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12.11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인정은 쿨하게, 도전은 뜨겁게
키워드로 알아보는 해외 재도전 사례

사업 실패와 재도전 과정은 분명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실패를 용인하는 개방적인 문화에서의 재도전과 그렇지 않은 문화에서의 재도전은 분명 사업가의 자세와 태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보편적인 성공 법칙도 존재한다. 열정을 유지하고 강점을 재발견하는 것, 그리고 독특한 콘셉트로 승부하는 것이 그런 종류다.

재도전 일러스트

쿨한 인정
‘실패는 실패일 뿐’이라고 인정하고 싶지만, 그렇게 쿨하게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일부 창업자들은 정말로 쿨하게 실패를 인정한다. 우버의 창업자 트레비스 캘러닉은 한번에 크게 성공한 것 같지만, 사실 그에게 창업과 실패는 그저 일상에 불과했다. 스물두 살 나이인 1998년, 그는 냅스터라는 음악 파일 공유회사를 창업했다. 2년 뒤 그는 방송국과 영화사들에게 265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12억 원 정도를 배상하고 회사를 바로 접었다. 그런데 그가 바로 시작했던 일은 냅스터와는 정반대 일이었다. 이번에는 방송국과 영화사들의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회사 레드스우시였다. 그 회사가 팔렸을 때 금액은 270조 원이었다. 그는 “다시 시작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는 총 4번을 창업했다. 그에게 실패는 그저 ‘과정으로서의 실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혼다자동차의 창립자인 혼다 소이치로 역시 수많은 재기 불가능한 실패에서도 일어선 사람이다. 시멘트 공장을 하다 두 번이나 파산했고, 겨우 재기했지만 지진으로 공장이 산산조각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울분이란 없었다. 그는 심지어 “성공은 99%의 실패에서 온다”고 했다.

열정 유지
아무리 쿨한 태도를 유지한다고 해도 스스로 열정을 끝없이 유지하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해야 한다는 간절함, 우울증까지 겪을 내면의 심리를 스스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의 초기 창업 스토리는 눈물겨울 정도다. 런정페이 회장은 사기로 돈을 잃고, 해고를 당하고, 이혼도 해야만 했다. 그게 다가 아니다. 부모, 동생 6명, 자녀 2명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그는 ‘불에 타도 죽지 않는 새가 봉황이 되고, 수렁에서 스스로 기어 나와야 진정한 성인이 된다’는 무한 열정의 자세로 사업에 재도전했다. 사업하는 사람에게 열정은 기본이라고들 하지만, 이렇게 열악하고 절벽에까지 몰린 상황에서 열정을 계속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또한 재도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강점 발견
하도급 기업은 대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업구조이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고객사가 언제든 거래선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늘 불안감을 안고 있다. 아이치도비는 일본 나고야의 평범한 주방용품 회사에 불과했다. 역시나 대기업에 의존하며 사업을 해왔다. 주문이 감소할 때에는 채권보다 채무가 더 많은 최악의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당당한 제조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이제껏 자신들이 해왔던 제조기술을 변형해 자체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들은 ‘전통 주물 냄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고 고급스러운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게 했다. 제품 개발에는 3년이나 걸렸지만, 평범했던 하도급 주방제조 회사는 ‘고급 주물 냄비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러한 재도전 방법은 실패 이후 재기를 원하는 창업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독자적으로 시장과 승부하기보다는 우선 자신이 지닌 강점을 조금씩 발전시켜 합작 혹은 하도급 형태로 시장에 진입해 시간을 번 뒤 강점을 발전시키면서 힘을 키워 나중에 시장과 정면 승부하는 방법이다.

파격 콘셉트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은 비즈니스의 기본이다. 차별화라고 하면 우선 기능과 성능을 떠올리지만, 콘셉트 차별화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콘셉트가 완성되려면 기능과 성능이 차별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기술보다는 파격적인 콘셉트다.
전자시계와 전자계산기로 유명한 일본의 카시오는 2010년도를 전후해 ‘G-쇼크’라는 전자시계의 몰락을 경험해야 했다. 한때 전성기를 누렸지만, 판매가 반 토막이 날 정도로 타격은 컸다. 특히 명품 럭셔리 시계가 등장하고,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생겨나면서 전자시계는 더는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카시오는 ‘고릴라가 던져도 절대 깨지지 않는 시계’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승부해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시오의 전략은 매우 명민했다. 모두들 ‘더 럭셔리하게’, ‘더 똑똑하게’를 외치고 있을 때 카시오는 ‘고릴라’를 등장시켜 ‘단단한 시계’라는 점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재도전 사례는 아니지만, 매우 독특한 콘셉트로 승부하는 브랜드는 기존의 레드오션에도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 화장품 명품 브랜드인 키엘은 2010년 한국 시장 진출 당시 ‘민주적인 명품’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시선을 끌었다. 사실 듣기만 해서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민주적’이라는 말과 ‘명품’이라는 말이 서로 어울리지 않게 낯설기 때문이다. 당시 패트릭 컬런버그 사장은 ‘광고를 하지 않고, 누구든 제품 매장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90개 제품 대부분의 샘플을 대대적으로 뿌린 것도 도움이 됐다. 당시 화장품 업계에서는 키엘의 이러한 콘셉트를 별종 브랜드, 기이한 브랜드로 받아들였다.

SUMMARY
재기 혹은 재도전을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에서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하나는 실패를 했을 때 창업자가 겪는 심리적 충격이다. 경제적인 손해도 손해겠지만, 일단 창업자에게 트라우마 수준의 상처가 생기면 재기는 힘들다. 이때 열정을 잃어버리면 재기의 발판은 내부에서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후 실패가 주는 교훈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강점을 발견하고, 독특한 콘셉트로 재도전한다면, 분명 과거의 실패를 넘어서는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다.

이남훈 전문기자

[2019-11-05]조회수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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