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스케일 UP
토탈 충전 서비스로 전기차 틈새시장 선점
차지인

전기차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 악조건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과시했다.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집중했고, 구글, 애플, 아마존 등 IT 기업들까지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놀랍게도 글로벌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이 한발 먼저 전기차 틈새시장을 파고들면서 고속성장을 예약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선도 기업이자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유명세를 얻은 차지인이다.

확대보기충전기 제어 앱 화면

엔지니어의 호기심이 탄생시킨 신사업

전기차 충전 통합서비스 기업인 차지인(車之人, 대표 변성용)은 이름 그대로 충전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선도하는 전기차 틈새시장의 강자다. 2020년 매출 30억 원으로 전년대비 200% 성장을 달성했다. 숫자로는 그리 주목받을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신생 중소기업이, 그것도 전기차 시장에서 일군 실적이라는 점에서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화두로 등장했지만 본격적인 시장 개막은 1년 전부터였다. 그에 편승해 차지인의 매출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차지인은 전기차 충전 통합관제, 통합형 과금시스템, 충전셰어링 서비스, 충전 인프라 등을 총괄 운영하는 EV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기업이다. 특히 급속충전서비스, 완속충전서비스, 과금형 콘센트 판매 등 충전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구축해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창업한 지 5년도 채 안 된 이 회사의 출발에는 이색적인 스토리가 있다. 창업자는 사업 진행 실무를 총괄하는 차지인의 최영석 CSO(최고책임전략자)다. 전기자동차 사용자로서 충전 서비스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 그 발단이었다. 최 CSO는 본래 레이스카 엔진 전자제어를 비롯해 차량용 진단기와 제어모듈을 개발하고 주행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활동해온 자동차 엔지니어다. ‘직업은 못 속인다’는 말처럼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컸던 그는 2014년 전기차 민간 보급사업을 통해 ‘BMW i3’를 구입했다.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당시 전기차는 충전 서비스와 관련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고객들의 불만도 한동안 지속됐다.
자동차 엔지니어인 최 CSO로선 이런 문제를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서비스를 관할하는 업체 충전사업부에 문제점을 일일이 거론했다. 급기야 관계자를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이 과정에서 고객 입장을 뛰어넘어 업체 측에 컨설팅을 해주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결국 서비스 업체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와 관련된 용역 업무까지 그가 떠맡게 되었다. 그 무렵 차량제어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그는 충전 플랫폼을 신사업으로 구상하면서 지금의 차지인을 창업하게 된 것.
2016년 4월 전기차 선도 도시인 대구광역시에 회사 문을 열고 직원 4명과 함께 충전 플랫폼 구축에 뛰어들었다. 충전 통합관제시스템을 만들고 충전멤버십, 카충전셰어링 서비스에 필요한 예약 및 요금결제 시스템 개발과 함께 주유소형 급속충전기와 아파트, 마트, 지자체 기관 등에 설치하는 완충충전기도 개발했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인 만큼 환경부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완속충전기 설치도 진행했다. 이런 과정에서 대대적인 이슈로 부상한 ‘과금형 콘센트’ 개발은 차지인의 특화된 기술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비전을 이끌어낸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확대보기차지인으로 충전중인 자동차차지인은 전기차 충전 통합관제, 통합형 과금시스템, 충전셰어링 서비스, 충전 인프라 등을 총괄 운영하는 EV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기업이다.

