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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고용 동시 증가, 고도화에 뛰어들다
㈜아주화장품

㈜아주화장품은 매년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의 신생기업. 후발주자의 약점을 수출시장 개척으로 보완하면서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중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공장으로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자 2018년 공장시설 증축과 함께 스마트공장 기초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올 들어서는 고도화 1단계 스마트공장 구축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2018년에는 전년대비 20억 원 가까이 늘어난 매출액 60억 원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종업원 수도 대폭 확충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확대보기㈜아주화장품 연구개발 인력1·2 ㈜아주화장품은 연구개발 인력만 10명으로, 신속한 신제품 개발로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R&D 파워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
㈜아주화장품(대표 황인석)은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R&D와 수출을 무기로 최근 급성장하는 회사다. 자사 브랜드인 색조화장품 ‘벡시(BXXXY)’와 에스테틱 전문가용 ‘뷰리엘(BURIEL)’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에서 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 회사는 거래처 160개사 중 45개사를 해외에서 확보하고 있는 만큼, 2019년 매출 61억 원 중 21% 이상을 해외 22개국에서 올렸다. 창업 역사가 길지 않은 신생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치고는 단연코 돋보이는 행보다. 총 46명의 직원 중 10명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보유하고 있어 급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며 신속하게 신제품을 내놓는 R&D 파워가 강하다는 것, 그리고 해외시장 투자와 진출을 위한 다국적 영업력이 남다른 것이 시장개척의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주화장품의 출발은 지난 2008년 화장품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황인석 대표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실행으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화곡동 화장품 유통단지 내의 5평 남짓한 공간에서 유통업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유통시장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010년부터는 총판을 정리하고 직접 제조에 뛰어들었다.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국내시장 대신 해외시장을 겨냥했고, 양보다 질을 선택했다. 소량 다품종 생산과 샘플 의뢰부터 제조·생산·용기·박스 디자인까지 원스톱 지원을 차별화로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일찍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원스톱 서비스와 고품질 제품 납품이라는 경쟁력은 해외 바이어에게 통했다. 2012년 법인전환과 함께 해마다 3~4회씩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였고, 그 덕에 매출이 해마다 20~30%씩 성장했다. 2015년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되었고, 2017년에는 정부기관의 연구과제를 통해 아이스크림이라는 쿨링 크림을 개발해 특허도 출원했다. 특히 체모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기술이 적용된 딜레이 헤어 제품은 이 회사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확대보기ERP 도입 바코드 시스템 운영1·2 엑셀과 수기문서에 의존했던 이 회사는 스마트공장 도입 첫 단계로 ERP를 도입해 바코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데이터 누락에 따른 원자재 손실에 골머리
연구·개발에 특장점이 있는 회사로 알려지면서 성장은 지속되었고, 2018년에는 공장시설 증축에 나섰다. 하지만 아주화장품도 여느 회사들이 겪는 성장통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생산되는 제품 종류가 자그마치 2,000여 종에 달하다 보니 연구개발의 중복과 데이터 집계 방식에서 비효율성이 가시화됐고, 원자재 선입 선출의 어려움으로 신선도 및 유효기간을 놓친 값비싼 원자재를 전량 폐기시키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관리는 수기문서나 엑셀에 의존했고, 그로 인한 업무 처리의 효율성도 급격히 떨어졌다. 생산을 마치고 나면 칠판에 생산수량을 표시했을 정도였다. 생산관리팀 손창원 부장은 높은 불량률이 큰 문제였다고 얘기한다.
“당시 전 세계 20여 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었고, 생산품목만 1,200여 가지에 달했어요. 각 제품들의 레시피를 비롯한 모든 데이터를 엑셀로만 관리하다 보니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제품 히스토리를 찾기 어렵게 되는 겁니다. 당연히 제품 불량률도 높아져 문제가 되곤 했어요.”
