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201910.22
2019년 한눈에 보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도 월간 기업나라 퀴즈이벤트 - 퀴즈 풀고 커피 한 잔 받자!
직원도 인문학을 원한다
기업문화 길잡이 ‘인문학’

인문학 열기가 뜨겁다. ‘인문 경영’, ‘소통의 인문학’, ‘도심 속 인문학’, ‘생활 속의 인문학’ 등등 각종 행사와 특강이 넘쳐난다. 도서관, 백화점, 박물관 등의 인문학 강좌에 사람들이 몰리고, 기업 내에서도 CEO들의 모임이나 프로그램에서 인문학은 전성시대다. 안타까운 일은 인문학 대잔치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 바로 중소기업 직원들이다. 정작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갖고 생산성과 문화 그리고 자기 발전을 펼쳐야 할 그들에게는 남의 일이 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인문학과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뜨거운 만남을 모색해보자.

인문학, 그건 뭐고 누구에게 필요한 거야?
쌓여있는 책들 “대체 인문학이 뭡니까?”
언제부터인가 인문학이 화두가 되면서 적잖은 사람들이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막연하게 인문학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지적 향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용어이고 학문이라는 오해도 적지 않다. 그건 아니다.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자연과학이 객관적인 자연현상을 다룬다면,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 탐구와 표현활동을 그 대상으로 한다. 언어, 문학, 역사, 철학, 종교가 그 영역이다. 다만 현대에 와서는 심리학과 예술은 물론이고 사회학도 인문학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어려운 것일까? 그것도 아니다. 누구나 쉽게, 가깝게 접할 수 있고, 또 반드시 필요한 게 인문학이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되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인가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태동은 르네상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피렌체가 그 메카다. 중세 유럽에는 많은 도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피렌체라는 작은 도시가 르네상스와 인문학을 탄생시켰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던져진다. 아이러니하게도 피렌체에는 당시 대학이 없었기에 철학자나 예술가들은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사람에게는 올바른 가치 판단으로 혼돈과 갈등이 없는 삶의 안정을 갖게 해주고, 나이 든 사람에게는 마음의 평화를 통해 잘 늙어가는 법을 알려준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회에 인문학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가치관의 문제, 그리고 삶의 많은 과정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가장 합리적이고 지혜로울지, 이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데 있다. 삶의 가치와 의미를 성찰하기 위함이다.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 있을 때 열정과 기업문화 형성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학자들은 말한다.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사회가 되면서 우리는 가치의 혼돈과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모럴 해저드 시대를 살고 있고, 이에 대한 반성으로 인문학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기업이라는 영역으로 무대를 바꾸면 그 이유는 조금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나’라는 인간에 대한 존재감 확인이 중요하고, 자긍심과 자부심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더 나아가 애사심과 기업문화 동참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위해서다. 중소기업의 구성원들에게 왜 인문학이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직설적으로 대변하는 말이다. 오늘의 글로벌 기업들도 시작은 작은 기업에서 출발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기피 현상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젊은 세대는 대기업과 공기업 또는 공직에 취업의 포커스를 맞추고, 부모 세대인 장년층·노년층의 기성세대들 역시 정년을 보장받고 경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그곳으로의 취업을 유도한다. 국민의 다수가 이 같은 현실을 인정한다. 중소기업 인력난의 묵은 원인이자 결코 박수쳐줄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이에 반해 일찌감치 직원들을 위한 인문학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중소기업 현실을 극복하고 인력난 해결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성장을 일궈온 회사들이 있다. 광통신 솔루션 전문기업 ㈜우리로, 생명과학&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서린바이오사이언스가 그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미 코스닥 기업으로 성장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 두 회사는 각각 10여 년 전, 20여 년 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실시하면서 기업문화를 가꾸어왔다. 지속적으로 전문가와 명사 초청 강연회를 열고 독서와 마음경영을 실시하면서 구성원들에게 자존감과 성취감을 부여하고 비전을 제시했다. 흔한 말로 ‘인력도 자금도 부족한 중소기업이라서 인문학 같은 것은 사치이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CEO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한 롤 모델 기업들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인문학 강의㈜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독서, 웃음, 명사 초청 강연 등을 통해 전 직원이 스스로 마음경영을 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접근을 실천한다.

