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12.04
로컬로 가는 청년창업가들
지금은 로컬 시대

특집 모음이미지 - 지벤트 웹사이트 / 경남 하동 / 그루작 / 팀파머스 카페

청년창업의 새로운 흐름, 로컬 창업

최근 청년창업의 기조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제까지 청년창업은 주로 일자리 부족에 대한 타개책과 국가 차원의 성장동력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강조되어왔다. 중요한 점은 여기에서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강조되어왔을 뿐, ‘어느 지역에서 창업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거의 중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IT창업이나 기술창업은 장려되는 반면에 소상공업 창업은 다소 배제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런데 최근 이런 창업의 기조가 ‘로컬 창업’이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수렴되고 있으며, 창업창업가 역시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로컬에서의 청년창업가는 ‘지역성과 결합된 고유의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창의적인 소상공인, 1인 프리랜서 사업자’로 정의된다.
다만 아직까지 로컬 창업은 일반 청년창업에 비해 대중적인 인식이 부족하다. 그래서 정부기관의 지원사업 역시 일부 산발적으로 ‘로컬’의 개념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명확한 주류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귀농귀촌 청년창업’, ‘체류형 귀농사업’ 등과 혼재되어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명칭의 차이가 아니라 청년의 창업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에서 기인한다.

지역 소멸과 청년 문제 동시 해결하는 로컬 정착 솔루션

현재 로컬 창업에 대한 인기만큼은 대단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3월 말에 마감한 ‘로컬 크리에이터 활성화 사업’은 총 140명 모집에 3,096명이 지원해 무려 22: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지원자가 가장 많았고, 연령대도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애초의 목적인 ‘도시청년 세대의 지역 창업’이라는 목표에 명확하게 부합했다.
현재 국내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에서 가장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지원제도는 경상북도에서 추진하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다. 지난해 12월 말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경북 문경을 찾아 현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최초에 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했던 경상북도경제진흥원 이미나 박사는 “인구감소 문제를 안고 있는 시골 마을의 상황적 요인과 새로운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고 있는 청년의 심리적 요인의 접점을 분석해 두개의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외지에서 유입된 청년을 환영하는 지역사회 분위기와 유입된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지역공동체 안에 흡수될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양쪽 모두가 긍정적인 정서를 형성하고 있을 때 로컬 창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로컬 크리에이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로컬 창업과 청년창업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창업의 동기, 과정, 성공 요인에 있어서는 확연하게 다르다. 창업자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로컬에서의 수용 여부까지 창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교함으로 인해 성공 이후의 안정성과 파급력, 경제적 효과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로컬 창업은 기존의 창업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라이프스타일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중요한 것은 ‘대박 아이템’이나 ‘매출’만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변화를 주는 라이프스타일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강하다. 경쟁적인 도시 환경에 지친 그들은 시골이라는 여유 있는 생활공간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삶과 사업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 출퇴근할 때 보이는 나무들, 밤에 논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를 무척 정겹게 느끼고, 이러한 것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돈’이나 ‘성공’이 창업의 주요 동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 창업과는 차이가 있다. 더구나 요즘의 시골이라는 곳은 과거의 시골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의 완전한 오지로 들어가지 않는 한, 자동차만 있으면 잘 닦인 도로로 어디든 갈 수 있고 편의생활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가까운 도심까지 1~2시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로컬 창업이라기보다는 ‘로컬과 도시를 오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창업자’가 좀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다.

지역 자원 활용

로컬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에는 없는 지역 자원의 활용이다. 예를 들어 지역의 역사, 스토리, 특산물 등 지역에만 있는 모든 것이 새로운 사업의 자원으로 탄생할 수 있다. 서울에서 활동했던 디자이너라면 지역의 상징물을 농산물 패키지에 활용할 수 있고, 식품가공업이라면 지역 특산물을 가공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특히 이런 식품가공업의 경우 외형에 난 상처 때문에 상품화하지 못한 농산물을 매우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오래된 폐농가나 폐관광자원을 새롭게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이런 지역 자원의 활용은 로컬 창업의 최대 무기 중 하나다. 청년들이 맨바닥에서 일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로컬 창업이 기존 지역민들의 사업 영역과 충돌이 있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사과가 유명한 지역에서 갑자기 나타난 청년들이 사과 사업을 한다면 지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로컬 창업은 분명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부분이고, 이를 지역의 인프라 및 지역민의 사업과 결합할 때 새로운 가치가 탄생하게 된다.

연대를 통한 경쟁력 확산

기존의 창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성공도 실패도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한다. 창업이 성공하면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수출에 기여하지만, 지역의 경쟁력 강화와는 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로컬 창업은 도심에서 격한 경쟁을 통해 생존력을 획득한 청년들이 지역 청년들과 연대한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성화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로컬 중심의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지방 소멸의 위기에서 창업과 지역 활성화가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인구만 유입되도록 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쟁력도 동시에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훈 기자

[2020-10-08]조회수 : 521
  • 목록으로
  • 프린트

유용한 정보가 되었습니까? [평균0점/0명 ]

500자 제한 의견달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인증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수 있습니다.
우)52851 경상남도 진주시 동진로430 (충무공동) | 잡지구독문의 T.055-751-9128 F.055-751-9129
Copyright ⓒ KOSM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