R&D도 문제는 마찬가지였다. 연구개발 샘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연구가 중복되거나 데이터가 분실되는 문제가 빈번했다. 화장품 제조 특성상 원료는 선입 선출이 필수다. 먼저 입고된 원료를 먼저 소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관리 부재로 유효기간을 넘겨 전량 폐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회사가 성장하고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문제가 점점 더 크게 노출된 셈이다.
한참 성장하는 중소기업들이 그렇듯이, 아주화장품도 한정된 인력구조 내에서 한 사람의 직원이 다수의 직무를 수행하다 보니 담당자 부재 시에는 업무의 연속성을 저해하는 일들이 빈번했다. 재고 및 생산 기록과 저장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면 비용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시스템 기반의 경영이 절실했다. 당시 황 대표의 나이 46세로, 그는 활력 넘치는 젊은 CEO였다. 사업 진행에 대한 방향 제시 및 판단과 결단력이 좋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진행을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업무의 정확도와 속도에서는 깐깐하게 지적을 하는 경영자다. 그가 이런 상황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리 만무했다.
“회사가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 방식대로 서류와 구두 지시만으로는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한계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확대보기바코드 스캔을 통한 생산정보 실시간 확인1·2 작업 공정마다 바코드 스캔을 통해 생산정보가 ERP 서버로 전송되어 직원들은 개별 앱을 통해 ERP에 등록된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ERP 구축으로 자원 흐름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대외적으로 활동적인 황 대표는 정보에도 발 빠른 경영자다. 전사적 차원의 자원관리를 위해 ERP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사 내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임을 알아차렸다. 회사 자원의 흐름을 철저하게 관리해 생산계획부터 출하에 이르는 전 단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스마트공장밖에 없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에 스마트공장 사업관리시스템에 대해 문의를 했다. 답은 바로 나왔다.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원자재 입고부터 제품 포장과 출고까지 실시간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ERP 중심의 1단계 도입이었다. 추진단으로부터 6,000만 원의 지원을 받고 자비 6,200만 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아주화장품은 시스템을 설계할 때 품목별 매출, 반품, 불량현황은 물론이고 실적별 불량 현황, 재고분석 현황, 거래처별 수주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현하기로 했다. 데이터 집계 포인트 대상은 두 곳이었다. 생산현장에서 데이터를 집계하기 위해 원료 교합 및 제조가 이루어지는 제조실과 충전 및 포장이 진행되는 생산실. 또 생산현장 원자재의 이동 현황 및 데이터 집계를 위해 각각의 공간에 작업지시서 확인을 위한 패널PC와 바코드 프린터, PDA 등의 장비를 도입했다.
제조실에서는 연구실에서 전송된 작업지시서에 따라 원료를 측량해 조제를 하고, 생산실로 옮긴 후 내용물을 용기에 충전하고 포장해 최종 검사를 하게 된다. 이때 제조공정을 마친 후와 포장을 마친 후에는 생산 실적과 불량 등을 집계하여 전산으로 입력한다.
집계된 데이터는 무선 랜을 통해 ERP 서버로 전송되어 원가 관리, 무역 및 영업 관리, 회계 및 인사 관리를 하는 담당자가 각각의 컴퓨터에 탑재된 개별 앱을 통해서 ERP에 등록된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통합DB 구축이 이루어졌고,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바로바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 측은 ERP시스템 구축에 소요되는 기간이 예상보다 비교적 빨랐다는 입장이다. 보통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하는데, 2018년 4월에 시작해 10월에 마무리되었으니 전체 구축 및 완성 기간이 6개월 정도로 끝났다는 것. 황 대표는 그 비결을 꼽는다면, 도입하기 전부터 직원들과 시스템 구축 계획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초에 스마트공장 도입 계획을 알렸어요.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 데이터를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거죠. ERP 시스템 구축 계획을 알았기 때문에 직원들도 각자 본인들의 업무를 돌아보면서 준비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현장에서 일하는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둔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여러 차례에 걸쳐 개발팀과 현장 담당자들이 맞춤형 협의와 교육을 진행하면서 사용자들이 거부감이나 어려움 없이 시스템에 접근하기가 용이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숫자로 보니 아하!
스마트공장 구축 효과

