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Special
가치의 재발견, 곤충 키우는 시대
FUN _ 꽃보다 곤충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인 곤충사육 농가
곤충이라고 다 같은 곤충이 아니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불쑥 우리를 놀라게 하는 불청객과는 다른 개념. 때로는 음식으로, 때로는 애완용으로 무궁무진한 효용가치를 가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흔치 않지만 곤충사육은 이미 세계적인 이슈다.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용방안이 현실화된 만큼 전문적인 곤충사육 농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약 500여 곳의 곤충사육 농가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귀뚜라미, 갈색거저리, 굼벵이, 장수풍뎅이, 나비 등 생산 종은 매우 다양하다. 이들은 체계적으로 길러진 후 엄연한 상품으로 시장에 판매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곤충을 키운다는 건 긍정적으로 표현해 블루오션, 현실적으로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전례가 없었고 제도도 미비했으며, 산업으로서의 가능성도 불투명했다. 많은 대중들이 갖고 있는 곤충에 대한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생산이 소비로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언론과 학계에서 곤충을 ‘미래의 식량’, ‘단백질의 보고’라 일컫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그러나 시도는 꾸준했다. 긍정적인 미래 전망은 물론이고, 가축과 비교해 수분의 1에 불과한 공간, 그리고 발효톱밥과 수분 등 비교적 간소한 재료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유효했다. 또한 곤충은 냉혈이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한 먹이 소비가 많지 않고 한번에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개의 알을 낳는 등 높은 생산성도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실었다. 뿐만 아니다. 곤충들은 밀집된 공간에 살아가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대량 사육으로 인한 신종 질병 발생 우려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곤충에 대한 거부감 줄일 수 있는 기회 확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3,000억 원을 웃도는 국내 유용 곤충산업시장 규모 가운데 지역행사 용도가 약 1,800억 원으로 가장 크다. 실제로 정부와 지자체의 움직임이 활발한데,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010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 및 시행하고 이듬해부터 곤충의 산업적 이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여러 지역에서 청정자연과 곤충의 신비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곤충 축제가 속속 열리고 있다는 것도 변화의 방증이다. 경북 예천의 곤충 바이오 엑스포, 함평 나비축제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행사에는 매년 수만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한다. 덕분에 축제에 사용되는 곤충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추세다.
행사용도 다음으로 큰 시장이 애완용이다. 이 역시 약 400억 원대 규모. 요즘은 전문매장이나 대형 마트 등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곤충을 쉽게 사고 팔 수 있을 만큼 판로가 활짝 열렸다.
애완 곤충으로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주를 이루는데, 비교적 저렴하고 키우기도 까다롭지 않아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용으로 인기가 많다. 교과서에서 이론 중심의 지식을 습득하기보다 실제 경험을 통해 자연과학에 대한 흥미 유발과 탐구력을 키우는 교육적 가치가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곤충사육 농가에서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나가는 곤충산업.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가 시작됐다.”

 곤충 키우는 기업 _ 영농조합법인 스머프곤충나라
자연에 가장 가깝게, 친환경 굼벵이 생산


만물이 깨어나는 봄이면 스머프 곤충나라(권효창·김진일 공동대표)도 서서히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굼벵이 성충을 만들기 위한 입식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후 6월쯤 ‘꽃뱅이’라는 어른벌레가 되어 여름철에 알을 낳으면, 유충이 자라 10월, 11월쯤 판매가 가능한 굼벵이가 된다. 꼬박 1년이 걸리는 작업이다. 생육 환경을 세심하게 맞추는 것은 기본이고, 습성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단순해 보여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럼에도 미래의 성장 가능성은 밝기에 도전의 이유는 충분하다. 친환경 굼벵이 생산 전문 농장인 스머프곤충나라의 권효창 공동대표 역시 그렇게 지난 2009년 곤충산업에 뛰어들었다.
“굼벵이는 약재로 많이 쓰이는 재료예요. 시중에 중국산 제품도 흔하지만, 시장조사를 해보니 믿을 수 있는 판매자를 찾는 소비자가 많더라고요. 좋은 품질로 깨끗하게 키운다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현재 스머프곤충나라에서 1년 동안 생산하는 굼벵이는 약 40만 마리. 무게로 따지면 1t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생산되는 양이 10t 미만이니, 7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표격 굼벵이 농장으로 성장한 셈이다.
단순히 생산량만 독보적인 게 아니라 수많은 단골 고객이 있을 만큼 우수한 품질 역시 눈에 띈다. 스머프곤충나라 굼벵이 품질의 비결은 자연상태와 거의 동일한 생육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방법을 바꾸면 1년에 두세 번도 생산할 수 있지만,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1년에 한 번’의 생산 원칙을 고수한다.
“자연상태의 굼벵이는 299일의 생애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잠도 자고요. 동면을 시키지 않고 온도를 높이면 성충이 나와 농사를 지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할 경우 품질이 떨어집니다. 3년 정도 실험을 해봤는데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약재로 쓰이는 굼벵이인데, 그럴 수는 없죠.”
일곱 가지 영양분을 넣어 직접 만든 발효톱밥 역시 스머프곤충나라만의 특장점이다. 발효톱밥 기술에 따라서도 굼벵이의 품질과 산란율에 차이가 나는데, 애벌레 상태에서는 발효톱밥에서 나오는 유기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성충의 경우 과일즙이나 참나무 수액을 먹는 자연상태와 흡사한 환경을 만들고자 신선한 생과일을 먹인다.
건조방법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신선한 상태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주문과 동시에 건조를 시작한다. 굼벵이 특유의 역한 냄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변작업 등 꼼꼼한 전처리를 거치는 건 기본이다. 믿고 찾는 고객들을 위해, 빨리 키워서 빨리 판매하기보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이다.
굼벵이의 경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데다 생산과정이 전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재는 고가로 판매되는 실정이다. 권 대표는 식품으로서의 대중화를 위해 생산비 단가를 낮추는 것이 또 하나의 미션이라고 말한다.
“다른 농업처럼 자동화, 기계화, 현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인건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죠. 또한 해외에서도 아직은 자동화 사례가 없을 만큼 열악한 편이고요. 이러한 사항들이 해결되어야 앞으로 산업 전반적인 성장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스머프곤충나라는 지난해부터 실행한 6차산업 농가에 선정돼 본 인증을 받은 상태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굼벵이를 단순한 1차산업이 아니라 유통, 가공, 교육까지 아우르는 사업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더불어 추후 굼벵이를 더욱 특화하겠다는 포부다. 곤충산업의 리더이자 신뢰받는 생산농장으로서 무한한 성장을 이루어가길 기대한다.

정은주 객원기자 사진 김성헌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1,492기사작성일 : 2016-04-01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2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