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12.11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하이테크가 아니어도 괜찮아
㈜덴클 박보영 대표 & 굿브레스 윤호석 대표

대부분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전문적인 기술 또는 서비스를 이용한 하이테크 분야를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하이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하이테크 분야 외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위축될 수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3기로 입교한 ㈜덴클의 박보영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스스로 ‘달랑 칫솔 하나’ 들고 입교할 때만 해도 쟁쟁한 첨단기술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기가 죽었었다고 말하는 스타트업 6년 차 박 대표와 청년창업사관학교 9기로 입교해 지난 몇 개월 동안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캔디 제품을 개발한 스타트업 1년 차 윤호석 대표를 만나 구강케어 분야 창업 스토리를 들었다.

㈜덴클 박보영 대표와 굿브레스 윤호석 대표

WHO?

㈜덴클 박보영 대표
박보영 대표 ㈜덴클(대표 박보영)은 프리미엄 구강케어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2013년 창업했다. 덴클의 첫 제품인 플라크케어용 칫솔을 시작으로 현재 크라운케어, 임플란트케어, 교정니케어를 위한 고급형 라인인 케어 라인과 한 달 단위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먼슬리 플랫타입 칫솔, 스틱형 가글 등 스페셜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덴클 제품이 기존 일반 칫솔과 비교해 두드러진 차이는 먼저 칫솔대의 모양이다. 일반 칫솔이 일자형 모양이라면 덴클의 케어 라인 제품은 칫솔모 부분이 S자 모양으로 휘어져 있다. 이를 ‘넥 각도’라고 부른다. 박보영 대표는 넥 각도에 대한 아이디어를 치과도구에서 찾았다. 그 덕분에 평소 양치가 어려웠던 어금니까지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또 다른 차이는 3단으로 분리된 칫솔모다. 이는 치아 사이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론 이 두 가지 특징은 모두 특허를 받은 상태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으로서 덴클은 ‘선수출 후내수’ 전략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청창사) 졸업 후인 2014년부터 일본 수출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6년에는 군납제품으로 선정되며 2017년부터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브랜딩과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올해는 기존의 B2B 영업에서 일반 소비를 대상으로 하는 B2C 판매로 전환, 내년부터는 정기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설립일 2013년 6월
분야 프리미엄 구강케어 제품
현재 이슈 B2B에서 B2C로 판로 확장
홈페이지 www.dencle.com

굿브레스 윤호석 대표
윤호석 대표 2018년 12월 창업한 굿브레스(대표 윤호석)는 청창사 9기로 입교한 신생 스타트업으로, 현재 첫 제품인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캔디 ‘리얼브레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10월 말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소비자의 반응과 피드백을 받은 후 11월에 판매할 예정이다.
윤호석 대표가 리얼브레스를 개발한 이유는 조금 독특하다. 그의 지난 경력과 매칭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타이어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그는 창업에 대해 막연하게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구취 제거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을 한 데는 지극히 개인적인 니즈가 있었다.
평소 입 냄새에 민감해 가글 제품을 즐겨 사용했던 그는 연구자 출신답게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분야는 다르지만 연구에는 자신이 있었다. 시중 제품과 비교해 효과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을 낮추고, 배송을 빠르게 한다면 경쟁력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가 처음 개발을 시작한 제품은 유산균을 활용한 가글 제품이었다. 그러나 제품의 특성상 여러 규제와 인증을 받아야 했다. 비전문가였던 그는 그만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후 개발 방향을 바꾼 윤 대표는 가글 제품에서 입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는 캔디 제품을 개발, 이번에 출시를 앞둔 ‘리얼브레스’를 완성할 수 있었다.

설립일 2018년 12월
분야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캔디
현재 이슈 10월 말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1월 제품 출시 예정
인스타그램 @realbreath_

