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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 다음은 독자 브랜드
자가공장에서 새 출발하는 에스지테크

셋방살이 벗어나 자가공장 마련

창업 5년 차 중소기업이 흔히 바라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대게 창업 이후 3~5년 시기를 데스밸리라고 하니, 어쨌든 이 고난의 시기를 넘긴 기업이라면 신혼부부가 그렇듯 내 집 마련이 가장 큰 소망이 아닐까? 돌아보면 울산 길천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에스지테크 황석구 대표의 2020년 새해 소망도 그랬다. 창업 시점부터 황 대표의 마음속에는 3~5년 후 자가공장 보유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20여 년간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 파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그에게 ‘내 사업’은 수없이 그리던 꿈이었다. 이미 30대부터 수도 없이 사업계획서를 쓰고 또 썼다. 마침내 최종 낙점된 창업 아이템이 레이저가공, 절곡, 제관 관련 제조업. 2015년 12월에 이곳 길천산업단지에 레이저, 벤딩기, 용접기 설비를 두고 단 2명의 직원과 함께 작은 임대공장에서 시작했다. 황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단칸 셋방살이에서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2016~2019년까지 매년 성장률은 100%에 이를 만큼 번창했다. 특히 2017년 초에 현대건설 중장비 엔진룸 커버 하청을 받으면서 사업은 급성장했다.
이 무렵 에스지테크는 두 칸짜리 셋방 임대공장(1,650㎡, 약 500평)으로 이전했다. 생산품목은 2019년 현대일렉트릭 선박용 구동장치 부품, 2020년 성신RST 철도 차량 부품과 의료용 베드 및 특장차 부품으로 늘어났다. 여기까지의 과정은 황 대표가 창업 당시부터 그리던 큰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창업 때부터 계획했던 자가공장 마련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었다.
“3년 차가 된 시점부터 자가공장을 알아봤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매출 규모나 우리가 보유한 사업 아이템만으로 자가공장 마련이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이후 계속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2020년을 지나면서 우리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바이러스방역부스와 중국에서 새로운 법이 제정되어 필요해진 수출용 보일러 케이스 제조를 위해 좀 더 규모가 큰 새 공장이 필요했어요.”
직장생활 때부터 협력사들의 설비 레이아웃은 물론, 공장이전을 수차례 진행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황 대표는 공장이전 자체에 대한 큰 부담은 없었다. 이 무렵 경매, 신축, 공장매입의 세 가지 방향 선택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황 대표는 세 가지 유형을 모두 경험해보기로 했다. 그에 맞는 공장을 물색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 10월 기존 공장 매입으로 결정이 났다.

확대보기신공장에서 에스지테크 임직원들신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에스지테크 임직원들

