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12.04
황금 낙하산, 세상을 바꿀 기술, 도와줘 흑흑 등

황금 낙하산

적대적 M&A 꿈도 꾸지 마!
요즘 경영가는 황금 낙하산(golden parachute)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업을 인수·합병(M&A)할 때 인수 대상 기업의 이사가 임기 전에 해임될 경우 일반적인 퇴직금은 물론 여기에 거액의 특별 퇴직금과 스톡옵션, 잔여 임기 동안의 보너스 등을 주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을 인수하려면 비싼 낙하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제도는 1980년대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미국 월가에서 처음 만들었다. 상장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된 것. 하지만 무능한 경영진을 보호하고 부실 경영진에게 막대한 돈을 안겨주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황금 낙하산이 이슈가 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이를 도입하려는 중소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급락으로 적대적 M&A에 노출될 위험이 커짐에 따라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반도체장비 전문기업 에프에스티,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셀바스에이아이, 비금속광물 전문기업 넥스트사이언스, 제약 기업 대화제약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기존에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주가가 비싸지 않은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들이 주로 많이 도입했으나, 요즘엔 주가가 떨어지자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중소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지분율과 상관없이 적대적 M&A를 하려는 세력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정관에 관련 조항을 추가하는 것이다.

세상을 바꿀 기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견인할 유망 기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가 어떻게 변할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5년 내에 세상을 바꿀 미래 기술을 발표했다. 언택트나 비대면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듯, KISTEP은 코로나19로 인해 첨단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게 핵심이다. 헬스케어, 교육, 교통, 물류, 제조, 환경, 문화, 정보보안 영역으로 나눠 총 25개 유망 기술을 도출했는데,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과 관련된 기술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이할 만한 유망 기술로는 디지털 치료제를 들 수 있다. 이는 복용하는 의약품이 아니라 앱, VR, 게임과 같은 소프트웨어로, 중독이나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콘텐츠 기술이다. 온라인 교육이나 화상회의 등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화상 보안을 강화한 기술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견인할 산업으로 꼽혔다. 온라인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제조와 물류를 연결한 ICT 기반의 물류 정보 통합 플랫폼 관련 기술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AI가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난이도를 조절하는 온라인 교육 기술, 전염병 감염 의심자를 이송하는 자율주행차,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제3자가 암호를 탈취하려는 순간 저절로 암호가 바뀌어 해킹할 수 없게 만드는 양자얽힘 기반 기술 등이 세상을 바꿀 미래 기술로 꼽혔다.

도와줘 흑흑

독특하고 재미있게! 新네이밍 전략
‘진진짜라’. 특별한 의미가 담긴 주문처럼 들리는 이 말은 오뚜기에서 출시한 라면 이름이다. 오뚜기 히트 제품인 ‘진짜장’과 ‘진짬뽕’을 합한 불맛 짜장라면으로, 독특한 제품명 덕분에 SNS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 소비재 시장에서는 재미있고 독창적인 제품명을 짓는 이른바 신(新)네이밍 전략이 트렌드다. 자고 나면 비슷한 제품군이 쏟아져나오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자사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렇다 보니 제품 탄생 스토리나 제품의 특징에서 특이한 이름을 뽑아내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도록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 마케팅이 대세라는 점도 독특한 네이밍 트렌드와 연관성이 깊다.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 삐아는 재미있는 제품 네이밍으로 뜬 기업이다. ‘갸아아악’, ‘크와아앙’, ‘꽃보다 살랑’처럼 센스 넘치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해 화제가 되면서 브랜드를 알리게 됐다. SPC삼립은 펭수의 유행어를 활용해 ‘엣헴엣헴 초코꽈배기’, ‘신이나! 크림치즈슈’라는 이름의 빵을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스타벅스의 음료 ‘도와줘 흑흑’, ‘기운내라임’, 이디야커피의 쉐이크 ‘초코 묻고 더블 쉐이크’, 우아한형제들이 애경과 협업해서 내놓은 치약 ‘이빨청춘’, ‘이쓸 때 잘해’ 등도 재미있는 이름으로 입소문을 탔다. ‘핑클빵’, ‘국진이빵’처럼 톱스타 이름을 넣어야 한다, 짧고 임팩트 있는 단어로 지어야 뜬다, 영어 이름을 지어야 성공한다는 기존 네이밍 전략과는 차이가 난다.

서학개미

개인 투자자 전성시대, 동학개미에 병정개미까지
요즘 주식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는 단연 ‘서학개미’다. 서학개미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개미’라고 하는데, 이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을 동학혁명에 빗대 ‘동학개미’라고 한다. 동학개미가 국내 주식을 사들인다면 ‘서학개미’는 해외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외화주식 거래액이 8월 말까지 약 124조 원으로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0% 이상 늘어났을 만큼 증가세도 가파르다. 올 연말까지 외화주식 거래액이 1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거래하는 종목은 주로 MAGAT(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뉴욕 증시의 대형 우량 IT주다. 거래 규모가 점점 늘어나는 데다, 거래 수수료도 국내 주식보다 10배 정도 높아 증권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서학개미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주식 투자 붐이 일면서 증권가에서는 동학개미, 서학개미에 이어 ‘병정개미’, ‘주린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군대에서까지 주식 투자를 하는 20대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 이들을 ‘병정개미’, 주식 초보를 일컬어 주식을 잘 모르는 어린이 같다는 의미를 담아 ‘주린이’라고 부른다.