MEET-ing

‘기껏 칫솔 하나’, 성공할 수 있겠어?
케어라인 칫솔 ㈜덴클의 케어라인 칫솔. 넥 각도와 3단 분리모는 덴클을 대표하는 노하우다. 덴클의 박 대표는 2013년 청창사에 입교했을 때 느꼈던 주위 시선을 잊지 않고 있었다. “당시 하이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칫솔 모형 하나 들고 갔거든요. 그때 ‘뭐지?’ 하는 시선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는 박 대표는 기술집약적 아이템과 첨단 서비스 중심의 아이템 사이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당시 중간평가를 할 때마다 10% 정도 탈락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그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3~4차례의 평가에서 무사히 살아남았고, 지금 6년째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청창사 9기인 윤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사탕을 만든다고 했을 때 무시를 당하기도 했단다. “저한테 직접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동안 제가 했던 일과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처음엔 사기꾼인 줄 알았다는 분도 계셨어요. 하하.”
구강케어 제품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이지만 대기업이 선점한 시장이라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에 문턱이 높다. 더욱이 이름도 없는 스타트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박 대표는 여기에도 틈새는 있다고 한다. 더욱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분야보다는 어느 정도 시장 규모가 있는 쪽이 오히려 더 낫다고 한다.
“많은 분이 칫솔을 한다고 했을 때 기존 제품과 경쟁해서 생존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러나 저는 대기업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구강케어 관련 제품 시장은 약 5,000억 원 규모입니다. 그중 80%를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죠. 저는 나머지 20%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요. 계속 틈새시장을 찾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없는 시장을 만들어 소비자를 설득하기보다 이미 있는 시장 안에서 틈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박 대표는 굿브레스의 리얼브레스 캔디는 자신도 하고 싶었던 아이템이라며, 소비자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직관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시회와 크라우드펀딩으로 제품을 알리다
리얼브레스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굿브레스의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캔디 ‘리얼브레스’ 인터뷰를 하면서 발견한 두 대표의 공통점은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모든 걸 알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적어도 두 사람은 자유로워 보였다.
직장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윤 대표는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분야를 시작할 때 연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았다”고 했다. 가글 개발 중간에 상품화 가능성이 없어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캔디로 변경했지만, 앞선 경험이 있었기에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공부와 친한 경우였다. 대학 졸업 후 7년 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그는 처음 제품을 개발하면서 치과의사인 남편의 치의학 전공서적을 읽고, 세미나를 들으며 전문 지식을 익혔다. 청창사에 입교하기 위해 생애 처음 사업계획서를 쓸 때도 인터넷으로 배웠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도 모르는 수출 관련 용어를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랬던 두 사람에게 청창사는 창업의 기본을 익히는 가장 중요한 곳이었다. 박 대표는 지금도 청창사에서 들었던 교육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당시 교수님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개발은 정말 작은 부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이것도 이렇게 힘든데, 더 힘든 일이 있다고?’라고 반신반의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개발보다 더 어려운 게 바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박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토로했다.
그런 박 대표가 선택한 전략은 ‘선수출 후내수’였다. 이를 위해 청창사 졸업 전에 패키지도 없이 제품만 들고 수출 전시회인 지페어코리아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하며 해외 바이어들을 만났다. 그렇게 일본 진출 당시 전체 매출액의 80%가 수출일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이후 2016년 군납제품으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는 국내 매출이 80%에 이른다.
덴클이 전시회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시장의 반응을 확인했다면, 굿브레스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월 말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윤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하면 다양한 피드백을 받게 될 텐데, 어떤 반응이 있을지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며 걱정되는 마음을 내비쳤다.

박보영 대표와 윤호석 대표모르는 건 배우는 ‘연구하는 자세’가 닮은 박보영 대표(왼쪽)와 윤호석 대표(오른쪽)

사소하지만 인류에게 꼭 필요한 분야, 구강케어 시장
6년 동안 구강케어 제품을 만들어온 박 대표에게 하이테크 스타트업이 아니어서 위축되었던 마음을 전환시킨 사건이 있었다. 2014년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을 수상해 스위스 제네바국제발명전에 참석했던 덴클이 금상을 비롯해 상을 무려 3개나 수상한 것이다. 한 회사가 같은 아이템으로 상을 3개나 수상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박 대표는 당시 심사위원에게 들었던 수상 이유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칫솔은 인류가 모두 쓰는 제품인데, 작은 아이디어로 많은 기술을 더하거나 높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효과를 내는 제품이라 큰 점수를 주었다고 해요. 그때 심사위원의 답변이 지금까지도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자신을 무겁게 했던 ‘칫솔 하나’라는 생각을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이다. 이는 윤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저 별다를 거 없는 사탕이지만 그에겐 누군가의 삶의 질을 바꾸게 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은 입 냄새에 효과적인 제품을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몸에서 나는 나쁜 냄새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지만 ‘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온전히 혼자서 모든 걸 다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대표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한 것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만의 아이디어와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칫솔과 입 냄새 제거에 효과 있는 캔디는 어떻게 보면 이미 판매가 되고 있는 흔한 제품이다. 그러나 그 흔한 제품의 숨은 불편함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스타트업의 몫은 아닐까. 누군가에겐 사소해 보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제품이 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하정희 객원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2019-11-05]조회수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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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진만 [작성일 2019-11-11]
멋진 분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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