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09.17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상품! 인공지능 입히고, 마케팅! SNS로 날다
㈜아들과딸 조진석 대표

㈜아들과딸은 출판업계 최초로 70여 개의 출판사 연합 플랫폼인 ‘아들과딸 북클럽 렌털 서비스’를 통해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의 시선을 주목시킨 데 이어, 올 들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공지능 교육용 홈로봇 ‘LG 클로이(CLOi)’를 출시했다. 7년 차 신생기업을 이끄는 40대 CEO가 출판계에 던지는 색다른 제안이다. 조진석 대표는 말한다. “제품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신제품에는 시대기술을 입혀야 된다”고.

조진석 대표

Management Point 1
4차 산업혁명 시대! 제품이 똑똑해져야 한다
그림책 속의 딸기 그림을 손으로 문지르면 딸기 향을 맡을 수 있다. 공룡 카드 위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화면을 비추면 공룡의 실제 모습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으며, 울음소리까지 들린다. 이를테면 ‘스마트 그림책’ 오감북이다.
6년 전인 2013년 하반기에 국내 유아도서 시장에 처음 나타난 이 제품은 인천시 송도에 자리한 ㈜아들과딸(대표 조진석)의 첫 작품이다. 향기북, 야광북, 온도북, 홀로그램북, 고광택북, 펼침북, 아코디언북, 플랩북, 팝업북, 날개북 등의 기능성 북을 제작하겠다는 결심을 한 조진석 대표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됐다. 출판업계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결과 그해에 40만 부가 팔려나갔으며, 자체 개발한 특허제품인 자석그림책을 통해 2016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도서시장에 뭔가 변화가 필요했죠. 제품의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느꼈어요. 더욱이 외국 그림책과 동화책을 높은 로열티를 주면서 수입,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수입도서의 주인공들도 하나같이 외국 아이였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조 대표는 자연스럽게 출판사에 입사했다. 책을 고르는 뛰어난 안목과 마케팅 전략으로 퇴사 무렵의 직책은 영업총괄이사였다. 출판 기획, 제작, 판매를 담당했던 그는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면서 몇 차례에 걸쳐 회사에 제품 차별화와 마케팅의 변화를 제안했다. 그의 의견은 수용되지 않았고, 결국엔 퇴사와 동시에 창업으로 이어졌다.
조 대표는 아이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2012년 아들과딸을 설립하고 창업과 동시에 기능성 책 제작에 들어갔다. 스마트 그림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었던 만큼 새로운 도전이었다. 종이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그는 한국인의 손재주를 믿었다. 국내에 전무했던 제품이었기에 2년 동안 편집 직원들과 함께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그림을 실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애를 썼다. 콘텐츠 개발과 제품 생산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재직 시절에 다져놓은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부족한 자금을 채우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 시기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창업기업지원자금을 받은 것은 아주 큰 힘이 됐다.
위기를 잘 활용하면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보수적인 성향이 유난히 강한 출판계에서 그의 색다른 변화는 통했다. 밋밋한 그림책이 아니라, 보고 만지고 향기를 맡으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스마트 그림책은 아이와 엄마를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업계 이슈로 등장했다. 직원 3명을 채용해 시작했던 사업은 2014년에 직원 20명으로 불어났고, 2015년에는 온라인 구축을 통해 73억 매출을 올린 뒤 2016년에는 100억 원을 넘어섰다. 조 대표는 직원들의 생각과 제안을 허투루 듣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고정관념을 깨야 뭔가 새로운 게 나옵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하잖아요. 흐르는 물처럼 역동적인 CEO가 되려고 합니다. 회사를 키우는 건 직원들입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계속 도전하며 신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입니다.”