확대보기황석구 대표창업 5년 만에 자가공장을 마련한 황석구 대표

꼼꼼한 공장이전 스케줄로 생산 이상無

지난 10월 말, 에스지테크는 기존 공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공장을 매입해 입주하게 되었다. 기존의 공장시설 매입에 대해 황 대표는 경매나 신축보다 훨씬 가성비가 뛰어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이전 기업이 사용하던 설비를 인수받아서 설비 레이아웃이라든지 전기배선, 수리공사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열처리설비를 우리에게 넘기겠다고 하니, 추가 투자비용 없이 새로운 설비를 마련하고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죠. 그렇지 않았다면 추가 설비비용이 최소 2억~3억 원 필요했을 거예요.”
자가공장을 준비할 때 자금과 부지선택은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이다. 황 대표 역시 자금은 자금대로 준비했고, 단계별 이전계획은 그에 맞게 준비했다. 특히 자금은 전체 매입비용의 20%를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80%는 대출로 마련했다. 이때 대출금액은 기존 임대료의 3분의 2 수준에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시설자금 지원을 받았다. 또한 이자를 내고 남는 기존 임대료와 순익을 향후 3~4년간 저축해 대출상환에 쓴다는 원칙을 세웠다.
더불어 황 대표는 공장이전 스케줄을 촘촘하게 짜는 작업도 병행했다. 먼저 설비 레이아웃을 짜고, 그에 맞는 전기배선 공사에 이어 바닥공사를 하는 순서로 진행한 것이다. 설비를 들이는 시점은 협력사와 약속한 납기일에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대의 주 요 설비 중 한 라인은 기존 공장에서 가동하고, 나머지 한 라인은 새 공장에서 가동할 수 있도록 분산 배치했다. 이때 설비 레이아웃을 한번에 끝낸다고 생각하지 않고 서너 번은 조정하고, 또 라인 설치 후에 시운전까지의 시간을 미리 계산해 납기일만큼은 철저하게 지켰다.
공장이전은 지난 11월 초부터 시작해서 약 한 달 보름 동안 진행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분산 출퇴근시키고 가동을 멈추지 않은 덕분에 공장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지난 12월 12일, 공장개소식까지 완료함으로써 에스지테크의 자가공장 입주는 마무리됐다. 이제 최종적으로 남은 작업은 자가공장에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신사업을 시작하는 일.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발열유리를 이용한 바이러스방역부스와 중국 수출용 보일러케이스 사업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신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는 아직 남겨진 숙제입니다. 실용신안이나 특허와 같은 우리의 기술을 입증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도 아직 보유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2021년에는 산학협력이나 협력사와의 공동기술개발 등 독자 브랜드를 개발하고, 또 직수출을 늘릴 수 있는 경쟁력 확보를 주요 화두로 정했습니다. 이 같은 단기 목표를 이룬다면 향후 3년 안에 100억 원 매출 달성이라는 다음 단계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확대보기엔진룸 커버에스지테크의 주력 품목인 엔진룸 커버

확대보기에스지테크 자가공장 내부 전경에스지테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길천산업단지 내 1,080평 규모의 자가공장에 입주했다.

확대보기예전 공장 모습예전 공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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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피컨설팅 김남민 대표컨설턴트
소비자에게 브랜드 각인시키기

자체 브랜드를 원하는 제조기업이면서 B2C 기업인 경우에는 독자 브랜드를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쓸 수 있다. 기업의 브랜드와 제품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브랜드를 강조하는 경우에는 A라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좋게 하여, A기업이 만든 제품은 무조건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업의 브랜드는 숨기고 제품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방법이다.
에스지테크는 레이저가공, 절곡, 제관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기업의 기술력을 강조해 기업 브랜드를 강조해야 한다. 또한 바이러스방역부스나 보일러케이스 같은 완제품은 제품 자체 브랜드를 강조하여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가공장까지 마련했지만 그 이후 기업이 도산에 이르는 핵심 이유는 현금 부족 탓인 경우가 많다. 사업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해 실행함으로써 현금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경영하는 것은 금물이다. 명확한 경영 목표와 함께 스스로 운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정부지원금이나 대출 등 외부의 투자나 대출에 의존하는 것은 절대 경계해야 한다.
덧붙이면, 자가공장 보유 여부를 떠나서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쟁력이다. 앞선 기술(Technology), 품질안정(Quality), 납기준수(Delivery), 가격경쟁력(Cost) 그리고 신속한 대응(Response)이 필수적인 기업 경쟁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은주 | 사진 박명래

조회수 : 2,329기사작성일 :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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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글 목록전체의견보기
  • 24
    황상원
    2021-02-10
    황대표님! 신사업도 잘 추진하시어, 더욱 발전하는 SG테크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SG테크 화이팅!
  • 23
    김은선
    2021-02-09
    황석구 대표님! 신 사업 성공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하셔요^^
  • 22
    서영선
    2021-02-09
    날마다 번창하는 기업되시길기원합니다~
  • 21
    김순연
    2021-02-09
    사업 번창을 기원합니다
  • 20
    김동기
    2021-02-09
    코로나로 어려운 이시즘에도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걸음 더성장하는 황석구 대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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