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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이 체질
와이낫미디어

정말이지 이 세상엔 봐야 할 것투성이다.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 너나없이 영상을 만들 고, 언제 어디서고 짬만 나면 영상을 재생한다. 수많은 매체와 포맷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2021년 현재 영상 콘텐츠의 대세는 누가 뭐래도 숏폼이다. 쏟아지는 숏폼 콘텐츠 가운데 단 하나를 꼽으라 면, 국내 웹드라마로는 최초로 1억 뷰를 돌파한 와이낫미디어의 〈전지적 짝사랑 시점〉. 창작에 미친 MZ세대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의 감수성과 일상의 디테일을 짧은 드라마에 재기발랄하게 담아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뜨거운 창작 열망과 이들의 재능을 끄집어내는 이민석 대표의 환상적인 케미는 ‘오지고 지리는’ 띵작들을 줄줄이 엮어내며 숏폼 입덕을 유발했다. 오늘도 MZ세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외치는 당신. 와이낫미디어처럼 해봐도 되겠냐고? Why not?

확대보기와이낫미디어 임직원들

창업 타임라인
• 2016.01 와이낫미디어 설립
• 2016.12 프리시리즈A 투자 10억 원 유치
• 2017.07 〈전지적 짝사랑 시점〉 누적 조회 수 1억 뷰 달성
• 2017.08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모바일 콘텐츠 광고 협력사 선정 및 MOU
• 2017.12 시리즈A 투자 25억 원 유치
• 2018.09 KOCCA 뉴미디어콘텐츠상 수상(드라마부문 우수상)
• 2019.06 시리즈B 투자 105억 원 유치
• 2020.09 KOCCA 뉴미디어콘텐츠상 대상 수상
• 2021.03 키이스트와 콘텐츠 공동제작 MOU
• 2021.04 프리시리즈C 투자 150억 원 유치

숏폼 콘텐츠의 어나더 레벨

와이낫미디어(대표 이민석)의 영상 콘텐츠는 일단 제목부터가 다르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는 가까운〉, 〈#좋맛탱〉, 〈일진에게 찍혔을 때〉, 〈단지 너무 지루해서〉 등 하나같이 재기발랄하다. 대사는 또 어떻고. ‘너는 나를 봐도 아무렇지 않을 텐데, 나만 너를 볼 때 이렇게 많이 행복해서 미안’, ‘고백은 도전이 아니라 확인이라구 제발’ 등 젊은 세대의 일상과 심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감백배 대사로 넘쳐난다. 이 작품들 외에도 와이낫미디어의 웹드라마는 나오는 족족 엄청난 조회 수를 올리며 숏폼 입덕을 유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하 전짝시)〉은 웹드라마로는 국내 처음으로 1억 뷰를 기록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가 1억8,000만 뷰에 이른다. 5분 내외의 드라마에 MZ세대의 연애 풍경을 담아낸 이 작품은 그들의 고민과 일상을 리얼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짝시〉의 핵심 세계관은 ‘사랑은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과정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주 짧은 순간으로 표현됩니다. 썸만 타다가 끝나버리는 느낌이죠.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사랑은 제대로 하지 않고 썸만 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현실입니다. 요즘 20대들은 너무 바쁩니다. 사랑을 할 여건이 안 되니 썸만으로 만족할 수밖에요.”
이민석 대표의 이 말은 〈전짝시〉가 왜 MZ세대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냈는지를 설명해준다.
2016년 1월 와이낫미디어를 창업하면서 이 대표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콘텐츠 프랜차이즈(Content franchise for the new generatio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 슬로건에는 기존 방송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왔다는 자각과 함께 새로운 온라인 미디어의 가능성에 대한 이 대표의 기대와 확신이 담겨 있다.

확대보기와이낫미디어의 웹드라마 - 전지적 짝사랑 시점, 오피스 워치, 일진에게 찍혔을때 포스터MZ세대로부터 높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와이낫미디어의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국내 웹드라마 최초로1억 뷰를 돌파했다.

확대보기와이낫미디어 업무 회의전체 직원의 93%가 MZ세대다. 와이낫미디어의 콘텐츠는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 집단도, 그것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도 모두 MZ세대다.

