맞는 교통 인프라도 갖췄다. 한반도 이남지역 중앙에 위치한 오송에는 KTX와 SRT의 충북선,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청주공항까지 들어서 있어 사통팔달의 요지다.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최대 규모인 약 16만5,000㎡(약 5만 평)에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입주한 것은 이 같은 입주조건을 고려했기 때문이란 것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렇다면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이처럼 탁월한 입지조건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기자가 추천하는 장소는 오송역이다. 실제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오송역을 중심으로 총 3개의 단지로 나뉘기 때문이다. 먼저 오송역에서 질병관리본부 방향으로 조성된 1단지 오송바이오밸리는 규모가 약 462만8,000㎡로, 2020년 1월 기준으로 바이오, 메디컬, 화장품, 의료기기 분야 60개사가 입주해 있다. 그런가 하면, 오송역에서 조치원 방향으로 조성된 2단지 오송바이오폴리스는 규모가 약 328만3,000㎡로, 현재 개발이 완료되어 분양까지 모두 끝난 상태다. 오송역 뒤편으로 조성되는 3단지 오송첨단복합단지는 약 844만8,000㎡로,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3단지 역시 충청북도 입주 희망 수요를 조사한 결과 154개 업체가 758만㎡ 산업용지 분양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인기가 높다.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성장 가능성과 규모는 입주기업들의 면면에서도 확인된다. LG화학, CJ제일제당, 한화케미컬, 에스에이치팜, 삼진제약, 대웅제약 등 30여 곳에 해당하는 바이오, 메디컬 분야의 촉망받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외에 지에스메디컬, 신한과학, 메타바이오메드 등 의료기기와 광학기기 관련 20여 곳도 입주해 있다. 식·음료 기업으로 서흥캅셀, 더스트엠씨에이, 샘표식품, 에스엔디 등 4곳도 둥지를 틀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발표에 따르면, 이 같은 입주기업들의 생산 실적은 2017년 10조 원대를 돌파한 이래, 2019년 12월 20조649억 원까지 늘었다. 수출 또한 2020년 1월 현재 월 3,000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17%가량 늘어났다. 최근 코로나19로 수출 상승세는 줄었지만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생명 연장과 무병장수,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3코스 봄샘 추위에 맞설 시어머니 손맛을 느끼다
2020년 1월 현재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생산시설 근무 인원은 4,107명, 보건의료행정타운 근무 인력도 4,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니 여느 때라면 점심시간에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가인 오송생명3로 일대가 분주할 터. 하지만 코로나19 탓인지 식당가마저 한산했다. 웬만한 식당이라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좌석이 넉넉했다. 하지만 유독 한 식당만큼은 점심시간에도 붐빈다는 소문을 듣고 기자가 찾아가보았다. 순남시래기 오송점이 그곳. 시래기국과 어울리는 한상차림을 도시락으로 포장해준다니, 기자는 여차 하면 이곳에서 도시락을 주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조금 이른 시간을 택한 덕분인지 한적하게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본래 쌀뜨물에 된장을 푼 시래기국을 좋아하는 기자이지만, 이날 순남시래기에서 맛본 시래기국물은 사골국물 베이스. 그런데 여러 번 사골을 우려 맑은 국물을 얻은 덕분인지, 비릿한 맛 없이 깔끔하고 담백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시래기에는 섬유소가 풍부해 요즘 같은 환절기에 면역력을 키우기에 제격이다. 변비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몸 안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켜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남시래기는 전북 향토음식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맛집이다. 시어머니에게 손맛을 전수받은 며느리가 건강하고 후한 밥상을 제공하기 위해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다고. 그 덕에, 기자도 전주본점까지 가지 않고 7,000원으로 시골밥상의 호사를 누렸다.

확대보기시래기국 한상차림순남시래기 오송점에서는 환절기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시래기국 한상차림 메뉴를 7,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제4코스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최첨단 인프라를 믿는다
점심을 먹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그런데 기분인 걸까, 아니면 현실인 걸까?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중심도로는 물론이고 이면도로까지 차를 타고 한바퀴 돌아보는데, 보행자도 이동하는 차량도 드물다. 때마침 부는 세찬 바람에 적막감까지 든다. 말로만 듣던 코로나19의 불황 여파인 걸까? 입주기업들의 사정이 어떤지 궁금해 오송바이오밸리 경영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메타바이오메드의 오석송 회장을 찾아가보았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치근관 충전재 분야에서 시장의 2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기업이다. 치아 가운데 대롱 모양의 빈 공간인 치근관을 신경 치료하는 충전재뿐만 아니라 일정기간이 지나면 인체에 흡수되는 수술용 생분해성 봉합사를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개발했다. 특히 치근관 충전재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생산제품의 95% 이상을 공급하는 메타바이오메드는 탄탄한 수출 시장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시기에 대한 오 회장의 생각이 무엇보다 궁금했다.
“지금으로서는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차분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현재 우리나라 분석기와 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도 연구소에서 감염병 분야 분석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이 위기를 이곳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이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면서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오 회장은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우수한 인프라와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이 발휘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가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듯, 오송생명과학단지 역시 이 위기를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몽고메리카운티의 1인당 GDP는 75,000달러에 이릅니다. 이는 미국 평균치에 비해 약 40% 정도 높죠. 우리 오송생명과학단지도 이에 못지않게 신제품 개발과 인허가까지 패스트트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각 기업들이 가진 기술력에 더해,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 오송생명과학단지가 분명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확대보기메타바이오메드 사옥과 홍보관, 오석송 회장 사진치근관 충전재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생산제품의 95% 이상을 수출하는 ㈜메타바이오메드는 해당분야 히든 챔피언으로 탄탄한 수출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오송바이오밸리 경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오른쪽)은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우수한 인프라가 기업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사진 박명래 기자

조회수 : 1,405기사작성일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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