생산품목 수 28.69%
재고비용 21.24%
클레임 건수 57.5%
수주출하 리드타임 26.67%

㈜아주화장품의 스마트공장 구축 타임라인
확대보기스마트공장 구축 타임라인

고도화 1단계 스마트공장 구축 중
확대보기생산현장 직원들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생산현장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것이 ㈜아주화장품의 스마트공장 도입 성공 요인이다. ERP를 구축한 후 특히 연구소와 생산 쪽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수기문서와 엑셀 대신 서류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업무 처리가 간소해져 업무시간이 단축됐다. 연구소에서는 레시피를 엑셀로 작업해 페이퍼 형태로 생산팀에 전달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전산으로 처리하면서 연구원들이 신제품 연구개발 활동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원부자재 재고관리가 원활하지 않아 2~3주 앞을 내다보는 생산계획을 잡기가 힘들었던 문제도 사라졌다. 그런가 하면, 데이터 축적 및 관리로 연구개발 시에 샘플 데이터 오류가 발생했던 일은 오류 제로를 달성했다. 게다가 구매부터 납품까지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ERP가 구축되다 보니 장기적인 생산계획을 잡는 것이 가능해졌다. 영업부에서도 고객사에 정확한 납품 일정을 확인해줄 수 있어서 고객사의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다.
경영지원부 정창균 차장은 정량적인 성과와 함께 정성적인 성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수치상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체감하는 성과는 더 큽니다. 지난해 초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는데, 1월부터 효과를 체감했거든요. 특히 불필요한 원료폐기 관행이 없어진 덕분에 구매결제금액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또 2~3주 앞을 내다보는 구매계획, 생산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어 장기출장 계획이 잡히면 직원들이 앞다투어 결재를 올리는 것도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물류팀의 경우, 스마트공장 도입 전에는 인력이 부족한데도 선뜻 직원을 채용하지 못했다. 기존 직원도 어디에 어떤 재고가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규 직원을 채용해봐야 도움이 되질 않았던 것. 하지만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에는 경력자가 아니어도 어디에 어떤 재료가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새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쉬워졌다. 또 종이 서류가 완전히 사라졌다. 결재받기 위해선 외근 나간 대표를 기다리느라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는 일도 사라졌다.
황 대표는 앞으로도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훗날, 현재 직원 중 역량 있는 사람이 CEO가 되기를 바라는 게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운영자가 바뀌어도 회사가 오래도록 운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저의 목표이기에 스마트공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2030 1,000 프로젝트’를 세워놓고 있는 아주화장품. 지난해 10월부터는 총 2억 원의 비용을 들여 고도화 1단계 스마트공장 구축을 진행 중이다. 화장품은 제품의 특성상 지금의 ERP시스템에서는 BOM(Bill Of Material : 자재명세서)이 100%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데다, 품질 강화를 위해서는 스마트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직 규모는 작아도 혁신에 혁신을 거듭 추구하면서 세계 시장을 향해 나가는 이 회사의 오늘은 곧 ‘글로벌 강소기업’이라는 즐거운 이름표를 달 수 있을 것만 같다.

스마트공장 추진 핫 어드바이스

“직원들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세요.”
황인석 대표

확대보기황인석 대표 이제 스마트공장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머릿속에 있는 노하우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스마트폰 같은 것입니다. 데이터 공유와 소통이 잘 이루어지면 임직원들이 퇴근 이후, 주말, 그리고 휴가 시 자유롭습니다. 회사에서 갑자기 연락을 할 일이 없어지죠.
우리는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직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판단에서였죠. 직원들이 잘 사용해서 업무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면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스마트공장답게 변모할 수 있으니까요.
구축 당시 직원들이 쓰기 편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대표인 저나 간부들의 의견을 자제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반영했습니다. 각 부서별로 담당자들과 스마트공장 구축 엔지니어들 간에 실무자 단위의 미팅을 많이 가졌고, 직원들 요구사항을 꼼꼼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용법을 최대한 단순화시켰습니다. 컴퓨터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작업자들도 친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데이터의 정확도가 높아졌습니다. 현장 직원 중 한 사람이 갑자기 부재 상황일지라도 그와 무관하게 작업진행 과정과 데이터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한다면, 규모와 비용보다는 회사의 사업구조에 적합하고 활용도가 높은 최소한의 시스템을 설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중점을 두었고, 이는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공장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곧바로 회사의 경쟁력으로 그 효과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매출 증가와 함께 고용 증가가 일어나고, 기업의 지속발전을 가능케 한다고 봅니다.

박창수 기자 사진협조 ㈜아주화장품

조회수 : 2,945기사작성일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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