스마트 그림책오감북으로 불리는 ‘스마트 그림책’.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화면을 비추면 공룡의 실제 모습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고 울음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Management Point 2
新마케팅! CEO가 발 벗고 나서라
“책 정말 잘 만들었어요. 대박 나는 건 시간문제 아닌가요?”
출판시장을 좀 안다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출판시장은 유독 그렇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무명작가도 한순간에 베스트셀러 대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출판시장에서는 유통과 마케팅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아들과딸은 2014년 이후 매년 전년대비 50~10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자그마치 265억 원. 일반제조업이 아닌 출판시장에서 창업 6년 만에 거둔 성적치고는 경이롭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온라인 전집 판매와 북클럽 렌털 서비스는 모두 업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마케팅 성공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조 대표는 그 비결이 SNS 마케팅의 성공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전집류라고 해서 발품을 팔며 할부 책을 팔러 다니는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더욱이 신선한 아이디어 북이라고 해서 저절로 팔리는 일은 없다. 아들과딸은 2013년, 2014년에 온라인 입점을 늘리며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었다. 자체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다른 블로그나 인스타그램까지 영역을 넓혀 온라인 판로를 개척했다. 출판시장에서는 일대 지각변동과 같은 일이었다. 책이 출판되면 총판과 대리점을 거쳐 대리점 영업사원이 방문판매를 하는 아동도서 출판시장에서 그의 도전은 가히 혁명이었다.
“잘 알려진 유명 쇼핑몰을 비롯해 600여 개에 달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입점해 있습니다. 가장 큰 우리의 마케팅 파워는 파워 블로거들입니다.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되는 영업사원이 360여 명에 달합니다.”
대세는 SNS다. 더욱이 입소문의 영향력이 크고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30대 젊은 엄마들에게는 맘카페, 파워 블로거들의 제품 평가와 조언만큼 강력한 세일즈 수단이 없다. 조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2년에 걸쳐 그들에게만 주목했다. 기존의 출판 영업 방식과는 달리 전국 각지를 돌면서 파워 블로거 맘들을 일일이 만났고, 기능성 북의 장점을 홍보했다.
“창업 후 2년 동안 토요일과 일요일이 없었어요. 새벽 2시 전에 집에 들어가지 못했죠. 출판물 제작에 대한 경험이 풍부했던 만큼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과정에 관여할 수밖에 없었어요. 편집부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기 일쑤였어요. 동시에 마케팅 기반을 구축하느라 고군분투했죠. 지방까지 내려가서 파워 블로거들을 만나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이 없는 겁니다. 워커홀릭 그 자체였어요. 오죽하면 그 시기에는 친한 친구와 선후배들 얼굴을 아예 잊어버릴 정도였죠.”
제작 못지않게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시간과 열정을 쏟은 결과는 매출로 이어졌다. 조 대표 자신도 SNS의 마케팅 파워가 이렇게 클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그가 기존의 출판 마케팅과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아들과딸은 올 들어 출시한 신제품 인공지능(AI) 교육용 홈로봇 ‘클로이’의 CJ오쇼핑 판매에서도 사전 준비 수량을 넘는 주문으로 완판을 기록했다. 판매조건의 차별화였다. 보통 중소기업들은 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해도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제품 홍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조 대표는 홈쇼핑사와 계약조건을 달리했다. 판매 수익 나누기 식이 아닌 방송시간 구매 방식이었다. 제품에 자신이 있었기에 차별화를 고집했고, 그게 통했다.

아들과딸의 캐릭터인 요리와 조리, AI 교육용 홈로봇 LG 클로이1_ 아들과딸의 캐릭터인 ‘요리’와 ‘조리’. 모습도 깜찍하고 귀엽지만, 외국 어린이가 아닌 우리나라 어린이의 모습이라는 게 인상적이다.
2_ 올 상반기에 출시한 신제품 AI 교육용 홈로봇 ‘LG 클로이’는 어린이들과 쌍방향으로 상호 소통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능도 있다.