확대보기최영석 CSO과금형 콘센트는 통신망이 취약한 국가나 지역에서도 사업성이 크다고 설명하는 최영석 CSO

‘규제샌드 1호’로 비즈니스 노하우 축적

전기차는 초창기 충전 인프라의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충전소 부족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이고 충전기 사용법과 위치, 고장에 대한 민원이 적지 않았다. 충전 요금도 문제였다.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때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 누진세가 붙으면서 ‘공동주택 충전요금 누진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차지인이 개발한 ‘과금형 콘센트’는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앱으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과금형 콘센트는 일반 220V에 설치 가능하며, 전기차 운전자는 모바일 앱으로 차지인의 충전 플랫폼 서비스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비용을 지불하면 충전이 시작된다. 충전요금에 대한 분리과금도 가능하며, 전기차 운전자는 해당 건물에서 사용한 전력만큼의 비용을 한국전력공사에 직접 납부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 콘센트는 통신망 없이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한 기술 노하우다.
그런데 문제는 당시 현행법상 일반 콘센트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이 금지돼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지인에게는 큰 행운이 다가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규제 샌드박스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220V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과금형 콘센트로 전기차 소유주의 충전이 한결 편리해진 것. 2018년 차지인은 이 제품으로 충전 서비스 사업을 할 수 있는 2년짜리 임시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10월까지 사업을 보호받으면서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는 물론 비즈니스 노하우를 단단하게 구축했다.
과금형 콘센트는 ‘규제 샌드박스 1호’라는 슬로건을 달고 전기차 운전자들의 족쇄를 풀어준 혁신으로 평가받으면서 차지인의 성장을 앞당겼다. 다만 문제는, 그즈음 회사가 데스밸리를 넘는 상황이었다는 것. 창업 이후 기술력과 비전을 인정한 지인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지원해주면서 3년을 잘 버텨왔지만, 과금형 콘센트 사업화가 시작된 2019년에 이르면서 자금은 소진되고 챙겨야 할 식구는 늘어나 있었다. 최 CSO는 자금 압박에 시달려야만 했다.
“직원이 12명이었어요.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만 매월 1억 원이 넘는 비용이 지출됐습니다. 게다가 과금형 콘센트 양산에 따른 비용도 필요한데, 통장 잔고가 바닥이었습니다. 정말 걱정이 많았죠. 그간 투자해준 지인들에게 손을 벌릴 수도 없는 데다, 1억~2억 원씩 투자를 받아선 지속경영이 불가능했습니다.”
다행히 중견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성장공유형자금 지원까지 받는 경사가 일어났다.
“성장공유형자금 지원은 의미가 컸습니다. 단순히 기업을 운영자금으로 도와주는 게 아니고 대상 중소기업의 기술과 비전을 철저하게 심사하고 평가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유용한 자금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자금 걱정을 덜고 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회사의 대외적인 신뢰도도 한껏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확대보기차지인 앱 화면과금형 콘센트는 충전요금에 대한 분리과금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이다.

데스밸리를 넘어 글로벌 시장 선점에 가속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이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차량 보급 대수는 700만 대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향후 무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시장으로 낙점을 받았지만 국내외 모두 전기자동차 보급 대비 충전 인프라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에선 그간 제주도를 중심으로 대구, 서울 순으로 시장 확대와 인프라 구축이 진행돼왔지만, 대중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는 국내외 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지인은 충전 플랫폼 서비스와 과금형 콘센트의 시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과금형 콘센트는 통신망 유무에 구애를 받지 않는 만큼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동남아 시장에서의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이미 베트남에서는 실증사업을 마쳤고, 스리랑카에서는 코트라가 진행하는 후진국 지원사업에 참여 중이다. 인도의 경우 현지 전력회사의 제안으로 사업을 검토 중인 단계에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현지 사업 진행과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제주도 전기차 충전’ 규제특구 주관 사업자로 개인용 충전기 공유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식당이나 숙박업소에 과금형 콘센트가 설치되어 업소 이용자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개인용 충전 시장을 열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오일뱅크와 손잡은 차지인은 2023년까지 급속충전기(100㎾) 2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선 미국 시장 진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고가 중심이었다가 보급형 저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서 서민들의 공동주택에 충전 시스템 구축이 필수로 떠올랐다. 과금형 콘센트가 파고들기에는 가장 유리한 시장인 셈. 올해 안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충전 플랫폼 서비스와 함께 과금형 콘센트를 아마존 같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순수전기차(BEV)는 235만 대로 전년(170만 대)대비 38.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활짝 열린 셈이고, 충전 플랫폼 서비스와 과금형 콘센트에 대한 기술 노하우와 제품을 가장 먼저 확보한 차지인으로선 시장 선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 CSO는 장기적으로는 B2C 시장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모두 마케팅 역량 강화와 고객중심 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소비자 입장에서 접근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기차를 사용하면서 고객 입장에서 무엇이 불편하고 어떻게 업그레이드되면 좋을지 파악하여 이를 사업에 접목시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핵심 자산이자 저의 경영철학입니다.”

확대보기차지인 부속품

박창수 | 사진 손철희

조회수 : 961기사작성일 : 2021-02-04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2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