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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안전한 방역, 열화상 AI 카메라만 있으면 안심
이오씨

팬데믹에 의한 충격은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을 회생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코로나19의 장기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의지마저 위축시켰다. 그러나 한편에선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들도 있다. 유망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전환을 시도하거나 필요한 기술을 발 빠르게 접목해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한 것이다. 열화상 IP 카메라 개발 전문기업 이오씨는 후자의 경우다.

확대보기듀얼 열화상 발열 감지 시스템발열 감지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듀얼 열화상 발열 감지 시스템. 동시에 8명까지 실시간 안면 인식이 가능하다.

위기 상황에 준비된 기술

국내에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오씨(대표 신동균)에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열화상 카메라를 구매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열화상 카메라는 몸에 접촉하지 않아도 카메라 렌즈에 비친 물체의 온도를 색상 이미지로 나타내는 장비다. 한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서 인체 발열을 신속히 감지할 수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꼭 필요했던 열화상 카메라는 당시 마스크만큼이나 수요가 폭발했다.
이오씨는 열화상 IP 카메라와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및 영상 관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이다. 싱글 열화상 카메라와 듀얼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하는 회사였지만 주로 대형 산업 및 전기설비의 화재 예방과 모니터링을 위한 제품이었고, 인체 발열 체크용 제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빗발치는 문의전화에 신동균 대표는 기존 제품을 인체 발열 체크용 열화상 카메라로 만들어 판매에 들어갔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상반기에만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 매출은 45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에 비해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오씨가 발열 체크용 열화상 카메라로 발 빠르게 제품을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자체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보안 카메라 시장이 아날로그 CCTV에서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로 이동하기 시작한 2012년에 이오씨를 설립했다. IP 카메라는 일종의 네트워크 카메라로, CCTV와는 달리 인터넷망만 연계되면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IP 카메라가 CCTV보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신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IP 카메라 개발에 몰두했다.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2014년 IP 카메라 기반의 메가픽셀 360도 어안 카메라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 과정에서 ‘파노라마 카메라 영상처리장치 및 방법’, ‘감시카메라 유닛 및 구동 방법’ 등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해나갔다. 자체 기술력으로 가성비 높은 IP 카메라를 개발해 보급하기 시작한 2015년, 이오씨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IP 카메라만으로는 보안 카메라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겠다고 생각한 신 대표는 마침 설립 초기부터 열화상 카메라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었던 터라 기존 IP 카메라에 열화상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열화상 IP 카메라 개발에 착수한 이오씨는 2016년 싱글 열화상 IP 카메라와 듀얼 열화상 IP 카메라 개발에 성공했다.

열화상과 열영상 감시를 동시에

이오씨에서 개발한 열화상 IP 카메라는 열화상 카메라의 특징과 IP 카메라의 특징을 하나로 결합해 온도 모니터링과 영상 감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비접촉 방식으로 물체의 정확한 온도를 측정하고,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지에서 모니터링 및 관리하며 소프트웨어를 통해 36대의 열화상 카메라를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다.
열화상 IP 카메라는 보통 가공 및 생산 작업장, 데이터센터, 발전소나 변·배전 시설, 냉동창고나 저장시설, 전기·기계설비, 물류창고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또 CCTV 기능도 있어 외곽 감시나 도시 방범에도 활용되는데, 열 감지 기능은 산불이나 화재 감시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제품 개발 당시만 해도 화재 감지에는 화재 감지 센서와 지능형 화재 감지 기술 등이 활용됐는데, 이 방법은 대부분 10% 이상의 오탐률을 보인다. 그런데 이오씨의 열화상 IP 카메라는 열 영상과 일반 영상을 하나의 영상으로 제공해 화재 예방과 영상 감시를 동시에 수행한다.
“누군가가 방화를 저질렀을 때 일반 열화상 카메라는 색으로만 사람의 형태를 나타내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제품은 합성모드 기능이 있어 그 사람의 모습까지 촬영되기 때문에 누가 방화를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신 대표는 2017년에 온도 모니터링 열화상 IP 카메라를 개발해 출시했지만, 양산이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때마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기술사업화 역량 강화’ 사업을 알게 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 사업은 기술과 특허를 갖고도 사업화에 성공하지 못한 중소기업에 기술진단, 사업화 기획, 시장 검증, 기능 개선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오씨는 ‘열 이미지 생성 방법 및 이를 수행하는 전자 기기’에 대한 특허가 있었기 때문에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2018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완제품을 개발했다.
영상 감시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합쳐놓은 듀얼 열화상 IP 카메라는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조달청과 포스코에 제품 등록을 했고, 공공기관은 물론 LG전자 평택공장의 핸드폰 제조설비와 검사실에 이오씨의 제품이 채택되는 성과를 내면서 매출도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확대보기스마트 열화상 카메라발열 체크와 출입관리 솔루션 ‘스마트 열화상 카메라’. 얼굴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자동 추적하여 발열 측정을 하고, AI 영상 분석을 통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감지한다.