Management Point 3
AI와 로봇 접목은 현실이자 미래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수의 홈쇼핑 채널을 대상으로 동시 마케팅에 돌입하는 클로이는 4차 산업혁명이 어린이 학습교구에 접목되어 가정에까지 들어와 있는 오늘의 현실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제품이다. AI 기반의 홈로봇인 클로이는 LG전자와 네이버 클로바 그리고 아들과딸 3사가 공동 개발했다. LG전자는 로봇 기술과 제작을, 네이버 클로바는 AI 플랫폼을 각각 책임졌고, 아들과딸은 70여 개 출판사의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4~10세 어린이들에게 최적화된 5.0 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클로이는 동요 부르기, 동화 읽기, 지식백과, 외국어 단어, 구구단 게임까지 어린이들과 쌍방향으로 상호 소통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우 똑똑한 로봇이다. 제품 디자인도 아이들의 친구 같은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으로 제작됐다. 크기 40㎝로, 옷도 사용자 개성에 맞춰 입히는 제품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엄마 없이도 클로이와 함께 공부하고 놀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클로이의 스마트 기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LG ThinQ 기술이 접목돼 LG AI 가전과 홈로봇 연결을 통한 스마트홈을 실현시켜준다. 음성 명령만으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제품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이들에겐 재미와 흥미를 통한 교육을, 어른들에겐 편리한 스마트홈을 실현시켜주는 제품인 데다, 월 몇만 원대의 렌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클로이는 앞으로 회사의 성장을 주도할 효자상품으로 낙점을 받은 상태로, 향후 월 매출 30억~40억 원이 이 제품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들과딸은 신생 중소기업이다. 이미 유명해진 대기업들과 혁신적인 콜라보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나름의 밑천이 든든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그간 기능성 북을 제작하면서 그 어느 회사도 확보하지 못한 다양한 교육용 동영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것이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고 한다. 물론 스마트북으로 이미 수많은 젊은 엄마 고객들을 사로잡으며 아들과딸의 이름을 알려놓은 것도 한몫 거들었다.
그러나 브랜드 파워에서 중소기업이라는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제품 출시에 앞서서 조 대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마케팅 모델로 탤런트 이보영의 손을 잡은 것이다. 올 초에 둘째아이를 출산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보영이야말로 스마트북과 홈로봇을 홍보하는 데 적격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끌어들이는 것은 부담이 되는 선택이었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결정이었다고 조 대표는 말한다.

홍보 모델 탤런트 이보영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홍보 모델로 탤런트 이보영을 선택했다.

Management Point 4
글로벌 시장 진출하려면 생산거점과 현지화가 필수다
“출판사 재직 시절에 수입도서 영업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왜 외국 그림책을 선보여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자주 던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해외 출판사 못지않은 양질의 그림책을 제작하는 곳이 많습니다. 마케팅이나 유통 관련 정보가 부족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뿐이죠. 좋은 책이 시장에서 점점 외면당하는 현상은 출판사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들과딸은 지금까지 선보여온 스마트북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2종씩, 그리고 대만에도 1종을 수출했다. 글로벌 현지화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조 대표의 해외 출장이 부쩍 잦아졌다. 특히 그는 베트남을 자주 오간다. 출판물은 인쇄기계가 고가인 데다, 제작환경의 특성상 인력 확보가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장기적인 성장과 비전을 위해 조 대표가 선택한 것은 베트남 현지 비즈니스다. 현지에 인쇄 및 가공 공장을 구축해 안정적인 자체 인쇄제작 시스템을 마련하고, 생산된 제품의 70%는 국내로 들여오고 나머지 30%는 현지 출판시장에 내놓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전 세계 시장의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서 있다. 지난 1년간 꼼꼼하게 시장조사를 마친 상황이며, 올 하반기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호치민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해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70여 개의 출판사 교육 콘텐츠를 베트남어로 번역한 후 현지에서 유통시킬 예정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조 대표에게는 반드시 새롭게 구축해야 할 시장이 또 있다.
“그간 우리는 온라인 시장에만 집중했습니다. 사업 초기에 마케팅 비용을 아끼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죠. 온라인에서 나름 입지를 다져놓았으니 오프라인 시장도 뛰어들어야죠. 유치원과 어린이집 같은 B2G 시장도 동시에 개척할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출발해 해외시장까지 진출한 후 이제는 오프라인과 B2G 시장을 뚫으면서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는 조 대표. 불과 6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CEO로서 그가 보여준 출판시장 분투기는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출판계의 이변이 확실하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조진석 대표의 경영 테크닉


조진석 대표 하나에 꽂히면 미치는 스타일
좋아하는 것에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기질이 강하다. 그래서 한번 꽂히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한다. 일이 즐거우면 성공 여부를 떠나서 평생 한 길만 걸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지만, 오히려 쌓이는 게 많아지면서 만족도 커진다.

무한긍정주의자
늘 ‘잘 웃는다’는 말을 듣는다. 가훈이 ‘웃으면 복이 온다’였을 만큼 성장 환경이 늘 웃고 밝게 사는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창업 이후 힘든 시기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웃음은 파트너 기업과 우리 직원들에게까지 즐거운 인간관계를 유지시켜주는 무한긍정주의자 조진석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의리지상주의자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내가 한 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소신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의리가 강하다는 말도 듣지만 손해를 보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약속을 소홀히 하는 것보다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약속과 의리를 지키며 사는 게 마음 편하다. 그만큼 타인으로부터 욕먹을 일도 없지 않을까?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박명래 객원사진기자

[2019-08-01]조회수 :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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