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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출발점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앱코

게이밍기어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

“설렘은 잠시였습니다. 그동안 걸어온 길이 파노라마처럼 잠시 스쳐 지나갔을 뿐, 금세 각오를 다지게 되더라고요. 코스닥 진출은 목표를 향해 달릴 준비를 한 출발선에 불과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목표에 도달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습니다.”
앱코 오광근 대표는 코스닥 상장 소감을 책임감과 포부로 갈음했다.
앱코는 지난해 12월 2일 코스닥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3월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21개월여를 쉼 없이 달려온 결과다. 게이밍기어 업계 최초의 상장인 데다, B2B가 아닌 B2C 기반 기업이라 더 주목받았다. 앱코가 세운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1,141 대 1 경쟁률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978 대 1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 중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경쟁률은 500억 원 이상의 중대형 IPO에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같은 기록에도 불구하고 앱코를 저평가했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간 앱코가 걸어온 길을 보면 놀랍다. 케이스를 중심으로 한 PC 주변기기 유통으로 출발한 앱코는 2013년 제조기업으로 변신해 게이밍기어에 주력하며 빠르게 성장세를 다졌다. 기계식 키보드가 장악한 시장에서 광축 키보드를 비롯해 책상과 의자, 헤드셋, 마우스 등 자체 개발한 게이밍기어는 남다른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단숨에 국내시장 점유 1위로 부상했다. 2019년 11월에 진출한 미국 아마존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38억 원을 거둬들였다.
오 대표는 스마트 스쿨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세계 최초로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등 모든 모바일 OS에 대한 동기화 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단말기 충전함 시스템 ‘패드뱅크’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2017년부터 추진한 스마트 스쿨 시범사업 1차부터 5차까지 전체 물량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하반기부터는 뉴라이프 가전 시장에 진출하며 또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욕실 무선청소기는 기존에 없던 시장과 수요를 창출하면서 1년여 동안 20만 대 이상 팔려나갔다. ‘앱코가 만들면 시장이 된다’는 수식어가 흰소리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낸 셈이다.
이처럼 트렌드를 읽는 안목과 빠른 실행력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앱코는 2017년 473억 원이던 매출을 이듬해 663억 원, 2019년 843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최근 3개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41%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위기에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e-스포츠시장이 급성장하고, 가정용 게이밍기어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도 앱코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는 청신호로 작용했다.

확대보기앱코의 제품들앱코는 지난해 12월 2일 게이밍기어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확대보기앱코의 PC케이스 / 오광근 대표1_ 제조기업으로 변신한 앱코의 성장 기반이 된 감각적인 PC케이스
2_ 오광근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5년 후 세계가 인정하는 브랜딩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

앱코의 IPO 출발점은 2016년께다. 당시 전사 워크숍에서 오 대표가 IPO를 선언한 것이 시작이었다.
“유통을 접고 제조기업으로 변신한 2013년부터 해마다 45%씩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자금이 따르질 못하니까 늘 발목 잡히기 일쑤였죠. 은행 대출이나 정책자금 등도 최소 2개년도 성장을 증명해야 받을 수 있으므로 기업 성장에 뒤따르는 것이지, 앞설 수는 없습니다. 그 자금만 쳐다보고 있어선 촌각을 다투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결코 앞서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확실한 자기 자본을 가지고 움직여야겠다고, 이를 위해서 승부수를 띄워야 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기업 규모, 매출, 자본상태, 경영성과 등의 재무적 요건과 기업의 지속가능성, 경영투명성 등의 질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에 오 대표는 투명한 경영 시스템 구축과 구성원의 마인드 변화에 무게중심을 뒀다. 사내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업 히스토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재무회계, 법무 분야 전문인력을 새로 들였다. 당시 법적 필수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임의 회계감사를 받으면서 이전까지 때때로 주먹구구식으로 질서 없이 진행하던 것에 질서를 부여하고 하나씩 체계를 갖춰나갔다.
또, 구성원의 마인드를 변화시키기 위해 평가체계 및 성과 시스템을 개선하고, 사업부서별로 재무 기반을 갖추어 전 구성원이 스스로 오너십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오 대표의 말을 빌리면, “사업부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손익계산서의 주인이라고 여기는 문화를 안착시켰다”고. 그가 “전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달려왔기 때문에 코스닥 상장이라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앱코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세계 무대에서 게이밍기어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확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또, 뉴라이프 가전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 마련한 6,600㎡의 물류센터도 두 배로 늘려 체계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오 대표는 이 같은 전략으로 현재 게이밍기어 분야 61.7%, 뉴라이프 가전 분야 22.6%, 스마트 스쿨 분야 10.6%, 수출 5.2%의 매출 구조를 내년까지 각각 40%, 28%, 12%, 20%로 바꾸며 균형 잡힌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에 하루하루 빨강이냐, 파랑이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로지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앞만 보며 달리고 있습니다. 단기 목표는 2025년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번 상장은 최초의 게이밍기어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그동안 게임 기업만 주목하던 것에서 벗어나 게이밍기어 기업도 얼마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 성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동종 업계에 희망과 자신감을 주는 선구적 기업으로, 앞으로 이뤄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오 대표는 그동안 ‘한국판 로지텍’, ‘한국판 샤오미’로 불리던 것에서 벗어나,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브랜드 ‘ABKO’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PO는 그저 시작일 뿐이라고, 이제부터가 진짜배기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확대보기게이밍기어 / IR 자료1_ 앱코는 국내 게이밍기어 시장에서 1위를 점하고 있다.
2_ 앱코의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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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플랜인베스트먼트 홍현권 대표 컨설턴트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가 관건

기업의 발자취에서 상장은 과정이자 관문일 뿐이다. 상장 자체에 들뜨기보다 내부에 TFT를 구성하고, IR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지키고 수행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주가를 안정화하거나 부양하기 위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장을 견인할 동력이 떨어지면 실적이 하락하고 이는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공모한 자금을 기업 내부에서만 관리하기보다 외부 투자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 상장에 성공한 IT기업이나 바이오기업 등은 자체적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만들고 투자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또 몇몇 상장기업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해 상장까지 성공시켰다. 이 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ESG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실천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기업 평판을 높여야 한다. 끝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세계 무대에 오르는 것은 기업 성장의 또 다른 모멘텀이 된다. 내년에 월드클래스300+ 인증제도가 신설되는데, 이런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길 바란다.
※ 제타플랜인베스트먼트는 한국거래소 공식 M&A 전문기관이다.

이은정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1,409기사작성일 :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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