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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스타트업
영화표 예매하듯 쉬운 법률상담
㈜헬프미 이상민 이사

 

누구나 살면서 법적 분쟁을 한번은 겪게 된다. 그러나 어떤 변호사를 찾아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마치 영화를 예매하듯 누구나 쉽게 변호사를 만날 수는 없을까를 고민한 변호사들이 있다. ㈜헬프미의 박효연, 이상민, 남기룡 변호사가 그들이다. 베테랑 변호사들의 좌충우돌 스타트업 도전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변호사는 왜 그리도 만나기 어려운지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흔히들 “변호사와 의사는 한 명쯤 알고 지내는 게 좋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하지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변호사도, 좋은 의사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한 변호사들이 있다. 바로 지난 2015년 6월, 변호사들이 직접 개설한 O2O 온라인 플랫폼인 ㈜헬프미의 박효연, 이상민, 남기룡 변호사 세 사람이다. 사법연수원 동기로 올해 8년 차 변호사인 그들은 ‘헬프미’를 통해 변호사의 이력과 상담 가능 시간, 상담료와 수임료를 고객들이 직접 확인한 뒤 원하는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외부에서는 헬프미를 이끄는 대표 변호사지만 회사에서는 변호사가 단지 업무의 하나일 뿐, 사내에서는 누구나 ‘~님’으로 불린다는 이상민 이사. 그도 헬프미에서는 그저 ‘상민님’일 뿐이다. 그런 그들이 헬프미를 시작한 것은 대표 변호사인 박효연 대표의 ‘물음표’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 사법연수원에서 1년간 연수를 받고 검찰청에서 ‘검사직무대리’로 수습생활을 하던 박 대표는 당시 1,000만 원 정도를 사기당한 한 아주머니와의 만남에서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박 대표가 처음으로 법조계의 문제점과 마주한 사건이었던 것. 이 아주머니의 경우, 워낙 소액이라 제대로 된 법률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이때 이런 의문을 가졌다. ‘배가 고프면 돈을 내고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것인데, 왜 수백만 원의 수임료를 내고 소송을 할 사람이 아니면 변호사를 직접 만나 상담을 받을 수 없을까?’
그러면서 그는 ‘변호사 상담’이 보통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고, 생활과 동떨어진 서비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설사 변호사를 만나도 법조계를 잘 알지 못하면 오히려 의뢰인이 생각보다 많은 자료들을 직접 준비하기도 한다. 특히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이라는 직함으로 브로커 역할을 하는 일부 사람들은 사건을 맡아 수임료의 30%를 가져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변호사 수임료는 천차만별이고, 사건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변호사를 찾기가 더욱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반인들은 평생에 한번 소송을 할까 말까 합니다. 그러다보니 누가 좋은 변호사인지 불성실한 변호사인지 알기가 어렵고, 그 때문에 속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광고 속의 변호사가 아닌, 진짜로 내 일처럼 성실하게 일하는 실력 있는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누구나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은 박 대표에게 대형로펌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게 했다. 그는 함께 일할 파트너로 같은 사법연수원 39기 동기인 이상민 변호사와 남기룡 변호사를 찾았다.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변호사들의 스타트업 분투기
좋은 가치가 반드시 성공하는 사업 아이템은 아니다.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사업도 잘하리란 보장은 없다. 그래서 헬프미의 시작은 누군가에겐 자칫 섣부른 도전처럼 보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처음 박 대표에게서 사업에 대해 듣게 된 이상민 이사는 박 대표의 ‘사업에 대한 확신’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박 대표는 법조계의 정보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하며 자신과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문제의식에 대해 공감을 했지만, 사업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박 대표의 사업에 대한 확신과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그 정도 확신이면 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일하던 로펌에서 나와 마흔 살이 되기까지 꼭 한번은 원하는 일을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이 이사. 그는 그렇게 박 대표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6년 차 변호사들의 파란만장한 창업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아이디어만 있을 뿐, 사업의 ‘사’자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2015년 6월 창업지원센터인 ‘디캠프’에 입주해 모르는 것은 물어가며 창업을 준비했다. 자신들과 유사한 사업을 했던 곳이 있으면 롤 모델이라도 삼을 텐데, 그런 모델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그들의 당면 과제인 법률상담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개발은 눈앞에 닥친 숙제였다. 온라인 플랫폼에 관한 한 비전문가인 그들에겐 쉽지 않은 문제였다.