전적으로 MZ 시점

방송제작사에서 프로그램 제작, 기획, 펀딩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이 대표는 창업 전에 포맷 비즈니스에서 뛰어난 감각을 발휘하며 방송계에서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다 2010년을 전후로 포맷을 판매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다니는 과정에서 온라인 미디어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당시는 아직 유튜브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전이었다. 그런데 2011년 7월 24일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일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라이프 인 어 데이(Life in a day)〉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어 1,8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을 지켜본 이 대표는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으로서 온라인 미디어에 주목했다. 광고가 구글, 네이버 같은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TV 채널의 성장에 한계가 임박한 상황이었던 것도 창업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사실 창업이 제 인생에서 선택지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어떤 일을 할 때 저에게 전권이 부여되는 환경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방송국에 입사할 기회도 마다했죠. 실제로 재미있게 일했고 보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제가 해야 할 일의 규모가 커져서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더군요.”
이 대표가 온라인 미디어의 소비 주체인 MZ세대를 지향한 건 너무 당연한 수순이었다. 와이낫미디어의 콘텐츠는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 집단도, 그것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도 모두 젊은 세대다. 그래서 현재 와이낫미디어 구성원의 93%가 MZ세대다. 이 대표는 기존 영상 콘텐츠가 채워주지 못하는 젊은 세대의 욕구가 있다고 봤다.
“유튜버들은 기본적으로 웃긴 동영상을 만들거나 목적성 있는 예능을 만듭니다. 드라마는 아예 없었죠. 그런데 TV 드라마는 젊은 세대에게 지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쓰는 언어가 아니니까요. 단어뿐 아니라 뉘앙스, 리듬도 그들의 것은 기성세대의 그것과 전혀 다릅니다.”
MZ세대의 이야기를 담는 형식으로 숏폼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FO로 입사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 역할을 맡고 있는 박진희 COO는 숏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합류를 결정한 경우다.
“저예산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산업입니다. 콘텐츠 산업이 모바일로 점점 이동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웹드라마는 분명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확대보기박진희 COO / 이민석 CEO

박진희 COO
투자유치의 전략
작년 여름부터 투자 유치를 위해 준비했다. 우리의 전략은 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얻는 것이었다. 숏폼은 아직 덜 성숙한 시장이기 때문에 제 가격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모바일 기반이라서 OTT 플랫폼 사업자와 통신사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광고나 커머스와도 연계해야 한다. 롱폼과 패키지로 유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작년 최고의 히트작인 〈일진에게 찍혔을 때〉처럼 게임이 원작인 작품도 있다. 특히 게임은 좋은 IP사업 파트너다. 우리의 투자 목표는 명확했고, 다행히 통신사, 온라인 커머스, OTT 플랫폼 등 원하는 방향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짰다.

이민석 CEO
X세대가 MZ세대를 이해하는 법
회사가 알려지고 나서 MZ세대에 대한 질문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일관되게 잘 모른다고 대답한다. 나는 내 취향이 소중하고 나의 세대에 맞게 잘 살고 싶다. MZ세대가 어떤 사람인지 관심도 없다. 우리 각자는 사회인이고 동업자고 파트너다. 그런 사람들끼리 각자 직분에 맞게 충실히 일하면 된다. 다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애쓰고,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려고 한다. 시사회를 할 때도 내 취향은 절대 반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기술적으로 배웠던 것을 도와주는 사람일 뿐이다.