뱅크시

세계인을 홀린 얼굴 없는 화가
요즘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는 바로 뱅크시(Banksy)다. 그는 스텐실 기법으로 벽화를 그리는 그래피티 작가다. 특이한 건 ‘뱅크시’라는 이름은 예명이며, 실제 그의 정체는 불분명하다는 것. 인터뷰를 한 적이 있긴 하지만 복면으로 얼굴을 가려 얼굴이 공개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최근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로 당당히 이름이 올랐다.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도시를 다니며 거리 담벼락에 유화를 방불케 할 만큼 정교하게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그의 작품은 현재 경매 최고가가 150억 원이 넘을 정도다. 인기가 치솟자 그의 그림이 그려진 건물 소유주들이 벽을 뜯어서 파는 일까지 생겼다. 이처럼 뱅크시의 열풍이 거센 이유는 사회 부조리와 부패, 전쟁 반대, 반자본주의 등의 주제를 블랙 유머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소더비 경매장에서 그의 그림이 15억 원에 낙찰되는 순간, 액자 뒤에 미리 설치해둔 파쇄장치에 의해 그림이 찢어지는 퍼포먼스를 펼치는가 하면, 세계 유수 박물관에 자기 작품을 몰래 걸기도 했다. 권력과 자본을 휘두르는 세력을 비판한 것이다. 최근에는 난민 구조 선박을 지속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인들이 더욱 열광하고 있다. 수많은 매체에서 수년간 그의 정체를 추적·예측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 예술 대중화를 넘어 예술로 선한 영향력까지 펼치고 있는 뱅크시. 그의 정체는 언제쯤 공개될까?

카카오워크

업무용 카카오톡이 등장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업무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출시해 화제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접목한 종합 업무 플랫폼이다. 업무용 그룹웨어나 기업 메신저가 있어도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 시 개인용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데다, 비대면 환경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출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 UI 기반이기 때문에 특별한 학습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카카오톡의 기능인 친구 즐겨찾기 지정,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전달·공지 등은 그대로 제공되며,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의 주요 기능인 그룹 채팅방의 경우 카카오톡과 달리 특정 메시지를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을 각각 확인할 수 있어 ‘읽씹’ 멤버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새 멤버가 초대돼도 기존에 진행된 대화 내용을 모두 볼 수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대화 상대를 초대하고 내보낼 수 있는 관리 기능도 있으며, 특정 메시지를 선택해 ‘할 일’에 등록할 수도 있다. 30명까지 입장할 수 있는 화상회의도 지원하며, 회사 조직도와 임직원 검색, 근태 관리, 전자결재 등도 가능하다. AI ‘캐스퍼’도 탑재해 채팅 중 환율, 미팅 일정 등 궁금한 정보도 알려준다. 기능에 따라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 3종(스탠다드,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으로 나눠져 있다. 현재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유료 버전은 11월 25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장비빨

공동 육아 시대, 아빠가 바꾸는 육아용품 시장
육아용품 시장이 바뀌고 있다. 육아에 동참하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육아용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아빠를 잡기 위해서다. 엄마에 비해 육아에 서투르다 보니 소위 ‘장비빨’ 효과를 눈치 챈 아빠들이 육아용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남성 체형을 감안해 2XL 등 다양한 사이즈와 모양의 힙시트가 나오고, 남성 키에 맞출 수 있을 만큼 손잡이 높이 조절이 가능한 유모차가 출시되는 것은 기본이다. 계속 흔들어줘야 하는 수고로움 대신 자동으로 흔들려 신생아의 안정과 수면을 돕는 바운서, 버트만 누르면 자동으로 분유가 나오는 자동 분유 제조기, 우유를 먹이는 동안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핸즈프리 젖병 홀더 등은 아빠들이 더 열광하는 육아용품으로 꼽힌다.
엄마와 아빠는 놀아주는 방식이나 소비 패턴이 서로 다르다 보니 아빠 특유의 감성을 공략하는 사례도 많다. 툴레 유모차는 아빠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경우다. 원래 툴레는 자동차설치용 캠핑용품·캐리어 제조 기업으로 제품 내구성이 뛰어나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이후 튼튼함을 강조한 유모차를 출시했는데, 안전성으로 쌓은 신뢰가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연령별 맞춤 놀이 종류와 놀이 방법을 알려주는 앱 ‘차이의 놀이’도 아빠들이 가세한 덕분에 인기 앱으로 성장했다. 레고는 아빠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어린이 전동차·RC카 업계는 아예 제품기획 단계에서부터 아빠들의 취향을 고려한다고 한다.

글로벌 IT 기업도 탐내는 화상회의 솔루션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핫한 기업은 미국의 줌(Zoom)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하 줌)이다. 줌의 주력 제품은 화상회의와 모바일 협업, 온라인 회의, 채팅을 하나로 묶은 원격 회의 솔루션 ‘줌’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비대면 업무 등이 늘어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비슷한 솔루션이 기존에도 있었고 코로나19 이후 지금도 각국에서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 줌이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배나 증가했으며, 시가 총액이 IBM을 넘어섰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화상회의 툴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줌은 기업 고객만도 전 세계 75만여 곳에 달한다. 현재 웹 컨퍼러싱(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육과 미팅 등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세계 시장점유율이 약 40%에 달한다. 줌이 시스코 웹엑스, 구글 미트와 같은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개인이나 기업 모두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료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무료 서비스로도 최대 100명까지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룹은 1회당 최대 40분까지, 일대일 회의는 시간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유료 서비스는 개인 월 14.99달러, 기업 19.99달러로 시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탁월한 영상·음성 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회원가입 없이 PC나 모바일 어디에서도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 줌의 강점이다.

김미경 기자

[2020-10-07]조회수 :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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