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9.21
인간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는 기술
㈜에이나인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기기들이 서로 연결된 세상이 실체가 된 것이다. 세상은 편리해졌는데 여전히 소외된 곳이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은 홀몸 노인이 점점 늘어나면서 고독사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디지털에서 소외된 곳, IoT 기술이 진정 필요한 곳이다. ㈜에이나인은 고독사 예방을 위한 스마트 돌봄 플러그로 복지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에이나인의 비플러그

스마트한 플러그로 바꾸는 세상
제품 디자이너 출신인 ㈜에이나인(A9) 박용연 대표는 20년간 IT 제품, 가구 등 다양한 제품 디자인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디자이너다. 그가 스마트 플러그를 알게 된 것은 2010년이다. 당시 아파트에 스마트홈 시스템이 도입되던 시기로, 그는 다니던 회사에서 건설사와 협력해 홈 IoT 플러그를 개발했다. 이후 5년 동안 10여 종 이상의 국내외 스마트 플러그를 개발했다. 그런데 경쟁 업체가 점점 늘어나고, 급기야 중국 기업들의 무분별한 복제로 업계의 질서는 점점 무너졌다.
레드오션 시장으로 전락한 스마트 플러그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박 대표는 IoT에 해답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회사에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 하지만 회사는 새로운 도전에 소극적이었다. 박 대표는 경쟁력 있는 스마트 플러그를 개발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2016년 에이나인을 설립했다.
회사를 설립하고 일단 제품개발에 매진했다. 디자인과 설계에만 8개월이 걸렸고, 제품으로 나오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다. 제품개발을 마치자 기회가 찾아왔다. 2018년 서울시 IoT 실증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서울시 IoT 실증사업에 참여할 때는 에너지 절감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서비스를 계획했어요. 그런데 서울시 측에서 우리 아이템이 홀몸 노인 돌봄 서비스와도 연계될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주셨죠.”
이후 박 대표는 고독사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사를 하면 할수록 굉장히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고독사 관련 뉴스를 보며 그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슬픔을 느끼고만 있을 때가 아니었다. 좀더 깊이 파고들어보니 한 명이 고독사할때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높았다. 특히 부패가 진행된 경우는 집안의 모든 집기들을 다 소각해야 하기 때문에 수천만 원이 우스웠다.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이 보장되지 않는 삶의 뒤안길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래서 박 대표는 안전관리도 중요하지만 고독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고독사 예방 돌봄 플러그(이하 LTE 돌봄 플러그)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1인가구 고독사 관리 시스템 구축 시나리오 / 플러그 데이터 그래프1_ 1인가구 고독사 관리 시스템 구축 시나리오
2_ 전력 사용량과 조도 변화량에 따른 플러그 데이터 그래프. 모니터링을 통해 50시간 내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으면 생활관리사와 복지플래너에게 위험 알림이 울린다.

LTE 돌봄 플러그로 고독사 관리
2018년부터 서울시 IoT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LTE 돌봄 플러그(제품명 : Bplug)를 이용한 홀몸 노인 돌봄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에이나인은 서비스와 제품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해왔다.
“초기에는 LTE 돌봄 플러그를 설치한 가구의 전기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50시간 동안 변화가 없을 경우 해당 지자체의 복지과로 알림이 가도록 했어요. 그런데 실증사업을 하며 실제로 홀몸 노인 가구를 방문해보니 TV를 하루 종일 켜두시는 분도 있고, 가전을 거의 쓰지 않는 분도 있더군요. 전기 사용량만으로는 정확한 모니터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조도와 전력 사용량을 교차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어요.”
‘LTE 돌봄 플러그’는 NB-IoT(Narrow Band-IoT, 협대역 사물인터넷) 통신 기반의 스마트 플러그 기술과 센싱 기술을 접목한 비접촉 무자각 방식의 차별화된 복지 솔루션이다.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전력량과 집안의 조명 상태를 분석해 실시간 활동 상태를 통합 운영 솔루션으로 전송하는데, 일정 시간 동안 전력 사용 및 조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을 경우에 ‘위험’ 상황을 해당 생활관리사와 복지플래너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NB-IoT는 LTE 이동통신기술 기반의 저전력 장거리 통신 표준 기술 중 하나. 에이나인은 2017년 LG유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NB-IoT 통신을 이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NB-IoT 통신 기술을 채택한 이유는 기존의 와이파이, 지그비(ZigBee), 제트 웨이브(Z-Wave) 등 다양한 통신방식을 이용해봤지만 항상 인터넷 환경이 구축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설정이 어려웠다. 하지만 NB-IoT는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은 가입자도 전원만 연결하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초저전력으로 장기간 배터리 교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공공기관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보안이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은 수십억 개의 노트북 정보를 복원해줄 정도의 보안 기술을 보유한 서버 관리 기업과 협업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사물인터넷 제품 보안 인증을 획득하고 안전성을 구축했다.
2019년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LTE 돌봄 플러그 서비스는 현재 서울시에서 2,500여 가구, 부천시에서 450여 가구가 이용하고 있다. 또 경기도 화성시와 부산광역시 수영구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의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고독사 관리를 필요로 하는 해외 국가들과 협업해나갈 계획이다. 에이나인의 스마트 플러그는 이미 지난 2018년 일본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마쿠아케(Makuake)를 통해 공개하며 호평을 받은바 있다. 또 CES 2020에서 글로벌 미디어가 선정하는 ‘Best of MIK@CES2020’ 어워드에서 일본의 엔가젯(Engadget) 기자로 활약 중인 야스히로 야마네 기자가 뽑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LTE 돌봄 플러그한국인터넷진흥원의 사물인터넷 제품 보안 인증을 획득해 보안을 강화한 LTE 돌봄 플러그는 ㈜에이나인의 고유 서비스명이다.