AI 발열감지·출입관리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올해 코로나19는 뜻밖의 호재를 가져왔다. 1차 체온 측정 모니터로 열화상 IP 카메라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발 빠른 대응으로 인체 발열 체크용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한 이오씨는 주요 시설물과 공항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상반기 매출로만 전년대비 3배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신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열화상 IP 카메라를 AI 열화상 카메라(EC-T2207K)로 업그레이드했다. AI 열화상 카메라는 발열 체크 및 출입관리 솔루션으로 얼굴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자동 추적하여 발열을 측정하고, AI 영상 분석을 통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감지해 알려준다. 체온 측정의 결과 역시 의료용 체온계 수준으로 정확하고 빠르다. 이오씨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안에 핸디 타입의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 개발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듀얼 센서 IP 카메라를 탑재한 열화상 발열 감지 시스템이다. 현재 KT, 한글과컴퓨터 등과 OEM 계약을 맺고 종합 출입통제 시스템 개발 관련 B2B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 대표는 KT의 경우 전국에 고객사가 500만 개가 넘고, 한글과컴퓨터 역시 고객사의 수가 상당해 이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연 매출 700억 원이 넘는 중견 전기장비 제조기업의 대형 모터가 들어가는 전기설비에도 이오씨의 발열 감지 시스템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 10월에는 해군사령부에 이오씨의 열화상 IP 카메라가 시범 설치됐다. 주·야간 침투 감시를 목적으로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는 6개월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전 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열 영상 관련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컴퓨터 자체에 카메라가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방역 및 보안은 물론이고 의료, 방송 등 응용 분야를 확대할 것입니다.”
신 대표는 연구개발을 위해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현지 법인 ‘San Jose in USA’를 설립한 바 있다. 기술개발과 함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설립한 이곳은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오씨는 일본과 터키, 중동 등으로의 수출이 매출 비중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터키는 유럽과 중동의 최적화된 UI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주 쪽까지 확대하고 있는데, 미국 현지 법인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 대표는 국내외 매출이 더 늘어나면 해외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확대보기신동균 대표 신동균 대표가 말하는 혁신이란

디테일의 강화

시대는 변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는 어려운 시대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디테일로 승패가 가려진다. 디테일을 강화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점을 찾는 것이 혁신이다. IP 카메라와 시큐리티 분야는 순수 국내 개발 기업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중국에서 반제품을 가져와서 개조해 ‘made in Korea’를 붙이는 제품들이 넘쳐난다. 이오씨는 2012년부터 순수 국내 기술을 축적했고, 형상과 온도를 동시에 수집할 수 있는 듀얼 센서 다중 스펙트럼 열화상 카메라를 선보였다. 열화상과 실화상을 하나의 패키지에 담은 사례는 거의 드물다. 이 또한 디테일의 차이다. 앞으로 스케일이 아닌 디테일을 강화해 열화상 IP 카메라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회안전 분야와 제조, 의료, 방송 등 산업안전 분야로 응용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진희 기자, 사진 김성헌 기자

조회수 : 456기사작성일 :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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