“이제 막 시작하는데 프로그래머를 둘 형편은 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빨리 서비스를 오픈해 사업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일단 저희가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라는 이 이사.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초보자를 위한 홈페이지 개설 프로그램인 ‘윅스(Wix)’를 이용해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당시 프로그램을 만들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이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었다. ‘영화표를 예매하듯 쉽게’라는 콘셉트로 변호사의 시간을 오픈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변호사를 선택해서 예약하게 하는 것으로 전문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기능은 갖춘 ‘못생긴 홈페이지’를 완성했다.
“못생긴 홈페이지였지만 그 홈페이지를 통해 첫 고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니, 이것이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불법 브로커 사무장은 이제 그만! 헬프미로 OK!
뼈대는 완성했으니 이젠 살을 붙이는 일만 남았다. 이 이사는 사업 초기에 좀 더 효율적인 플랫폼 개발을 위해 ‘AB테스트’를 수없이 진행했다. AB테스트는 홈페이지의 구성을 달리한 A와 B, 두 가지 타입을 두고 고객들에게 어떤 것이 더 사용하기 편하고 좋은지 묻는 과정을 통해 수정을 거치는 작업을 일컫는다. 약 두 달에 걸쳐 진행된 AB테스트는 초창기 이용 고객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했다고 한다.
이후 2015년 9월 ‘법률상담 헬프미’를 개설하고, 2016년 5월에는 ‘지급명령 헬프미’를, 2016년 9월에는 ‘법인등기 헬프미’를 오픈했다. 이어서 올해 2월에는 ‘기업자문 헬프미’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처럼 헬프미가 짧은 시간에 여러 서비스를 오픈하는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영역의 선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헬프미와 비슷한 종류의 서비스는 앞으로 얼마든지 생길 수 있고, 이러한 유사업체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법률 서비스를 누가 먼저 선점하는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올해에도 3개의 서비스를 더 개설할 예정이다.
첫 고객이 헬프미를 두고 “변호사들이 직접 한다는 그 자체로도 믿음이 갔다”는 말처럼 일반인에게 변호사들은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헬프미가 처음부터 하고자 했던 것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변호사 정보와 상담료와 수임료의 투명한 공개, 자동화를 통한 저렴한 비용 등은 사람들이 불편했지만 쉽게 말하기 어려웠던 것을 변호사들이 스스로 그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간단한 법률상담은 최대 20만 원선에서 모든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각종 금전 관련 민형사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급명령은 30%, 법인 설립과 대표자 변경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법인 등기는 50% 저렴하게 해결함으로써 법률 서비스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한마디로 헬프미의 플랫폼이 기존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단,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모든 정보를 다 알게 하는 방식으로.
현재 매월 1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헬프미. 1년 6개월 정도의 짧은 업력을 가진 스타트업으로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민은 있다. “함께 시작했던 스타트업 중 많은 곳을 지금은 찾을 수 없습니다. 물론 저희가 가진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저희의 가장 큰 고민은 ‘망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이 이사는 2년을 버티면 5년까지 버틸 수 있다는 스타트업계의 속설을 이야기하며 첫째도 둘째도 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없다는 그는 좋은 법률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헬프미의 도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만의 창업 하이킥 이상민 이사

가치에 대한 공감
스타트업 구성원들은 처음 사업을 론칭하면서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 초기 멤버들 모두 이탈 없이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요인은 ‘가치에 대한 공감’이다. 이는 사업 초기의 가치가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방부제 같은 것으로, 구성원들끼리 계속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서로에 대한 신뢰
처음 하는 일에서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도 실력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 좌충우돌하는 스타트업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실수를 타박하기보다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신뢰가 중요하다.

성과는 함께 나눈다는 믿음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생활에서 힘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스스로를 ‘도구’화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헬프미는 ‘우리가 함께 가고 있다’는 믿음으로 일하고, 일에 대한 과실이 생기면 서로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다.

하정희 객원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1,680기사작성일 :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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