‘Leading the emotion’ 감성을 이끄는 제품
에이나인의 돌봄 플러그 2020 부천시 품질우수상품 대상을 받은 에이나인의 돌봄 플러그 에이나인의 LTE 돌봄 플러그에는 양쪽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다. 꽂아둔 코드를 뽑지 못하도록 케이블 타이를 넣어 플러그를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해서다. 해당 가구의 생활 패턴을 365일간 24시간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세대를 직접 방문해보니 의외로 많은 홀몸 노인들이 뭔가 감시받는 느낌 때문에 코드를 뽑아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대표는 이를 즉시 디자인에 적용했고, 플러그에 표시되는 LED도 가능한 한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한번 설치하면 5년 동안은 유지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발열과 스파크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빼고 설계했다. 특히 장시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내부 발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벤트홀(vent hole) 설계를 하느라 다른 제품보다 디자인과 설계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사용하는 사람의 감성을 배려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제품이다.
이와 같은 개발 열정 때문일까? 에이나인은 LTE 돌봄 플러그 개발 이후 K-Global 300 기업 선정, 제13회 전자IT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2019년 서울 스마트시티 실증사업 선정, 서울시 미니태양광 모니터링 시범사업 선정, 대한민국우수상품전시회 유레카 분야 올해 최우수제품상(경기도지사상) 등 대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방문 관리 서비스가 중단되긴 했지만, 일부 지자체와 복지관 등에서 언택트 서비스로 소개되면서 전염병 취약세대 방문이 어려운 점을 대신하는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박 대표는 “돌봄 플러그에 대한 정보를 보고 멀리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 집에 설치하고 싶다는 문의가 꽤 들어온다”며, 향후 복지서비스(B2G) 이외에도 B2C 패밀리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고독사라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IT 기술로 극복하기 위해 공공서비스를 사업의 큰 틀로 잡은 것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하는 박 대표. 오랜 시간 사랑받는 IT 제품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늘 아쉬웠던 그는 “고독사 예방 돌봄 플러그가 복지서비스 분야 IT 제품으로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제품의 좋은 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용연 대표가 말하는 혁신이란
끝없는 시행착오를 견디고 이뤄낸 신념

박용연 대표 ‘길을 헤매보지 않은 사람은 지도를 완성할 수 없다’는 말을 좋아한다. 혁신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것이다. 계속해서 도전해야 하고 끝없는 시행착오를 견뎌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뤄내는 신념이야말로 혁신이다. 나에게 혁신이란 스마트 플러그 자체다. 끊임없이 도전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사회문제와 닿아 있는 고독사 예방 솔루션이어서 이슈가 많이 되다 보니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도 많았다.
한 차례 데스밸리를 극복한 5년 차 기업으로 기술과 서비스가 안정됐고 수상 경력도 많은데 왜 투자를 받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엔젤투자에 찬물을 끼얹는 블랙엔젤 투자나 돈이 되는 일부터 하라고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투자를 무턱대로 받을 순 없다. 투자를 잘못 받으면 끝없는 시행착오를 견디고 이뤄낸 신념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신념을 지켜나가고 싶다.

최진희 기자 사진 김성헌 기자

[2020-08-05]조회수 : 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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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ㅇㅇ [작성일 2020-09-19]
마지막 존엄을 지킨다길래 안아프게 감전사 시켜주는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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