다양한 테마 속에서 실천 프로그램을 찾아야
인문학이 직원도 회사도 모두에게 참 좋은 일인데, 방법을 모른다는 CEO들이 있다. 비용부담 때문에, 또는 시간이 없어서 마음만 굴뚝같다는 CEO들도 있다. 통념이고 오해다. 중소기업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과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네 해봤나?”라고 했던 어느 유명 기업인의 어록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겠다. 실행을 향한 도전의지가 우선이다.
중소기업에서의 인문학은 셀프컨트롤, 소통, 리더십, 인생 등의 테마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찾는 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일례로 먼저 구성원 개개인이 ‘나는 누구이고, 지금 나는 왜 우리 회사에 와 있는가?’라는 아주 간단한 논제부터 시작돼야 한다. ‘나’를 제대로 알면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찾아 나서게 되고, 이는 화합과 리더십으로 구체화되면서 기업문화로 이어진다. 독서, 주제토론, 명사 초청 강연 등등 어떤 방법으로든 자사의 현실에 맞춰서 진행하면 될 일이다.
단, 기업이 일방적으로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인문학은 무의미하다.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테면 프로그램을 만들기 전에 먼저 인문학의 필요성이 바로 구성원 개개인의 삶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임을 인지시킨 후,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프로그램 테마와 진행방법을 정해야 한다. 물론 ‘인문학’을 사내에서 공론화시키기 위해서는 CEO의 마인드와 단호한 결정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시작은 CEO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중소기업에 딱 좋은 인문학 프로그램
인문학 프로그램 분야별 세부 커리큘럼과 대상 안내

이 회사를 벤치마킹하라
마음경영문화 25년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황을문 대표

직원 마인드, 기업문화,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황을문 대표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황을문 대표는 이미 25년 전부터 직원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일하는 이유’를 스스로 알 수 있도록 독서문화를 조성했다. 신입사원은 입사 후 3개월 이내에 회사가 정한 13권의 도서를 읽어야 한다. 독후감을 제출할 필요는 없다. 내용 중 어떤 부분이 눈에 들어왔고, 그것을 업무와 직장생활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독서발췌일기’를 통해 밝혀야 한다. 이게 전부라면 독서문화의 리더라는 말이 나올 리 없다. 회사는 매월 두 권의 책읽기를 권장하며, 회사가 추천하는 도서 한 권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25년째 독서를 통해 구성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한편 구성원으로서의 자기 관리와 책임을 스스로 깨닫게 하며 기업문화를 발전시켜온 ㈜서린바이오사이언스(대표 황을문)의 인문학 경영 이야기다.
황을문 대표가 독서경영을 시작한 것은 1994년이었고, 당시 전 직원 수는 20명에 불과했다. 인문학은 세간에 화두가 되지도 않았고 기업문화 또한 대기업에만 통용되던 시기였지만, 황 대표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직원들에게 자기 정체성을 일깨워주고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면 일과 회사를 사랑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기업은 구성원들이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함께 배를 타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책읽기를 인문학 테마로 결정한 데는 이과 전공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조직이라는 점도 한몫 거들었다. 직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 무렵 대학을 갓 졸업하고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강미옥 부사장은 ‘왜 독서를 해야 하지? 책을 읽는데 왜 인센티브를 주지?’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 이유를 깨닫기까지는 몇 달도 걸리지 않았다. 책을 읽다 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후로 독서를 통해 경영과 조직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인간관계, 자기계발, 고객관리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었단다. 독서는 그로 하여금 재직 중 경영학 석·박사과정을 마치도록 이끌었고, 급기야 부사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게 해줬다. 그를 입지전적인 인물로 성장시켜놓은 열쇠는 독서를 비롯한 인문학이었던 것이다.
이 회사의 인문학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또 한 가지는 ‘명사 초빙 특강’이다. 지난 8월 13일 동탄에 자리한 서린글로벌센터에서 490회를 맞은 특강은 지속해서 격주로 화요일 오전 8시에 열리며, 한 시간 동안 100여 명의 전 임직원이 참여한다. 리더십을 비롯해 자기관리, 애사심, 마인드 컨트롤 등에 대한 명사의 메시지를 깨닫고 공유하는 시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독서와 특강은 물론이고 마음과 웃음을 기업문화로 안착시키면서 ‘사람의 마음을 경영하는 기업’, 즉 마음경영 기업문화의 대표 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혀놓았다.
기업문화를 이끄는 주체는 직원이지만, 이를 현실로 만드는 마당은 CEO가 펼쳐줘야 한다. 황 대표는 기업이 자사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로 “기술은 사 올 수 있어도 직원 마인드와 기업문화는 돈으로 살 수 없다”고 강조한다. 4차 산업시대일수록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구성원들의 마음이고, 기업의 성장은 그들이 일할 때 지니는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창업 이후 CEO로서 기업문화를 일궈온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 강의를 통해 쏟아놓기도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기업문화 전도사다. 대표가 이쯤 되니 이 회사의 면면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대기업도 흉내 내기 힘든 수준이다. 글로벌센터 5층에 자리한 갤러리 화장실에서 만난 현관 경비 직원의 미소에서도 그것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2019-09-03]조회수 : 91
  • 목록으로
  • 프린트

유용한 정보가 되었습니까? [평균5점/1명 ]

500자 제한 의견달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인증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수 있습니다.
우)52851 경상남도 진주시 동진로430 (충무공동) | 잡지구독문의 T.055-751-9128 F.055-751-9129
Copyright ⓒ KOSME. All rights reserved.