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5.27
아시아 이주여성 교육의 메카
㈜아시안허브

이주여성 정착을 돕는 언어교육 전문업체
2016년 들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에서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들어온 근로자와 결혼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아시안허브(대표 최진희)는 이 같은 국내의 환경 변화에 따라 다문화 이주여성의 자립을 돕는 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이주여성들의 가정생활과 사회활동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은 언어다. 그들이 한국생활에서의 자신감과 만족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일자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것이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안허브에서는 기초한국어 교육 강좌가 1년 내내 열린다. 이주여성들의 경우 1년에 1만 원만 내면 반복해서 한국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주여성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교육 꿈터인 셈이다.
물론 이곳의 역할이 한국어 기초교육에서만 끝나진 않는다. 이주여성들의 국내 정착을 위해 언어를 기초로 능력을 향상시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국어 고급과정, 캄보디아어, 터키어, 인도어 통번역 과정, 다문화강사 양성과정 개설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한다. 기초반의 경우 캄보디아 이주여성들이 많으며, 고급과정은 일본, 중국, 몽골에서 온 이주여성들의 참여가 높은 편이다. 또 2015년부터는 아시안허브 온라인 캠퍼스 아시안랭귀지를 통해 동남아시아 언어, 엄마나라 언어, 한국어 전문 스피치 교육을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 외 다양한 문화지원은 물론이고, 다문화 동화책 제작과 같은 이주여성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이제는 이주여성들의 언어 문제 해결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시아 각국 언어와 관련된 다양한 커리큘럼을 진행 중이다.

 

사업다각화 추진하며 안정기반 구축
아시안허브의 탄생은 한 젊은 여성의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과 관심에서 시작됐다. 20대 시절 기업의 사회공헌 홍보담당자로 재직했던 최진희 대표는 2004년부터 KOICA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여 3년간 캄보디아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했다. 그가 귀국할 즈음 국내에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들과 근로자 유입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직장생활 중에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임을 알았다. 그 무렵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선정’ 설명회가 그의 진로를 바꿔놓았다. 설명회를 듣고 곧장 사직서를 제출한 후 사회적기업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2013년초 사회적기업가 인큐베이팅 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후 그해 6월에 회사를 설립했다.
아시안허브는 기초한국어 교육을 시작으로 이주여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영리적인 언어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단, 수익사업 없이는 본래의 사회적 가치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 국가의 언어교육과 통번역사업, 출판디자인 콘텐츠 개발사업, 다문화 관련 정부 정책사업을 진행해왔다. 또 해외 비즈니스로 캄보디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업무대행과 무역컨설팅도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업다각화 전략 덕분에 지난 3년 반 동안 사회적 가치와 사업적가치를 잘 공유해온 교육분야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애로점도 있었다. 최 대표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저기는 무조건 공짜야’ 라거나 ‘저 회사도 돈을 생각하네’라고 보는 편협된 시각이 나타날 때 적잖게 힘이 들었다”라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보람도 크다고 전한다. 그간 한국어 기초과정을 거쳐간 이주여성 수가 200여 명에 달하며, 기초과정을 거친 후 전문과정에 입문하여 한국의 동화를 자국 언어로 번역하고 스토리텔링하여 책으로 만드는 이주여성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단다. 특히 아시안허브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가정에서 자신감 있고 능력 있는 엄마로 거듭나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최 대표는 이 사업을 이끌어가는 보람이 크다고 한다. 일례로 부천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S씨의 경우, 한국에 시집온 후로 5년 동안 언어소통 능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시어머니가 외출을 자제시켜 다른 도시에 가본 적이 없었다. S씨는 아시안허브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은 후 이전의 삶과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가평에서 열린 문화행사에서 캄보디아 동화책 읽어주기에 나섰다. 이때 딸과 시어머니가 행사장에 동행하여 S씨의 한국어 능력에 감동했고, 그 후로 S씨는 강사와 해외마케터로 활동 중이다.

 

전문가 양성에 주력, 질적으로 인정받는 사회적기업 추구
아시안허브는 최 대표와 다문화여성 직원 2명을 포함해 현재 총 10명의 직원들이 일한다. 이곳은 일자리창출형 사회적기업이 아니다. 따라서 자생력 확보가 관건이다.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차별화된 기획으로 정부 관련 공모사업을 따내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업 초기에 소셜벤처글로벌 대회에서 수상한 적이 있는 이 회사는 그간 크게 벌어놓은 돈은 없지만 직원 월급이나 운영 비용을 자체 해결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아직까지 시작 단계라는 입장을 밝힌다.
“적어도 5년 이상은 지속되어야 사업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사업영역은 더 이상 넓히지 않고 전문성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입니다. 교육 강화로 전문가 양성에 주력해야만 질적으로 인정받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아시안허브는 다문화 가정과 결혼이주여성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다문화 토크쇼’를 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에는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 몽골편을, 하반기에는 ‘메콩 강 인근 국가’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편으로 실시했다. 한국어 교육사업만이 아니라 아시아 각국들의 문화를 알리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2017-01-02]조회수 :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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