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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와 테크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시장을 바꾼다
푸드테크에 부는 창업 열풍

 

매 시즌 패션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빨라지는 시계에 식품산업도 있다. 기술을 만나 세상이 변하듯, 날마다 우리 입속으로 들어가는 식품의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여기에는 푸드와 새로운 테크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개발부터 제조생산, 수출에 이르기까지 푸드와 테크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세상의 삼시세끼를 변화시키고 있다.

상식파괴 식품 스타트업의 대거 등장
식품업계만큼 농업의 6차 산업화에 민감한 산업계가 또 있을까. 식품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이 우리 농산물 사용 확대, 6차 산업을 위한 판로 확대, 제조와 외식산업 연계를 높이기 위한 온라인 파생서비스(O2O)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의 식품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이 기여한 바가 크다. 최근 수년 동안 스마트폰 기반의 음식주문과 배송분야 국내 시장규모가 8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더욱이 식재료 생산과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하면 시장은 수백조 원 규모로 늘어난다. 그러니 농업, 식품제조, 외식 분야 등 관련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가파르게 느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제품R&D부터 생산, 수출까지 모든 단계에서 혁신적 제조기술과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에서 주관한 식품벤처창업기업 선발대회에서 수상한 스타트업들이 좋은 사례다. 쿠엔즈버킷은 참깨와 들깨를 활용한 프리미엄 식용유지 생산 및 부산물 자원순환 산업화를 통한 글로벌 식재료 시장 진입 전략을 선보여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농수산물 건조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한 유니온테크는 우수상을, 우리 농산물을 활용하여 핵가족시대에 맞는 식생활 아이디어를 선보인 홈쿡서비스는 비전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기존의 식품 관련 분야에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푸드테크(foodtech) 기업들로 성장하고 있다.

제조에 이은 배송 혁신으로 고속 성장
푸드테크는 음식을 칭하는 ‘푸드(food)’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tech)’가 합쳐진 용어다. 식품 관련 서비스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창출된 신산업을 일컫기도 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맛집 추천 및 검색, 식당예약 서비스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런데 최근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등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신선한 식재료 배달 시장을 놓고 아마존 프레시와 구글 익스프레스가 다투고 있거나, 이 분야에 공유경제의 대표적 모델 우버가 뛰어든 경우가 좋은 예다. 우버는 음식배송 서비스인 우버이트(Uber Eat)를 지난 2015년 부터 시작했다.
이 같은 판로의 변화와 더불어 식품제조분야에서 새로운 테크로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사례도 늘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식물성 재료로 가짜고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미국기업 비욘드미트, 3D프린터로 소고기를 찍어내는 모던메도우가 이런 경우다. 이들은 새로운 식자재 개발로 기존 산업의 지형을 바꾼 주목받는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식물성 단백질로 마요네즈를 만드는 햄프턴크릭과 식물성 재료로 치즈버거를 만드는 임파서블푸즈도 미국에서 성공한 식품 관련 스타트업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푸드와 테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식파괴 스타트업들이 출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달이 안 되던 음식점의 요리 배송이 이뤄지고, 반찬이나 유기농 식재료의 정기배송 등에도 IT를 도입해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해가고 있다. 또한 레시피와 함께 필요한 요리재료 배달, 전국 맛집 음식을 24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 등도 등장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관련 산업분야의 개념까지 바꿔놓고 있다.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셰프의 요리로 바꾼 스타트업도 좋은 예이다. 기존의 빨리 만들어 빨리 먹는 인스턴트 음식 햄버거를, 유명한 셰프가 직접 구성한 레시피와 식자재를 보내줘 주문자가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해주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단순 배달이나 배송에서 한 발 더 진화한 O2O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식품분야 스타트업도 주목된다. 스캔푸드는 소비자의 신체 사이즈나 질병기록 등 건강에 관한 정보를 입력하면, 몸 상태에 가장 알맞은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또, 제노플랜은 타액으로 유전자를 분석해 체질에 맞는 음식과 다이어트 식단을 짜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보스턴의대 출신 강병규 대표가 창업한 제노플랜은 질병 치료보다는 건강관리에 특화된 유전자 분석 기술을 푸드와 결합해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외에도 원파인디너는 전 세계의 집밥을 서울에서 먹을 수 있도록 주선해준다. 서울에 사는 일본, 인도, 파키스탄 출신 외국인들이 만드는 현지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신청받아 외국인의 집이나 요리 스튜디오에서 요리해주는 서비스이다.

식문화 변화에 발맞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수출이 과제
이처럼 푸드와 테크의 융합이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달업, 맛집 추천, 식당 예약, 식재료 배송, 레시피(조리법) 공유, 농산물 직거래, 전자식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해외처럼 대체식량 분야에 도전하거나 6차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농업분야와 연계된 스타트업이 거의 없어 새로운 시장 창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체식량이나 1인가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른 간편식이나 기능성, 고령친화식품 등에 도전하라는 주문이다.
식품과 ICT를 연계한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푸드테크 시장이 핀테크 이상의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각지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연이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CB인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미국 내에서만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10억 달러가 넘는 투자가 이뤄졌으며, 이 같은 기조는 미국, 중국, 영국, 터키,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는 배달앱뿐만 아니라 개인 맞춤형 배달 서비스까지 확산되고 있는 우리의 스타트업이 해외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스타트업의 성공 조건에는 연구개발 못지않게 새로운 판로 확보가 절대적이란 점을 명심한다면 해외시장 진출과 성공도 기대해볼 만하다.

박은주 전문기자​

조회수 : 1,666기사작성일 :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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