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2002.28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공업사의 해묵은 때를 벗겨내다
㈜공업사스토어

배달도 부동산 거래도 심지어 은행 업무까지도 플랫폼화된 디지털 세상. 손가락 몇 번만 까딱 하면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알아서 정리해주기까지 하는 플랫폼 경제는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여러 방면의 플랫폼들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뿐 아니라 정보의 공유로 시장을 투명하게 한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플랫폼화가 유독 어려운 시장이 있다. 자동차보수도장 페인트 시장이다. ㈜공업사스토어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자동차보수도장 페인트 시장을 온라인에 담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공업사스토어 홈페이지전 세계 자동차보수도장 페인트 및 도장 기자재의 전국 유통을 돕는 온라인 B2B 플랫폼 ‘공업사스토어

공업사 현장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싶어서
㈜공업사스토어(대표 박서광)는 2018년 1월에 창업,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스타트업이다. 박서광 대표는 창업 이전에 국내 업계 1위 페인트 회사에서 대리점 관리와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 5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박 대표는 의문이 생겼다. 주변의 모든 제품들은 온라인으로 정보와 단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자동차보수도장 페인트는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보수도장 페인트는 일반 소비재라기보다 보수도장을 전문으로 하는 1, 2급 자동차공업사들이 주요 고객인 B2B 제품이다 보니 소비자 가격이 정확히 책정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 대표는 지역 기반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자동차보수도장 페인트 시장을 보다 투명하게 혁신하여 시장의 발전은 물론이고 도장업에 종사하는 자동차공업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뜻을 품고 공업사스토어를 설립했다. 경기도 평택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자동차보수도장 페인트와 관련 기자재와 소모자재를 사들여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무작정 발로 뛰었다.
전국에 자동차공업사로 정식 등록되어 있는 곳은 7,000여 곳이다. 비공식적으로는 8,000여 곳이 넘는다. 박 대표는 “전국 자동차공업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거래 조건을 투명하게 밝히고, 우리와 거래하면 비용절감이 되어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을 누비며 거의 차에서 살다시피 한 박 대표는 읍 단위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공업사로부터 페인트 제조사나 유통사의 발길이 닿지 않아 곤란을 겪은 이야기를 들으며 온라인 B2B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런 시골 마을의 공업사에서는 흔쾌히 공업사스토어의 고객이 되어주었다. 고객이 점점 늘어나면서 서산으로 지점을 확대했고, 지난 7월에는 하남에까지 지점을 확대했다. 박 대표는 거래를 튼 고객사에서 공업사스토어 덕분에 매출이 올랐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업사스토어 물류창고㈜공업사스토어 하남지점 물류창고의 모습

자동차도색용 페인트공업사스토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동차도색용 페인트 컬러 매칭에 R&D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는 ㈜공업사스토어다.

전통산업의 혁신, 그리고 투자
같은 보수도장용 페인트인데 왜 지역에 따라, 거래 업체에 따라 가격이 다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공업사스토어는 지역적 편차를 가장 합리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2019년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다. 이 회사가 만든 쇼핑몰은 도장인을 위한 단 하나의 온라인 B2B 플랫폼 ‘공업사스토어’(bodyshopstore.co.kr)로, 이를 통해 자동차보수용 페인트는 물론 관련 기자재 및 소모자재의 전국 판매망을 개설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가장 헤쳐나가기 어려운 문제는 인재 채용인데, 운 좋게도 전통산업을 혁신하는 데 뜻을 같이한 직원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며, “직원 중 한 명은 공업사스토어 온라인 쇼핑몰도 직접 만들고 개인블로그를 통해 고객사 혹은 많은 도장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공업사스토어는 평택, 서산, 하남에 오프라인 지점을 개설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면서 자금도 인력도 더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 마침 기회가 되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고용 창출과 매출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투자의 필요성을 느낀 것도 이때부터다.
박 대표는 2019년 하반기부터 공업사스토어의 사업 모델과 시장 전망을 담은 회사소개 자료를 가지고 여러 밴처캐피탈(VC)에서 개최하는 투자설명회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전통산업을 혁신’한다는 가치를 의미 있게 본 초기투자 전문회사인 프라이머(Primer)로부터 투자를 확정지었다.

도장 업계의 영원한 숙제 ‘컬러 매칭’을 고민
박서광 대표 경영은 한없이 부족한 자금으로 부족한 인원이 서로 보완하며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박서광 대표 공업사스토어는 확실히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고 나서부터 더욱 바빠졌다. 거래처도 온라인 800여 곳, 오프라인 200여 곳으로 1,000여 군데 늘어났지만 박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시장의 혁신이 절실하다고 느껴 시작한 사업이지만, 워낙 보수적인 시장이다 보니 페인트 제조사나 기존 유통사들과의 마찰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업사들이나 도장인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좋은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죠”라며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공업사스토어의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다. 먼저 아직 공업사스토어를 알지 못해 좋은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한 고객에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자동차보수도장 페인트 시장의 가장 큰 과제인 컬러 매칭(조색) 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 부분이다.
현재 도로 위를 주행하고 있는 자동차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흰색 차라고 해도 다 같은 색이 아니며, 브랜드마다 시그니처 컬러가 다 다르다. 자동차보수용 페인트의 컬러 매칭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공업사스토어는 자동차보수용 페인트의 컬러 매칭을 위해 자동으로 색 배합이 되는 설비를 갖추는 등 R&D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도장 작업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자재를 시장에 유통하여 자동차공업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이 주요 과제다. 이를 위해선 국내 제품만 가지고는 공업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유명 제품을 수입하여 국내 공업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EMM 콜라드(Colad)사의 제품은 총판권까지 확보하는 등 도장 관련 기자재를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기에, 이런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국내 도장산업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공업사스토어의 활약으로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어제의 도장 환경이 좀 더 개방적이고 발전적인 시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스타트업 레벨업 가이드

▷▶ 투자 기회 잡기
회사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액셀러레이터를 찾아라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금 확보가 필요했던 박서광 대표는 VC들이 주최하는 투자설명회나 투자사 초청 행사에 수차례 참여하여 회사의 비전을 발표했다. 그런데 하나같이 “우리는 IT에만 투자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통산업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말에 실망도 많이 했다. 박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투자전문 회사 프라이머에 지원했다. 이 회사는 전통산업을 혁신하겠다는 공업사스토어의 비전을 높이 샀고, 박 대표는 투자를 받는 최종 10인에 선정됐다.

▷▶ 멘토링 받기
내 속의 기업가 정신을 찾아라
액셀러레이션은 창업 지식이나 시장접근법 등을 알려주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스타트업 경영과 마케팅에 대한 조언 또는 운영에 도움을 주는 액셀러레이터와의 만남은 행운이다. 경영을 책으로만 배웠다는 박 대표는 창업자들로부터 ‘가장 조언 받고 싶은 멘토’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로부터 멘토링을 받았다. 그에게서 듣는 경영에 대한 멘토링은 잠재된 기업가 정신을 일으켜 세워준 것 같았다고. 특히 돈보다 경영이 중요하고, 재능보다 진정성이 오래가며, 경험보다 원칙을 택해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다.

최진희 전문기자 사진 박명래 객원사진기자

[2020-01-13]조회수 :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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