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09.17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장인정신으로 일군 43년, 세계무대로 날아오르다
아륭기공㈜

아륭기공㈜은 세계 32개국에 진출한 수출 강소기업이다. 1987년부터 꾸준한 전시회 참가로 인지도를 높이고, 우수한 품질과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신뢰를 쌓은 것이 주효했다. 오일펌프 분야에서 43년간 한길을 걸으며 ‘기술, 품질, 가격’이라는 기본기를 단단히 다져온 아륭기공은 지난해 오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장인정신을 고집하며 최고를 향해 달려온 아륭기공의 수출 여정을 함께 톺아보자.

오일펌프

기계공업의 기초인 공작기계. 철이나 알루미늄 등을 가공하는 공작기계의 필수부품 중 하나가 오일펌프다. 오일팬 내 오일을 흡입하거나 압력을 가해 각 윤활부에 공급하는 기능을 하므로 정밀가공 분야에서 빠뜨릴 수 없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오일펌프를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오일펌프 국산화에 성공해 외국산 중심의 견고한 시장에 균열을 낸 곳이 아륭기공㈜(대표 장춘상)이다. 국내 최초로 공작기계 감속기에 자동으로 오일을 공급하는 트로코이드펌프를 국산화했다.
아륭기공은 1976년 첫발을 내디뎌 43년간 오일펌프 개발과 제조로 한길을 걸은 전문기업이다. 산업용 펌프 중에서도 특히 공작기계용 펌프로 특화해 입지를 다졌고, 현재 국내 공작기계 시장의 65% 이상을 점유했다. ‘제조는 내수와 수출, 양 날개로 날아야 지속가능한 안정을 일굴 수 있다’는 장춘상 대표의 신념에 따라 1987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한 아륭기공은 일본 시장을 필두로 미국, 중국, 유럽 등 현재 세계 32개국에 수출 중이다. 2006년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데 이어 2015년 삼백만불 수출의 탑을 거머쥐었고, 지난해에는 오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으로 수출에 속도를 더했다.

방위를 뚫고
전략적인 전시회 참가로 마케팅 성과 쑥쑥
세계지도 세계를 무대로 존재감을 높여나가는 아륭기공㈜ 아륭기공은 해외시장 진출 초창기부터 세계의 유수한 전시회 참가를 수출마케팅 전략으로 채택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하노버국제공작기계전(EMO), 시카고국제공작기계전(IMTS), 북경국제공작기계전(CIMT), 일본국제공작기계전(JIMTOF),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 등 내로라하는 전시회를 중심으로 해마다 최소 두세 번은 전시회에 참가했다. 전시회에 참가하려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아륭기공은 이를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생각해 아까워하지 않았다. 전시회는 바이어를 만나고 소통하는 최적의 기회이며, 전시회에 드는 비용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선명한 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시회는 단기간에 수많은 바이어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바이어나 거래선을 발굴하기에 용이해 수출마케팅의 기본으로 꼽힌다. 기존 바이어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인 동시에, 경쟁기업이나 타깃 바이어의 제품에 대한 반응을 현장에서 바로 살피고 파악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초창기부터 전략적으로 전시회 참가를 고수해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이병훈 영업본부장은 설명한다.
“전시회에 참가하기 전, 최대한 많은 바이어들에게 참가 소식을 알립니다. 기존 바이어는 물론이고 잠재적인 바이어들에게 이메일로 적극 홍보해요.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 못지않게 그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바이어를 만나고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목적이니까요.”
아륭기공은 전시회에 참가할 때마다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능이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바이어들에게 직접 공개하며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물론, 바이어들과 바로 소통하며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이를 제품에 반영할 기회도 얻게 된다. 이 같은 신제품 현장 공개는 아륭기공만의 강점이 됐다.
“전시회에 참가할 때마다 신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바이어들은 오기 전부터 기대를 합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희는 더 열심히 준비하고요. 또 현장에서 바이어들과 소통하며 더 나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죠.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되,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 이것이 저희만의 노하우입니다.”
이 영업본부장은 이처럼 꾸준한 전시회 참가로 무엇보다 브랜드 ‘아륭’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 10년 전에도 1년 전에도, 올해도 한결같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륭은 ‘한국의 이름 없는 중소기업’이 아니라 ‘믿을 수 있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견고히 만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은 당장 눈에 보이는 수출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오늘날 아륭기공이 글로벌 무대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는 든든한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품질검수, 생산공정 혁신 연구개발1_ 아륭기공은 완제품을 출고하기 전 100% 전수 조사를 실시, 완벽한 품질을 고수하고 있다.
2_ 꾸준한 연구개발로 생산 공정을 혁신해온 아륭기공. 생산 공정을 줄여 원가를 절감한 것은 고스란히 가격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

