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Z 마케팅
여전히 뉴트로가 대세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 이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는 무엇이고, 기업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요즘 젊은이들은 왜 ‘힙지로’라고 불리는 을지로에 가는 걸까? 이를 이해하려면 우리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뉴트로(newtro)’ 열풍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뉴트로는 10대부터 40~50대의 중장년층까지, 지금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주류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사실 뉴트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는 꽤 오래되었다.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하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레트로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MZ세대의 새로운 관점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복고라는 뉴트로가 탄생했다.
뉴트로는 과거의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레트로와 달리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즉, 1980~1990년대 문화를 경험한 4050세대에게는 추억을, 그 문화를 경험하지 않은 2030세대에게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다. MZ세대들은 자신들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관점에서 새롭게 편집하고 해석해서 자신들만의 문화로 만들어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단종된 제품들의 귀환

이런 분위기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신생 브랜드보다는 30~4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장수 브랜드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은 자신들이 가진 헤리티지를 활용해 과거에 유행했던 제품이나 디자인, 광고문구 등을 재해석한 신제품 또는 한정판을 출시하며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지금은 단종된 제품을 다시 출시하는 뉴트로 열풍은 2019년 마케팅의 대표적인 특징이었다.
주류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2019년 4월에 ‘소주의 원조 진로가 돌아온다’는 슬로건으로 ‘진로이즈백’을 출시했고, 그해 9월에 오비맥주가 ‘오비라거’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라벨 사이즈나 병 모양, 색깔 등 과거의 디자인을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진로를 대표하는 ‘두꺼비’ 캐릭터를 부활시키며 광고, 캠페인, 굿즈 제작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는 오비맥주도 마찬가지다. ‘오비라거’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곰 캐릭터인 ‘랄라베어’와 복고풍 글씨체를 되살렸다. ‘진로이즈백’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5월에 판매량 3억 병을 돌파하며 참이슬에 이어 하이트진로를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으며, 가정용 한정제품으로 355㎖ 캔 제품을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업소용 500㎖ 병맥주까지 출시했다.

확대보기진로이즈백 포스터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을 시작으로 다양한 뉴트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출처 : 하이트진로 홈페이지)

당시에 식품 업계도 유통사와 손을 잡고 잇달아 뉴트로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편의점 CU와 함께 1989년 델몬트 오렌지주스의 TV 광고에 사용했던 광고문구인 ‘따봉’을 활용해 ‘따봉 제주감귤’(340㎖)을 출시했다. 남양유업은 홈플러스와 손잡고 코끼리 캐릭터와 글씨체, 색상 등 남양유업의 초기 제품인 ‘남양 3.4 우유’ 패키지를 그대로 활용한 ‘남양 3.4 우유맛 스틱’을 출시했다. 또 삼양식품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첫 라면 제품을 출시했던 1963년 당시의 패키지를 그대로 재현한 ‘삼양라면 1963’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타 업종 간의 컬래버레이션

2020년으로 넘어오면서 뉴트로는 타 업종 간의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했다. 2020년 7월 대웅제약은 ‘우루사’와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와 티셔츠, 슬리퍼, 양말 같은 패션 제품을 선보였다. 일명 ‘#간肝x지 콜라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제품에 ‘우루사’ 브랜드를 대표하는 곰 캐릭터와 글씨체, 색상 등을 활용했다.

확대보기대웅제약과 지이크의 컬래버레이션 제품대웅제약과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는 ‘#간肝x지 콜라보’를 통해 티셔츠와 슬리퍼, 양말을 출시했다.(출처 : 대웅제약 홈페이지)

밀가루 브랜드 ‘곰표’로 유명한 대한제분은 2019년 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와 ‘곰표 밀가루 쿠션’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2020년에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스와니코코와 선크림, 핸드크림을 연속으로 출시했으며, 편의점 CU와 수제맥주회사 세븐브로이와 함께 수제맥주인 ‘곰표 밀 맥주’를 출시했다. ‘곰표 밀 맥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 개가 팔리며 희귀템이 되었다. 이외에도 남성 패션 업체인 ‘4XR’과 함께 선보인 ‘곰표 패딩’은 구매 문의가 계속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확대보기대한제분과 스와니코코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대한제분은 스와니코코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곰표 밀가루 쿠션’을 출시한 데 이어 핸드크림과 자외선차단제를 선보였다.(출처 : 스와니코코 홈페이지)

2019년 어글리슈즈로 뉴트로 열풍을 이끌었던 휠라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써브웨이와 함께 의류, 슈즈 등 24종의 패션 제품을 선보였고, 식품기업 대상은 ‘미원’과 편의점 GS25와 함께 ‘미원맛소금팝콘’을 출시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수 브랜드들은 단순히 과거의 제품을 재해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타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낡고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뉴트로라는 바람을 타고 리브랜딩에 성공함으로써 MZ세대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또 지이크, 세븐브로이와 같은 신생 브랜드들은 장수 브랜드가 가진 익숙함으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의 성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예상치 못한 반전’과 ‘재미’다. 이는 뻔하지 않은 것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에게 중요한 요소다.

뉴트로 감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

이렇게 만들어진 뉴트로 제품들은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업들의 ‘공간’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이는 뉴트로 감성을 온라인이 아니라 팝업스토어나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MZ세대가 당시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상록수 로고를 활용한 콘셉트스토어 ‘솟솟618’과 ‘솟솟상회’를 청계산과 종로에 오픈하고, MZ세대에게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과거 코오롱스포츠가 출시한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과 레트로풍의 굿즈와 나만의 메시지, 이니셜을 새긴 소품을 현장에서 직접 제작, 판매하고 있다.

확대보기코오롱스포츠 콘셉트스토어 솟솟618코오롱스포츠가 소비자들과 뉴트로 감성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콘셉트스토어 ‘솟솟618’. 코오롱스포츠가 가진 헤리티지를 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하이트진로도 2019년 5월 팝업스토어 ‘두꺼비집’을 시작으로 2020년 8월 어른이 문방구라는 콘셉트의 ‘두껍상회’를 열었다. 70일 동안 열린 팝업스토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하루 평균 140명 방문, 누적 방문객 1만여 명을 기록했다.

확대보기하이트진로 성수동 팝업스토어 두껍상회하이트진로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두껍상회’를 열어 50여 종의 굿즈를 판매했다.(출처 : 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MZ세대에게 뉴트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문화다. 굳이 구하기 힘든 필름카메라를 사서 사진을 찍거나, 음원이 아니라 LP를 구매해 듣는 등, 뉴트로에 자신들만의 감성을 담아내는 것이 요즘 MZ세대들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뉴트로에 대한 관심은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지속되며, 기업들의 뉴트로 마케팅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정희

조회수 : 932기사작성일 : 2021-01-05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2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