잇단 대박 행진, 비결은 라인업 강화

이 대표는 처음부터 숏폼의 주요 특징들을 가지면서도 스크립트 자체가 젊은 세대의 것이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럼에도 〈전짝시〉의 대박은 이 대표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시사회에서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유사한 사례가 없고, 다른 웹드라마와 달리 주제의식이 강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작품을 올리고 1시간 만에 수십만 뷰를 기록했고 그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대박이었다.
〈전짝시〉의 대박은 이 대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련한 운영 전략과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톡톡 튀는 감각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창업 당시부터 이 대표는 어렵게 마련한 창업자금 6억 원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
“1년간 그 돈을 다 쓰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리가 목표로 한 트래픽을 얻지 못하면 외주 제작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이었죠. 창업 전에 기획과 제작을 직접 해보니 작품의 수량이 많아야만 그것이 비즈니스로 환원되더군요. 작품 라인업을 갖춘 회사가 되는 것이 저의 1차적인 목표였습니다.”
〈전짝시〉의 대박 이후 회사 내에서 벌어진 논쟁에서도 이 대표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대박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전짝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 대표는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것을 주문했다. 바로 투자를 받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투자사에서 돈을 더 벌 수 있었을 텐데 왜 투자를 받느냐고 하더군요. ‘구성원들에게 시간을 더 주고 싶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돈 벌자고 외주 제작을 했다면, 아마 와이낫미디어는 사라졌겠죠. 콘텐츠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고 그것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는 가까운〉, 〈오피스워치〉, 〈일진에게 찍혔을 때〉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숏폼 콘텐츠에서 와이낫미디어의 팬덤은 더욱 강력해졌다. 디자이너가 구체적인 기획안 없이 제안한 제목만 보고 1,000만 원의 제작비를 배정해 제작했다는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는 가까운〉은 국내 최초로 텐센트에 유통됐으며, 전 시즌 광고가 완판된 〈오피스워치〉는 인도네시아에 포맷으로 판매되어 현지 OTT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다. 선보이는 작품마다 높은 인기와 화제성으로 광고가 선판매되는가 하면, OTT와 TV에 연계 편성되면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주목할 것은 와이낫미디어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철저하게 아이디어가 아래에서 올라오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실제로 〈전짝시〉도 제목만 보고 500만 원의 제작비를 배정하고 제작팀을 꾸려준 경우다. 자신이 제작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니 직원도 동료 직원들이 직접 채용하게 한다. 다만 이 대표는 편집부터 CG까지 콘텐츠 제작을 위한 모든 인프라를 갖추는 데 주력했고, 이것이 와이낫미디어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일 잘하는 구성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서 경쟁을 조장하는 방법이 있고, 모두가 잘할 수 있도록 아래에 그물을 받쳐놓고 떨어지는 사람을 한두 번 구제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IT 서비스를 했다면 전자를 선택했겠지만,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정서적,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합니다. 실패해도 된다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서로 함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확대보기이민석 CEO와 박진희 COO

콘텐츠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지난 4월 와이낫미디어는 1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츠 프랜차이즈’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콘텐츠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가치를 확장시키기 위해 창업 당시부터 고수해온 이 대표의 핵심 전략이다.
“콘텐츠 프랜차이즈는 하나의 작품을 가지고 스토리를 연결해서 속편을 제작하고, 관련 상품을 만들어 하나의 세계관으로 키워내는 걸 말합니다. 〈전짝시〉가 그 궤적을 따라왔습니다. 시즌제를 만들어 속편을 제작했고 에세이, 웹툰으로 계속 확장시켜나갔습니다. 아직 매출 비중이 큰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올해 와이낫미디어는 콘텐츠의 지평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광고 시장에 대응하는 유튜브 채널 자산을 늘리기 위해 무기를 많이 만들어 데이터 커머스 쪽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시키는 것이 이 대표의 첫 번째 목표다. 이를 위해 숏폼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30분 내외의 미드폼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카카오TV에서 성공적으로 방영됐던 미드폼 드라마 〈아름답던 우리에게〉의 후속작을 기획 중이다.
올해 사업의 또 다른 축은 해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와이낫미디어의 모든 콘텐츠는 일본, 동남아, 북미 유수의 플랫폼에 진출해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해외 플랫폼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가 갖고 있는 사업의 방향성은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많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20대에 입사해 30대 초반이 된 직원들이 많습니다. 제가 마치 꿈처럼 그리는 게 있습니다. 우리 회사 출신들이 5년 후 혹은 10년 후에 이 시장의 지배적인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입니다. 어디에 있든요. 그때가 되면 와이낫이라는 브랜드가 강력해질 것입니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일에 대한 열정과 놀이의 능력을 하나로 만든다. 와이낫미디어의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들이 계속해서 MZ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확대보기와이낫미디어가 수상한 트로피들와이낫미디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뉴미디어콘텐츠 대상과 대한민국 스마트 미디어 대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임숙경 | 사진 김성헌

조회수 : 1,108기사작성일 :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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