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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내 손으로 꾸미는 즐거움
인테리어 트렌드

 

집방. 먹방, 쿡방에 이어 방송매체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인테리어 열풍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에 새로 등장해 올해는 아예 대세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을 공유하는 SNS에 ‘집’, ‘방’을 붙여 ‘집스타그램’, ‘방스타그램’ 등의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인테리어 열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DIY 바람이 일었다. 오랜 불황에 건설 경기가 침체하면서 리모델링이 또 다른 돌파구 역할을 했고, 인테리어 또한 이 흐름과 함께 자연스레 성장했다. 실제로 가구나 조명, 벽지, 침구, 카펫,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home + furnishing의 합성어) 시장은 경기 부진에도 꾸준히 성장했다. 통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 원에서 2014년에는 12조 5,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18조 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최근 ‘집방’으로 불리는 인테리어 열풍에는 이전과 다른 ‘무엇’이 있다고 진단한다.

나만의 힐링공간 만들고픈 1인 가구 급증
최근 집방을 주도하는 이들은 대부분 1인 가구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웃돌며 사회 트렌드세터로 부상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506만 명. 통계청은 2000년 기준 전체 가구의 15.6%였던 이들이 지난해에는 27%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을 기존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전 세대가 집을 교환가치로 봤다면, 이들은 집의 사용가치에 주목한다. 집을 단순히 먹고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아늑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개인의 힐링 공간으로 보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은 집을 자신만의 힐링 공간으로 꾸미기를 원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은 집을 타인에게 노출하지 않는 공간으로 봤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집을 자신의 힐링 공간으로, 또 만족감을 주는 공간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바꾸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욕구가 집방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8%가 ‘집 인테리어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이라고 답했다.
사회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진 것이 인테리어 열풍의 또 다른 동력이라는 분석이 있다.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김용섭 소장은 자신의 책에 “선진국의 경우 1인당 GDP가 3만 달러에 들어서면서 유럽풍 인테리어 상품이 유행했고, 이후 10여 년간 홈인테리어산업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썼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2만 8,739달러. 통계청에 따르면, 이를 국내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환산하면 2014년 우리나라 1인당 GDP는 3만 4,356달러로 이미 3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소득 수준이 홈퍼니싱을 대중화하면서 집방을 자신만의 재밌는 여가활동으로 만드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가성비 좋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인기
최근 집방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셀프’ 인테리어다. 1인 가구, 집을 사기 어려운 전·월세 신세대 유목민들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큰돈을 들여 집을 바꾸기보다 일부 가구를 바꾸거나 벽지를 바꾸고 소품을 새로 장만하는 식으로 집을 스스로 꾸미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은 도배나 전등교체 등 간단한 작업에 그쳤다면, 이제는 욕실과 주방 전체 인테리어를 바꾸는 등 전문가 수준의 시공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성비’ 또한 집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전·월세 상황에서 보수공사를 자유롭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공간 분위기를 확실히 바꿀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곳은 인테리어용품 시장이다. 대형마트들은 셀프 홈인테리어 관련 제품 코너를 따로 마련하거나 전문매장을 오픈해 우리나라 주거 환경과 생활습관에 알맞은 제품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제품들은 저렴하게 집을 꾸밀 수 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실용적인 것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공간에 활용하기 좋은 가구부터 자신만의 공간을 독창적이거나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설치형 인테리어 가구, 벽지 후면을 친환경 접착제로 처리해 간단히 바를 수 있는 셀프 도배 벽지, 가구나 벽에 간단히 붙이는 것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시트지류, 낙서오염방지코팅제인 매직페인트, 스프레이류, 리폼타일 등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관심 갖고 조금씩 투자하고 작업하는 요령 필요
셀프 인테리어로 집을 꾸미려고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집안 정리부터 해야 한다. 집이 인테리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자신이 의도한 대로 충분히 분위기가 바뀔 수 있도록 콘셉트를 분명히 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풍 느낌을 내겠다고 가구나 소품부터 덜컥 사거나 벽지 색부터 바꿔버린다면,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또, 벽지 도배 대신 페인트칠을 선택한다면 색상 번호를 기억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라도 같은 색으로 보수할 수 있다.
셀프 인테리어는 한번에 욕심을 내거나 며칠 안에 해치우겠다고 생각하면 쉽게 지칠 뿐만 아니라 재미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오늘은 어떤 변화를 줘볼까’ 하는 작은 관심으로 꾸준히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자신의 집이 아니라면 이사할 때 가져갈 수 있는 소품과 그렇지 않은 소품을 선별한 뒤에 투자하고 작업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소수의 취미생활에서 이제는 대중적인 문화 현상으로 바뀌고 있는 셀프 인테리어.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는 집.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정 전문기자​

조회수 : 1,385기사작성일 :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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