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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줄고 돈 빌리기는 힘들고
중소기업 자금 사정의 현주소

2016년 중소기업 자금 사정 더 악화
지난해 연말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를 조사했다. 대표자들의 설문조사 형태이기 때문에 실물에 기반을 둔 정확한 통계자료는 아닐 수 있어도 기업의 운영 주체인 경영자들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32.6%가 “금년 자금사정(2016년)이 전년보다 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판매부진’이 43.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의 ‘영업이익 감소’는 32.7%였다. 이 두 가지를 통해서 우선 소비자들의 심리 자체가 위축된 것은 물론이고 경쟁이 격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팔리지도 않고 기존의 이익은 경쟁자들과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기업 경영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사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자금사정을 해소하는 것 역시 은행 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전체의 81.8%가 은행에 의지했으며, 그 다음이 ‘정책자금’으로 10.6%에 달했다. 은행 다음으로는 정부의 지원이 중소기업들에게 그나마 힘이 된다는 이야기다.

고금리에 부채 전년대비 18조 원 급증
중소기업이 가장 효과적으로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역시 은행권이지만, 문제는 대출이 점점 쉽지 않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은행권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의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비은행예금기관의 중소기업 대출금 잔액은 76조 860억 원이었다. 이는 전월 대비 4.0%인 2조 9,226억 원이 늘어난 것이며, 1년 전에 비하면 무려 19조 원(32.8%)이 늘어난 수치다. 기관별로는 농협·수협·축협의 단위조합과 같은 상호금융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이 34조 3,99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지난해 9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저축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체 저축은행의 기업 대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5%. 뿐만 아니라 이자는 연 7.9%로 시중 은행보다 무려 4.5%나 높다. 돈이 없어 돈을 빌리지만 이자는 더욱 비싼 ‘악순환’에 처했다는 이야기다. 이는 향후 계속해서 불어나는 이자 때문에 신용경색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10분기째 매출 후퇴, 저성장 고착화
중소기업들의 매출액 하락은 실제 지표에 의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7~9월의 조사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8%가 하락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지표이다. 사실 2014년 2분기 이전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4년 2분기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무려 10분기째 계속해서 후퇴하고 있으며, 따라서 ‘저성장이 고착화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10분기라면 무려 30개월이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업의 매출이 계속해서 떨어졌다는 사실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실이 어떤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비제조업은 그나마 전년 동기 대비 0.1%가 올라 반등에 성공했지만, 제조업의 경우는 -4.2%를 기록하면서 좌절스러운 수치를 보여주었다. 물론 규모별로 따졌을 때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는 성장했지만, 문제는 수익성 지표 중의 하나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이다. 대기업은 5.5%에서 5.6%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6.5%에서 6.0%로 하락했다. 수익성이 더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판매비와 일반 관리비를 뺀 것으로, 기업의 본래 활동성과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수익성 지표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2016년 우리 중소기업은 이러한 영업이익으로 빌린 돈의 이자도 못 갚는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말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6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3.9%에 달한다. 영업이익대비 이자비용을 말하는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것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더욱 심했다. 대기업의 경우 그나마 1 미만의 기업이 2015년 상반기에 비해 2016년 상반기에는 다소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에 44.7%에서 46.3%로 증가했다. 이는 곧 대기업보다 부실징후를 보이는 기업들이 약 2배가량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신용위험지수 2008년 4분기 이후 최고치
부채비율과 신용위험지수는 한 기업이 ‘얼마나 빚을 지고 있는가’와 ‘그 빚을 문제 없이 갚을 수 있는가’를 나타낸다. 2017년 1월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신용위험지수를 전 분기 ‘22’에서 크게 오른 ‘40’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익성 부진과 자금사정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증가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전망이다. 대기업이 ‘30’, 중소기업은 ‘43’이었으며, 이는 2008년 4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은 2016년 6월을 기준으로 75.9%를 기록,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6.8%, 중소기업이 56.7%이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늘어나지 않거나 혹은 부채가 많은 기업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기업 경영이 ‘건강하다’고 표현하기는 힘들다. 전체적인 업황 부진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퇴출기업이 많고, 부실기업들이 대거 정리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치상 전체적으로는 호전되었지만, 실제로는 이미 ‘폭풍’이 쓸고 갔기 때문에 비교적 깨끗해 보일 뿐이다.

이남훈 전문기자​

조회수 : 1,679기사작성일 :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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