등고를 넘어
고객맞춤형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승부
아륭기공의 또 다른 수출 동력으로 R&D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 기술 기반 기업에서 지속가능성의 핵심은 ‘탄탄한 기술력’에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원칙이다. 이에 아륭기공은 해마다 매출의 6%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구현해왔다.
쿨런트펌프, 트로코이드펌프, 윤활펌프, 그리스펌프 등 현재 아륭기공은 300여 종의 다양한 공작기계 펌프를 생산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쿨런트펌프는 공작기계의 절삭, 보링 및 그라인딩 작업 시 가공물을 냉각시키고 절삭된 칩을 분산시켜 흘러내리게 하거나 세척하는 용도로 쓴다. 금속을 가공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식혀 제품의 변형을 막는 것이다. 때문에 쿨런트펌프는 공작물의 표면 조도 및 정밀도를 높여 가공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고유량, 고양정(양정 : 펌프가 물을 끌어올리는 높이) 분야에 최적화돼 있다. 트로코이드펌프는 기계 효율 및 용적 효율이 매우 높아 공작기계, 철도차량, 윤활, 유압, 보일러, 각종 산업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오일 이송이나 윤활에 사용하고, 그리스펌프는 공작기계나 섬유기계, 인쇄기계, 사출성형기계, 프레스 등 각종 산업기계의 윤활 급유 기능을 담당한다.
이 영업본부장은 “공작기계에 특화돼 전 기종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다변화하는 공작기계의 특성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펌프를 개발, 생산하면서 지금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아륭기공의 이 같은 기술력은 2007년 설립된 기술연구소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기술연구소 인력은 9명.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3년 이상 소요되는 제품을 연구, 개발하며 쿨런트펌프의 메커니컬 실 구조, 트로코이드기어펌프, 침수형 다단원심펌프의 펌프축 지지구조 등 관련 특허와 산업재산권을 20여 건 보유했다. 최근에는 고속가공이 가능하면서 가공기계의 수명 연장에 도움을 주는 고압 쿨런트 사이클론 필터 시스템과 공작기계 전용 그리스펌프를 개발했다. 스크류펌프를 적용한 고압 쿨런트 필터 시스템의 경우, 아시아 최초로 기존의 백 필터 시스템이 아니라 사이클론필터 시스템을 조합해 환경오염과 에너지 문제를 개선한 제품으로 꼽힌다. 머시닝센터, CNC선반, 자동선반 등의 고압절삭유 공급 장치로, 일반 강재 및 난삭재 가공 시 절삭 칩을 작은 조각으로 배출시켜 고속 가공이 쉽고, 공작물의 조도를 개선하며 공구 수명 연장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축척 밖으로
장인정신으로 일군 기술·품질·가격, 세계 최고를 꿈꾸다
이병훈 영업본부장 이병훈 영업본부장은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아륭기공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아륭기공은 이처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과 높은 가격경쟁력을 지녀 정면승부하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가격경쟁력이다. 아륭기공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비용을 들여 핵심부품의 자체 가공라인을 마련하고, 꾸준한 연구개발로 가공 공정을 줄이며 리드타임을 줄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쿨런트펌프에 들어가는 모터샤프트가 대표 사례다. 품질관리도 마찬가지다. 아륭기공은 입고 부품 관리부터 철저히 해 측정실에서 합격된 것만 가공라인으로 내보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제품을 출고하기 전에 펌프 완제품 100%를 전수 검사한다는 것. 3차원 측정기를 도입해 소음과 진동, 성능 등을 일일이 테스트해 완벽한 제품 납품을 고수하고 있다. 체계적인 AS시스템을 갖춘 것과 별개로 완벽한 제품을 내보내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공작기계 기업 하스(Hass)에 기어펌프 한 종류를 독점 공급하게 된 것도 이처럼 완벽한 품질관리와 뛰어난 가격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현재 하스에 납품하는 것은 공작기계 TSC(Through Spindle Coolant) 전용 기어펌프이다. 이 제품은 고속 가공으로 좁고 깊은 홈의 미세한 칩까지 배출시켜 공작물의 조도를 개선하고 공구 수명을 연장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인정받았다. 저소음에 조립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다. 아륭기공은 3년 전까지 덴마크 글로벌 기업인 그런포스(Grundfos)와 공동으로 납품하던 것을, 오로지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해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그들보다 10배, 100배 더 뛰어야 합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결코 그 견고한 시장을 뚫을 수 없어요. 저희는 꾸준한 R&D 투자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고, 부품의 표준화와 생산 공정 단축으로 원가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며 기술기업으로서 기본기를 탄탄히 다졌습니다. 덕분에 우수한 품질에 20% 정도 높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정면승부할 수 있었고요.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공장도 저희만의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한 과정입니다.”
아륭기공은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공장을 오는 10월 말까지 완료하면 한 단계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에서의 시장을 더 견고히 다지고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 첫째 타깃은 일본 시장이다. 야마자키마작, 오쿠마, 모리세이키제작소 등 세계적인 공작기계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일본의 공작기계 시장은 국내 규모의 10배에 달하며, 질과 규모 모든 측면에서 세계 정상에 서 있다. 그런포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아륭기공은 ‘기술, 품질, 가격’이라는 기본 무기를 토대로 정면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면 원거리 유럽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뷰 말미에 이 영업본부장은 “기본을 철저히 지킨 것이 현재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아륭기공의 동력이며, 이 원칙은 결코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철한 장인정신을 갖추고 오일펌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는 아륭기공. 최고가 되기 위해 장인정신을 놓지 않는 아륭기공이 어떤 수출 지도를 새로 그려나갈지 더 궁금해진다.

Check!
아륭기공㈜의 수출전략 Point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전시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해마다 매출의 6% 이상을 R&D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은정 전문기자 사진 김성헌 객원사진기자

[2019-08-01]조회수 :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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