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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제일은 역시 ‘사랑’
청년친화강소기업 ‘성심당’의 비결

성심당 브랜드로 알려진 로쏘(대표 임영진)는 65년 전통의 장수기업이면서 동시에 정직원 475명 중 371명(78%)이 10~30대인 젊은 기업이기도 하다. 사내 어디를 가도 청년들이 북적이는 모습은 마치 캠퍼스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 청년이 일할 수 있고, 또 일하고 싶은 기업이라는 점이 대전의 대표 향토기업이자 인기 제빵 기업으로 롱런하는 성심당의 성공 비결인 셈이다. 갈등은 적고 세대 간에 ‘사랑’과 ‘소통’이 있는 기업, 성심당에서 그 비결을 알아보자.

확대보기왼쪽 박삼화 상무이사, 오른쪽 손지민 계장

MZ세대를 위한 성심당의 각종 제도

안정적인 생활
청년재직자내일채움공제, 청년내일채움공제 매년 가입
일학습병행제
기능장인 기업, 현장 교수로부터 숙련된 노하우와 기술 전수
어학교육
일본어, 영어, 중국어 초급·중급반 운영(전문강사 사내 방문 교육)
공평한 기회
이익의 15%를 매분기마다 성과급으로 지급
조기승진
한 달에 한 번씩, 친절하고 존칭 예절을 잘 사용하는 직원에게 소정의 상품과 조기승진의 기회 부여
문화생활
아신아트컴퍼니와 협업해 연극티켓 무료 제공. 할리스카페 등을 방문할 때 할인 혜택
쿠폰 제공
전 직원에게 ‘한가족쿠폰’을 제공해 자사제품 할인(20%) 구입에 사용

세대별 직원 수 분포도

세대 상용직 일용직 합계
10대 52 18 70
20대 243 76 319
30대 76 10 86
40대 40 12 52
50대 49 6 55
60대 15 6 21
70대 2 2
합계 475 130 605

라떼는 없고
청년 위한 제도 문화 있어요

확대보기손지민 계장

MZ세대 :: 손지민 계장

올해로 입사 7년 차를 맞은 손지민 계장은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 생명과학과에서 제과제빵 과정을 공부했다. 학교가 성심당과 산학협약을 맺고 기술교육 지원을 받고 있었기에 기능경진대회반 소속이었던 그는 이미 재학시절 입사가 결정된 우수인재다.
첫 근무지는 롯데백화점 대전점 내 성심당 지점이었다. 당시 2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했는데, 무엇보다도 20대 초반 또래들이 많아서 소통이 잘 되었다. 누구 한 사람 업무가 밀리거나 힘들어하면 합심해 도와주는 문화가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신입사원 시절을 보냈다. 당시 다른 회사에 취업한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교육, 복지가 뛰어나고 자율적인 문화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직장은 조직사회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한때는 30대 초반의 상사와 갈등도 있었다.
“서로 작업 스타일이 다른 거예요. 어떤 작업에서는 제가 빠른 방법을 택하면 상대는 지나치게 세심해서 일일이 체크하느라 늦어지고, 또 어떤 과정에서는 제가 집중하면 그분이 서두르다 보니 서로 손발이 맞질 않았어요. 한동안 대화도 단절되고 스트레스를 받았죠.”
회사에 ‘면담신청’ 제도가 있었다. 먼저 신청을 했고, 단둘이서 대화를 하다 보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오해도 풀렸다. 그때만 해도 간부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다르다. 안 풀리는 일이 있을 때는 간부들이나 선배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다가와 조언을 해주고 챙겨준다.
“대표님이 ‘사랑’을 강조하십니다. 직원들 간의 소통과 배려 문화가 남다른 것도 그래서예요. SNS로 대화를 많이 합니다. 서로 생일을 챙겨주고, 타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는 동료들에게 세심한 신경을 써주는 동료애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같은 20대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입사하는 신입사원들과 소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세대차이가 느껴지기도 한다는 손 계장. 그럴 때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린단다. ‘라떼’는 아예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자신이 선배들에게 받은 이해와 배려 그 이상으로 후배에게 다가가려고 나름 신경을 쓰는 편이다.
MZ세대 직원들이 많은 만큼 회사에서는 청년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사람을 키워주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쓴다고 한다. 제과제빵 분야의 특성상 일을 몇 년 배운 후에 독립하려고 퇴사하는 직원들도 더러 있지만, 손 계장은 말한다. 자신의 향후 계획에 독립은 없다고. 아직 배울 것이 많은 데다 회사가 전문가로 성장하고 거듭나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그가 덧붙이는 자랑 한마디.
“저 사내결혼 했어요. 지금 아내는 임신 중입니다. 아이가 어른이 돼도 저는 성심당에 있을 겁니다.”

자율 존중하고
관계의 힘 중시해요

확대보기박삼화 상무이사

기성세대 :: 박삼화 상무이사

MZ세대 직원 수가 놀라울 정도로 많다.
젊은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사고와 아이디어가 회사를 더 젊게 만들어주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회사 분위기가 늘 활력이 넘쳐나고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MZ세대가 많으니 회사 시스템도 여느 기업들과는 다를 것 같다?
우리 회사는 R&D실이 따로 없다. 직원 모두가 개발자다. 직급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본인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고, 동료들과 맛을 공유할 수 있다. 동료 평가가 긍정적이면 매장에서 몇 달간 테스트해보고 소비자 선호도가 나타나면 공식 제품으로 출시한다. 개발 직원의 이름을 딴 ‘탁순이빵’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특별히 집중하는 것이 있다면?
매주 사내보인 〈한가족신문〉을 발행해 전 직원이 PDF파일로 공유한다. 회사의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내용을 싣지만, 눈에 띄는 게 선행 사례나 소통 우수 사례다. 자취하는 여직원의 집 전등을 팀원들이 함께 가서 해결해줬다거나, 한동안 서로 불편한 관계였지만 먼저 다가가 대화를 통해 화해했다는 소식도 올라온다.

임영진 대표가 기업 철학으로 내세우며 강조하는 ‘사랑 실천’의 한 갈래인가?
맞다. 우리는 직원들 각자의 ‘사랑 실천’을 인사고과에 크게 반영한다.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다. 서로에게 소소한 도움을 주고, 고생하는 직원에게 차 한 잔 건네고, 따뜻한 말로 위로해주는 일,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는 것 등등. 직원들의 마음속에 사랑이 있어야 사랑이 담긴 맛있는 제품도 탄생한다. 우리는 사랑이 추상적인 게 아니라 실천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임원 이전에 셰프 출신 선배로서 MZ세대에게 아쉽게 느껴지는 점도 있을 것 같다.
목표가 정확하고 열정적인 면은 칭찬해주고 싶다. 하지만 성공을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기능분야는 개인의 타고난 능력 못지않게 경험도 중요하다. 차근차근 단계를 오르면서 배우고 익히다 보면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해주고 싶다. 독립이나 성공을 자기 자신에게 너무 빠르게 재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박창수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1,422기사작성일 :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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