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8.09
오늘도 잘 놀았습니다
취미 비즈니스 + ㈜프렌트립

여행 모임

잘 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스타트업은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데서 출발한다. 2013년 ㈜프렌트립의 임수열 대표는 ‘한국 사람들은 왜 시간이 있어도 즐기지 못할까?’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사회는 학창시절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보내고 졸업 후에는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육아전쟁과 자녀의 입시전쟁을 한바탕 치른다. 그러고 나면 이미 중년이 된다. 청춘을 바쳐 일하고 자식에게 희생하다 보면 주말에는 그저 드러눕기 바쁘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정작 그런 삶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다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임 대표는 처음엔 사업이라는 개념도 없이 ‘프렌트립’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를 놓고 고민하다 보니, 놀고 싶어도 놀 거리가 너무 없는 것이 문제더군요. 그래서 새로운 놀 거리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번째 테마는 강원도 삼척 장호항에서의 스노쿨링 여행이었다. 동남아 여행에서나 경험할 수 있을 법한 스노쿨링 여행을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버스를 대여하고 제철 향토음식으로 차려진 점심식사와 스노클링 장비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20~30대를 핵심 타깃으로 잡아 SNS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다. 40명 정원으로 모집한 프로그램이 하루 만에 마감됐고, 다음 이벤트가 언제냐는 문의가 쇄도했다. 한 달여 만에 등산, 달리기, 자전거 라이딩, 테마 여행 등 이벤트는 20개로 늘어났다. 이후로도 2년 동안은 SNS를 통해 동아리나 동호회의 개념으로 등산, 여행, 와인투어 등의 이벤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3년 차로 접어들면서 임 대표는 아이템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웃도어 중심의 이벤트는 아이디어가 점점 고갈돼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상황이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를 통한 확장성이 필요하다고 느낄 즈음, 트렌드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동안에는 ‘주말엔 뭐 할까?’에 초점을 맞췄었는데, 이제는 ‘퇴근 후엔 뭐 하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어요. 퇴근 후 여가를 즐기는 아이템을 찾아보니 스포츠, 요리, DIY, 문화 등 카테고리가 넘쳐났습니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임 대표는 여가활동을 즐기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Frip)’은 그렇게 탄생했다. 2016년에 론칭한 프립은 에어비앤비처럼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갖춘 호스트가 프로젝트를 올리면 소비자는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참여하는 서비스다.

㈜프렌트립 직원들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을 이끌어가는 직원들

프립 홈페이지프립 홈페이지(www.frip.co.kr)

더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프립 서비스를 시작하자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소소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전문성을 가진 호스트들이 몰려들었다. 함께 영화를 보고 글을 써보는 활동부터 베이킹이나 소품을 만드는 활동, 풀메이크업을 하고 인생사진 찍기 등 취미란 취미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차에 접어든 현재 프립에는 활동하는 호스트만 8,500명이 넘어섰고, 프립에 참여하는 유저는 90만 명을 넘어섰다. 프로그램도 아웃도어, 수상레저, 여행 등 액티비티 분야에서부터 교육, 뷰티, 건강, 소셜 모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하루만 배워 유튜브 하기, 피아노 한곡 완성하기 원데이 클래스, 술술 놀면서 수제맥주 만들기 등 짧고 임팩트 있는 강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번 배워보고 관심이 생기면 심화 클래스도 골라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프립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하다. 유저는 평소 관심 있는 취미생활에 참여하거나 배워보고 싶은 활동을 골라 참여하면 끝이다. 동호회 등 지속적인 모임이 필요한 커뮤니티에서 생길 수 있는 트러블이나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부담이 적다는 것도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이 되는 부분이다. 또한 호스트의 경우, 원스톱 액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5분 만에 호스트가 될 수 있다. 호스트 등록을 하고 프립에서 진행할 클래스를 작성하면 프렌트립의 매니저가 확인 후 연락을 준다. 편집부터 오픈까지 모두 도와줄 뿐 아니라 홍보활동까지 진행한다.
‘호스트 데이’도 호스트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호스트 데이를 통해 호스트들은 자신의 프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마케팅 강연을 들을 수 있고, 다른 분야 호스트들과의 네트워킹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많은 호스트들은 프립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취미를 공유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한 호스트는 “프립은 자신을 직접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도전의 문턱을 낮춰준다”고 전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소확행 등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프렌트립의 사업 영역은 더욱 확장되고 있다. 또 소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여가 액티비티 상품을 선보이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TS인베스트먼트, 우리은행,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야놀자, 디쓰리(D3)쥬빌리파트너스 등의 투자사들이 프렌트립에 잇따라 투자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프렌트립이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총 100억 원에 이른다.
임 대표는 올해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양해진 유저층의 입맛에 따라 이색적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찾아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호스트 사이트를 보강할 계획이다.
“초기 핵심 타깃은 20~30대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가족이나 단체 등 상황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앞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프립을 통해 경험한 취미로 그 순간이 즐겁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수열 대표여가시간에 뭘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놀 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어 ㈜프렌트립을 창업했다는 임수열 대표

최진희 기자 사진 박명래 기자

[2020-04-07]조회수 :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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