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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0교시, 마음 챙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면

소외감은 어떤 형태로든 마음에 큰 생채기를 남긴다. 의도하지 않은 내 행동 때문에 소외될 수도 있고, 악의적인 타인에 의해 소외될 수도 있다.

작은 실수도 지적하는 완벽주의,
고칠 수 있을까

김 팀장은 그냥 사라져버리고 싶다. 원하는 만큼 실적이 안 나와 스트레스인데, 팀원들은 몇 발짝 뒤에서 쫓아오는 느낌이라 울화통이 터진다. 기안이라고 올린 것을 보면 싹 갈아엎고 새로 쓰고싶지만 참는다. 정리정돈 안 된 집이며, 제시간에 빠닥빠닥 못 일어나는 굼뜬 아내와 아이들도 복장 터지게 하긴 마찬가지다.

김 팀장은 완벽주의자로 보인다. 이들의 문제는 인정이나 칭찬 받고 싶어서라기보다 비난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생긴다. 만족이 없고 행복하지 않다. 번아웃이나 일중독, 불안감, 섭식장애만 따라다닐 뿐이다.
하지만 자신을 갉아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 또한 망치고 있다면? 자신에게만 매우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 자기지향적 완벽주의자나 자신이 완벽해야만 남들이 자신을 받아들일 것이라 믿는 사회부과적 완벽주의자도 문제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무결점을 요구하는 타인지향적 완벽주의자들은 왕따 당하기 쉽다. 독일 심리학자 에밀리 클레스제우스키가 실험한 연구에 따르면, ‘팀원을 고를 때도 완벽주의자와 일하기보다 현실적인 기대를 한 사람을 선호한다’라고 한다. 성과도 높지 않다. 팀 내 분위기가 업무로 인한 심리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아무도 모르는 ‘디테일’에 몇 시간씩 투자해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 팀장에겐 나와 또 다른 나를 설정한 대화요법을 추천한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거야”, “그건 너 기준이지”, “꼭 100점일 필요는 없잖아? 100점과 0점 사이에는 수많은 점수가 존재해. 오늘 50점이라도 내일 51점이면 괜찮은 거야.” 처음엔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완벽주의의 오류를 깨닫게 된다. 완벽주의는 강박증도 동반한다. 정신과에서는 강박증에 셀프 치료법으로 ‘노출 및 반응방지법’을 권한다. 예를 들어 청결강박증이 있으면 손을 씻고 싶어지는 사건에 노출한다 . 지금 손을 씻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상상하게 한다. 쓰레기통에서 손을 빼고, 손을 못 씻게 한다.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서 반복한다.
완벽주의자의 반대편엔 최적주의자가 있다. 이들은 삶의 여행을 직선도로가 아니라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란 것을 알고 인정한다. 실수나 실패에 대한 피드백을 견디고 과정을 즐기려 몸을 맡기는 것이다. 우리는 신이 아니다.

나만 뺀 단톡방이
새로 생긴 직감이 든다

경단녀 김말숙은 어렵게 입사했다. 입사 초기부터 친절하게 다가오는 여직원이 있어 고마웠다. 직원들도 소개해주고 점심도 같이 먹고, 단톡방을 만들어 쌓인 피로도 풀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싸한 기운이 돌더니 자신만 빼놓고 다른 단톡방이 생긴 것 같다. 일만 하고 실력으로 버티자고 생각하는데, 갈수록 힘들다.

은따든 왕따든 가장 큰 문제는 위축된 마음이다. 왕따는 뺑소니 교통사고다. 세상에는 도전하고 노력해야 하는 일들이 많지만, 괴롭히는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소용이 없다고 심리 전문가와 지혜로운 어른들은 말한다. 하루빨리 도망가거나 명확히 선을 긋는 방법만 있을 뿐이다.
사람을 지배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폭력을 통한 지배, 다른 하나는 조종을 통한 지배다. 패 가르고 왕따 놀이를 즐기는 이들은 미성숙한 사람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에 의하면 정신연령이 높아야 10살 남짓, 최악의 경우는 3~5세에 머물러 있다고 말한다.
왕따를 당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학교는 언제든 관둬도 된다. 검정고시 보면 된다. 아빠랑 놀고 공부하며 살자”와 같이 전적으로 자녀 편에 서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언제든 여길 떠날 수 있고, 무엇이든 받아줄 부모가 있다는 든든함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힘을 선사한다. 만약 배우자가 이런 문제를 토로한다면 “버텨라, 좀 잘해봐”라는 말보다는 “힘들면 그만둬도 괜찮아. 우리 둘이 뭐라도 하면 굶어 죽기야 하겠냐”고 지지해주는 편이 오히려 오래 버티게 하는 비법이다.
김말숙 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다가가지도 웃지도 않고 사무적으로만 일하면 된다. 반응하면 상대를 더욱 흥분시킬 뿐이다. 즐겁게 회사다니는 척 감정을 속이지도 말자. 조용한 스트레스가 가장 위험하다. 고약한 천사병, 변호사나 구원자 역할은 사절해야 한다.
여성 임원과 부장들이 많이 가입해 있는 소셜네트워크에 보면 “같이 모여 담배 안 피우고,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고, 점심 안 먹는다고 왕따”라며 “하루에도 열두 번 그만두고 싶지만, 그들이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는 건 더 참을 수 없기에 모른 척 일만 하고 자신에게 집중한다”라는 댓글들이 있다. 남성도 다르지 않다. ‘아무리 배고파도 음식 쓰레기는 먹지 않는다’라는 마음으로 시간에 맡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소심한 사람들은 SNS를 차단하는 것만도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6개월만 지나면 별일 일어나지 않고 마음의 평화가 온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내가 먼저 내 편이 되자.

최윤경

조회수 : 728기사작성일 :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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