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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ZERO! 곳간 채우고 다음 총알 준비
무차입경영 사례 ㈜한국C&S

 

국산화·친환경화 선도해온 타이어원료 장수기업
광주광역시 첨단산업단지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C&S(대표 나기수)는 1978년 화학원료인 윤활유첨가제 수입총판으로 출발해 39년 역사를 지닌 장수기업이자 화학 하나에만 주력해온 장인정신이 강한 기업이다. 자동차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원료인 각종 타이어 이형제와 특수페인트, 그리고 타이어몰드 제조에 사용되는 타이어몰드 패터닝 고무가 주력제품이다.
한국C&S는 창업 8년 차부터 관련업계가 미국, 일본 등 수입에 의존해오던 제품을 국산화하면서 수입대체 효과를 낳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R&D를 강화해 친환경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추구하며 성장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에 대응하고자 한 발 앞서서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고 있는 타이어 이형제와 특수페인트, 그리고 타이어몰드 패터닝 고무 또한 3년 전 친환경제품으로 개발했다. 타이어몰드 패터닝 고무의 경우, 국내 유일의 독점기술로 전 세계적으로도 경쟁업체는 딱 한 업체뿐이다.
기술집약형 산업인 업계 특성상 직원 수가 많지 않은 이 회사는 전 직원이 15명이며, 이 중 연구인력이 7명이다. 소수정예화로 R&D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규모는 2016년 기준 45억 원으로, 일반제조업에 비해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데다 내실경영을 유지해 광주지역에서는 강소기업으로 불린다. 여기에는 나기수 대표가 고집해온 철학과 노하우가 숨어있다. 바로 자금운영이다.

당좌·어음 발행 ‘No’를 원칙으로 4년째 무차입경영
나 대표가 늘 당당하게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39년 동안 사업을 이끌면서 당좌와 어음은 단 한 번도 발행해본 적이 없다는 것. 몸집 키우기보다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추구하면서 욕심 덜 내고 내실경영에 집중했기에 오히려 자금 면에서는 어려움이 덜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거래처로부터 당좌나 어음결제를 받더라도 할인해서 사용하거나 다른 업체로 넘기지 않았다. 과거에도 장기부채가 없었고, 올해로 4년째 무차입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하면서 빚 없이도 자금사정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면 CEO로서는 이만큼 뱃속(?) 편한 일도 없다. 하지만 공장과 설비를 갖춘 제조기업이라면 결코 쉽지 않은 일. 한국C&S도 성장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할 때는 미리 계획을 세워 정책자금과 은행대출을 활용하긴 했다. 2000년대 초반 중진공에서 2억 원의 운영자금을 지원받아 도약에 큰 힘이 된 적도 있고, 5년 전 지금의 첨단 연신로 부지로 확장 이전을 해올 당시에 전 사업부지가 매각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금융권 자금을 활용한 적은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단기에 정리했다.

재투자 위한 저축 필수, 신사업도 안전하게!
규모가 아닌 ‘기술력’과 ‘내실경영’을 중시하며 자생력을 강하게 다져온 한국C&S의 창업자인 나 대표는 올해 71세. 7년 동안 광주첨단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한 데 이어, 2년 전부터는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INNOBIZ) 광주전남지회장으로 뛰고 있는 청년 같은 패기가 돋보이는 CEO다. 하지만 한국C&S도 언젠가는 2세 경영시대로 이어져야 한다. 기업부설연구소의 나용범 이사는 나 대표의 차남으로, 공대를 나와 대기업연구소에서 구조설계와 연구기획 업무로 경력을 쌓은 후 입사해 올해로 8년째 경영수업 중이다. 나 대표가 강조하는 첫 번째 경영원칙은 바로 자금운영 부분이다.
“사업은 신뢰입니다. 자금운영을 잘못하면 신뢰는 쉽게 무너집니다. 그래서 자금운영이 중요한 거죠. 기업은 변해야 살기 때문에 기존의 사업을 잘 유지하되, 기회가 오면 신사업에도 진출할 필요가 있어요. 다만, 철저한 자금운영계획 없이 신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사전에 절약해서 재투자를 위해 안전하게 저축해놓거나, 차입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정부 정책자금을 잘 활용하는 게 현명한 자금운영법이죠.”
한국C&S는 최근 국내 최초로 타이어원료배합용 특수포장지를 개발하여 테스트를 끝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신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따라서 2017년 매출은 60억 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40여 년에 걸쳐 수입제 국산화에 이은 친환경제품 개발로 이어진 참신한 성장사는 물론이고, 당좌와 어음을 멀리하면서 계획적인 자금운영을 보여준 모델 기업이다. 2017년 1월 현재 자산이 40억 원, 신용등급 A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는 그만큼 무차입경영을 통한 자산관리를 잘 해왔다는 입증인 셈. 그러니 신생 중소기업들에게 정도경영의 길을 제시하는 교과서 같은 중소기업이나 다름없다. 여기엔 나 대표가 강조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경영 노하우로 숨어있다. 히든챔피언으로 불리는 독일의 중소기업들은 하나같이 장수기업이라는 것과 무차입경영을 실현시킨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무차입경영의 득과 실

위기에 강한 안정성은 득!
부채가 증가하면 자기자본 잠식이 가속화되면서 경영 악화로 치닫는다. 원금과 이자가 늘어나고, 여기에 당좌와 어음 발행이 빈번해지면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처한다. 무차입경영 기업들은 규모의 경영보다는 안정을 선택한다. 무리한 투자로 인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것보다는 빚지지 않고 작은 돈이라도 저축할 수 있는 것이 현명하다는 쪽이다. 이 같은 경영이 지속되다 보면 기업의 자금축적이 이루어지고, 설령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위기가 닥쳐와도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된다. 또, 신규 사업 투자 시에 여유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자금 흐름의 선순환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지속성장과 장수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변화가 두려워 기회포착 못하면 실!
무차입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안전주의를 택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변화에 적극이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나친 내실경영은 매너리즘에 젖어들기 십상이어서 자칫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새로운 설비나 아이템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기회를 포착하여 적극적인 투자로 성공을 거두는 경쟁업체에 뒤처지게 된다. 따라서 사업계획이 정확히 서 있는 신사업이라면 자기자본 대비 적당한 차입은 성장동력으로서 필요한 만큼, 사채나 금융권 대출보다는 정책자금을 활용하는 게 테크닉이다.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1,800기사작성일 :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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